나무가 겨우내 읽을거리를 구하고 있다 바람을 읽고 지나가는 행인을 읽는다 우듬지를 통과한 문장은 시베리아 고기압처럼 차갑다 허기진 문장들 물관이 봄까지 읽는다 읽을 것이 없다면 …
[2018-12-25]
밤새, 눈, 새벽엔, 얼음비가 내렸고 아침이 되자온 도시가 고음의 유약을 바른 듯, 반짝거린다말끔하게 닦인 빛남, 모든 것이부드럽게 섞인,끝없이 흩날리던 눈발로 인해 차창까지 파…
[2018-12-20]
개 돼지들의 세상 시인 다섯 마리 망원 시장통에모여 앉아 3900원짜리 닭곰탕 먹는다.명동 어딘가에 있는 유명짜한 곰탕집은 보통이 12000원특이 15000원 그 위에 존귀하신 …
[2018-12-18]
부자들은 다르다 우리가 문손잡이를 다는 곳에 나 같은 도어맨을 둔다, 저 위쪽 동부, 8월의여송연 상점 앞에 서있는 인디안처럼, 폴리에스터를 입은입주자들이 테네리페나 모나코에서 …
[2018-12-13]
아무도 찾아오지 않고 누구도 그립지 않은 날 혼자 쌀을 안치고 국 덮히는 저녁이면 인간의 끼니가 얼마나 눈물겨운지 알게 됩니다 멀리 서툰 뜀박질을 연습하던 바람다발 귀 기울이면 …
[2018-12-11]
재빠른 아이들은 모두 집으로 들어갔다, 엄마가 부르는 소리에,빨리-와서-손-닦아-아가-저녁이-다-식고 있잖아-아빠가- 올 때까지-기다려느린 아이들만 풀밭에 남아있다, 반딧불 사이…
[2018-12-06]
외로운 이는얼굴이 선하다그 등대지기도 그랬다그의 일과 중 가장 부러웠던 것은일어나자마자 깃발을 단 뒤한 바퀴 섬을 둘러보는 일,잰 걸음으로 얼추 한 식경이면그 섬을 일주할 수 있…
[2018-12-04]
아마도 내가 여섯 살 때였을 거야우리가 캐나다에서 온지 얼마 되지 않았을 때폴렛과 개구리, 래리를 나는 날마다 그리워했지나의 개미언덕을 다시 갖고 싶었어내가 가진 것은 파란 코…
[2018-11-29]
지저분한 눈덩이가 되어난 다음 시대로 굴러 들어갈 거요20세기에는 필요 없는 존재였지만21세기에는 쓸모 있을지 모르잖아?내 몸은 녹아서 웅덩이를 이루고한파가 그 웅덩이에 몰아치겠…
[2018-11-27]
연탄불이 꺼진 성북동 월세방, 어디에도 연락이 닿지 않고 유리문을 두드리는 동지 바람 소리가 요란하다 학력도 없는 형은 친구에게 빌려온 세계문고판 쿠오바디스를 겉장부터 찢어가며 …
[2018-11-22]
죽음은 없다 흘러가며 당신의 눈을 가리는 아주 작은 구름이 있을 뿐 뒤로 다가와 두 손으로 눈을 가리는 친구처럼, 죽음은 없다 까만 염소 한 마리와 밀크를 짜는 타투를 새긴 손이…
[2018-11-20]
나는 노트북의 한 장을 뜯어내고자 했지, 하루, 혹은 빛나는 며칠을, 기꺼이 거기 살기로 했지 마치 나 혼자만이 살아있고, 목이 마르고, 시간을 초월하고, 그리고 충분히 젊다는 …
[2018-11-15]
그리고 이것이 당신, 의 기억이다쉼표는 마침표와 달라서멈추는 게 아니라잠시 쉬었다 가야 하는 것당신, 뒤에 붙은 쉼표처럼숨을 한 번 몰아쉬고 말을 이어 나가야그렇지 않고선 말을 …
[2018-11-13]
나의 생은 별게 아니지, 작은 얼룩보다 좀 큰,레이더가 지나가며 만드는 작은 깜빡임보다 조금 나은, 하지만 아무것도 아닌 것은 아니지, 가터 스네이크가바위 장미 관목을 오르고…
[2018-11-08]
푸른 퍼즐 조각 이르게 떨어지는 저녁 호수나는 간신히 여행에서 돌아왔네시간은 검은 초콜릿처럼 사라져아름다웠던가 기억할 수 없네왜 사라지는 것에만 심장을 바치는지우리는 잘못 만들어…
[2018-11-06]
울타리 나무가 하나 홀로 서 있네, 이곳 몬타나몇 마일 쯤 떨어진 곳네브라스카 샌드힐스에 있던 나무를 닮은,바위와 땅다람쥐, 오소리, 카요테들의 굴과방울뱀(지난 10년 간 개와 …
[2018-11-01]
목마름을 참은 만큼 낙타의 혹은 더 불룩하게 솟는다. 스스로를 가혹하게 다스린 낙타만이 사막을 덤으로 얻어 횡단할 수 있는 법. 사막에서 군락을 이루고 있는 선인장들이 제 속의 …
[2018-10-30]
이처럼 먼 북쪽에살게 될 줄은 몰랐답니다, 그대여머리 위엔 차고 푸른 하늘슬레이트 지붕 위에 분필같이 놓인 반의 반쪽의 달이번 주, 축소의 예술이라 하지요아니, 지우는 것을 배운…
[2018-10-25]
무게로 치자면 벌새보다 가벼운 것질량으로 치자면 아프리카 코끼리만 한환선굴 윤회재생 그 울림통 같은 것한 겨울 아랫목의 잘 익은 구들장 같은그 구들장 굴뚝 타고 허공으로 흩어지는…
[2018-10-22]
먼저, 나는 거리를 내려갔지층계를 따라서,그냥 상상해 봐,층계를 따라서 내가 모르는 사람들이 아는 사람들그들은 나를 지나가고 나는 그들을 지나갔지후회,그들이 어떻게 걷는 가를 보…
[2018-10-18]







![[경주APEC]](http://image.koreatimes.com//article/2025/10/31/20251031214854695.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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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지 F· 윌 워싱턴포스트 칼럼니스트
유경재 나성북부교회 담임목사
이희숙 시인·수필가
최호근 / 고려대 사학과 교수
민병권 / 서울경제 논설위원
전 한인민주당협회 회장
정영록 서울대 국제대학원 명예교수 
11월4일 치러지는 뉴저지주지사 본선거가 막판까지 초박빙 접전을 보이면서 최종 승자를 예측하기 어려운 안갯속 판세가 펼쳐지고 있다.30일 발표…

버지니아 주지사 선거가 닷새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민주당 아비가일 스팬버거(Abigail Spanberger) 후보가 30일 애난데일을 찾았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본회의에 불참하고 조기 귀국한 데 대해 미국 언론이 곱지 않은 시선을 보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