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놀 때는 게임하거나 영화보거나, 음악 들어요. 운동도 좋아해요, 농구! 밤 문화, 그러니까 클럽이나 호프집에 가는 건 아주 가~끔!"
"옛날 영화를 좋아하는데요. 최근에 본 건 ‘대부’에요. 음악은 헤비메탈 좋아하는데 혼자 있을 때만 듣고요. 요즘은 록발라드 들어요. 야다나 얀, 김경호, K2 같은."
신인 탤런트 나종찬(21)은 최근 종영한 MBC TV 드라마 ‘빛나거나 미치거나’에서 호위무사 ‘세원’ 역으로 대중 앞에 섰다. ‘황보여원’(이하늬)을 애절하게 짝사랑하며 묵묵히 지켜주는 인물이다.
사극에서 벗어나 한복을 벗고 수염을 떼니 드라마 속 ‘어른 남자’ 같은 모습은 온 데 간 데 없다. 13일 서울 충무로 뉴시스에서 만난 나종찬은 게임과 운동을 좋아하고, 잘 웃는 평범한 20대 초반 청년의 모습이었다.
그는 KBS 2TV 드라마 ‘미안하다 사랑한다’(2004)를 보며 연기자를 꿈꿨다. “드라마가 이렇게 사람들에게 재미와 감동을 줄 수 있다는 걸 그 때 처음 알았어요. 정말 멋있다고, 저도 해보고 싶다고 생각했어요."
잠시 스타크래프트에 몰두하며 프로게이머가 되보려고 외도를 하기도 했던 그가 본격적으로 연기를 준비한 건 중학교 3학년 때부터였다. 주위의 권유로 JYP 엔터테인먼트 오디션을 통해 연습생이 됐다.
“그런데 잘 안돼서 정리가 됐어요. ‘아, 내가 못하니까!’라고 생각했죠. 그러고 나서는 아예 연습생에 대한 생각 자체를 내려놨던 것 같아요. 일단 뒤처진 학교 공부를 해야 했거든요. 도서관에서 살았죠. 죽어라고 공부만 했어요."
그 결과 “평균 96점으로 전교 6등을 딱!" 했다. 여느 고등학생처럼 진로에 대해 한창 고민하던 시기였다. 관광 관련 고등학교를 다니고 있었다. 관련 학과로 진학을 하려고 공부를 했고 대학에도 합격했다. 하지만 과감하게 포기하고 다시 큐브엔터테인먼트의 연습생으로 돌아갔다.
“원래 제가 하던 일이었으니까요. 연기는 제가 정말 좋아하는 일이에요. 끝까지 못한 게 아쉽기도 했어요. 나도 시청자나 관객에게 감동을 주는 배우가 될 수 있을 때까지, 끝까지 해보자는 생각이었어요."
그렇게 2013년 뮤지컬 ‘총각네 야채가게’로 데뷔해 올해 ‘빛나거나 미치거나’로 안방극장에까지 얼굴을 알렸다. 스스로 “극 초반의 시선처리나 감정표현이 부족했다"고 말하지만, 사실 그는 자연스러운 액션과 섬세한 감정연기로 호평을 받았다. 최근에는 영화 ‘스물’에 ‘동우’(이준호) 동생으로 출연하며 스크린 신고식도 치렀다.
데뷔 후 지금까지 짧은 기간이었지만 사극과 현대극, 무대를 오갔다. 나종찬은 “앞으로 로맨스를 연기해 보고 싶다"고 말했다. “로맨틱 코미디 말고요, 정통 멜로요. ‘내 머릿속의 지우개’(2004) ‘클래식’(2003) ‘연애소설’(2002) ‘남자가 사랑할 때’(2014) 같은 거요."함께 하고 싶은 상대역이 있냐고 물으니 2012년 KBS 2TV 드라마 ‘세상 어디에도 없는 착한남자’를 보고 팬이 됐다며 “문채원 선배님!"이라고 단번에 대답했다.
예능 프로그램도 “시켜만 주신다면 저는 잘 할 수 있을 것 같다"며 신인다운 의욕을 보였다. MBC TV ‘무한도전’이나 SBS TV ‘런닝맨’ 등 주요 예능 프로그램을 줄줄 읊더니 MBC TV ‘우리 결혼 했어요’까지 욕심을 냈다. 원하는 상대는 역시 “문채원 선배님!"이다.
문채원이 ‘우리 결혼 했어요’에 출연할 가능성이 있을까? 잠깐 생각하더니 금세 시무룩해지며 말을 줄였다.
“아, 그럼 저도…."
<조인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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