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2001~13년 1.5세·2세 결혼패턴 조사
▶ 25~34세 결혼율 남 30%로 여 43%와 큰 차 ‘남편이 고학력’도 타인종보다 여전히 높아
20·30대 연령층의 한인 1.5세 및 2세들의 결혼패턴을 조사한 연구 결과 결혼을 한 비율이 여성이 더 높았으며, 한인들의 출산율은 다른 인종에 비해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캔사스 대학 김창환 교수가 최근 발표한 논문 ‘교육 수준에 따른 미주 한인의 결혼패턴과 경제적 삶의 질’에 따르면 2001~2013년 미주 한인 남성 1.5세(13세 이전 이민)와 2세(25~34세)의 결혼패턴을 조사한 결과 결혼 비율이 남성 30%, 여성 43%로 여성이 13%포인트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이들의 평균 출산 자녀수는 0.82명으로 채 1명이 안 돼 흑인(1.56명), 히스패닉(1.52명), 백인(1.37명) 등보다 출산율이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연구는 13세 이전의 나이로 이민 온 1.5세와 미국에서 태어난 2세(25~34세)를 표본대상으로 삼아 2001년부터 2013년까지 연방 센서스국의 아메리칸 지역사회 조사자료를 근거로 분석한 결과다.
김창환 교수는 “한인들이 서로 학력을 맞추어 결혼하려고 하는 경향이 커 앞으로 배우자를 찾지 못하는 경우가 많아져 한인들의 미혼율이 더 높아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또 미국사회 전체적으로 고학력 여성이 자신보다 학력과 낮은 남성과 결혼하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는 가운데 한인 1.5세 및 2세들은 ‘고학력 남편-저학력 아내’ 결혼패턴 비율이 여전히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논문에 따르면 한인들의 경우 ‘고학력 남편-저학력 아내’의 비율이 25%로 미국 전체 평균 비율 19%보다 6%포인트가 더 높았다. 한인 남성의 저학력 아내 결혼비율은 아시안 평균비율 23%보다도 높은 것이며, 흑인 17%, 히스패닉 19%, 백인 20%보다도 높은 수치다.
동등한 학력의 아내와의 결혼비율은 한인과 히스패닉이 각각 51%, 백인과 흑인이 48%로 큰 격차를 보이지 않았다.
김창환 교수는 이에 대해 “과거에 비해 고학력 여성들의 비율이 증가하면서 미국 백인 남성들은 전통적인 ‘고학력 남편-저학력 아내’의 결혼패턴을 벗어나 자신보다 교육수준이 높은 여성과 결혼하는 경우가 늘어나고 있다”며 “하지만 한인 남성들은 여전히 자신보다 학력이 동등하거나 낮은 배우자와 결혼하는 비율이 상대적으로 크게 줄어들지 않고 있으며, 여성 또한 자신보다 높은 학력을 가진 배우자를 선호하는 경향이 강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분석했다.
이 같은 결과는 한인사회에서 아직도 유교적 영향 등 문화적 요인과 문화지체 현상에서 비롯됐다는 게 김 교수의 분석이다. 남녀평등에 대한 제도적, 사회적 발전 속도는 빠르지만 문화적으로 따라가지 못하는 현상을 보이고 있다는 것이다.
한편 이번 연구에 따르면 학사학위를 가진 백인 기혼남성의 가구소득은 7만7,088달러로 백인 기혼여성의 소득 7만8,185달러와 큰 차이를 보이지 않고 있다. 반면 학사학위를 가진 한인 기혼남성의 가구소득은 7만6,651달러로 한인 기혼여성의 가구소득 8만3,609달러보다 적었다.
<이경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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