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한미미용인연합회가 플러싱 까까뽀까 미용실에서 ‘천송이 스타일’ 세미나를 개최했다.

드라마는 끝났지만 ‘천송이’ 열풍은 아직도 거세다.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이하 별그대)’가 종영한지 한달이 넘었지만 전지현이 분한 여주인공인 ‘천송이’ 헤어스타일을 요청하는 고객들이 늘면서, 드라마 후폭풍이 여전히 거세다. 특히 저가 서비스를 내세우는 중국계 미용실의 증가로 침체를 맞고 있는 한인 미용업계에 역으로 중국계 고객의 발길이 이어지면서 별그대 열풍이 미용업계에 모처럼의 단비가 되고 있다.

천송이 헤어스타일은 기존의 전지현의 트레이드 마크인 긴 생머리와는 다소 차별화되는 것으로 천송이의 캐릭터에 맞는 가벼운 레이어링과 부드러운 컬러 염색이 특징이다.

맨하탄 김선영 미용실의 이준호 원장은 “지난해부터 한국 드라마에 대한 열풍이 일면서 중국계 고객들의 수가 늘다가 별그대 등 높은 인기를 끄는 드라마의 영향으로 최근 급증했다”며 “과거 전체 고객의 60~70%가 한인이었지만 최근에는 오히려 중국계가 60%를 차지할 정도로 상황이 역전되며 전반적으로 매출도 상승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들 중국고객들은 대부분이 한국 드라마의 캐릭터를 언급하며 구체적인 헤어스타일링을 요구하고 있으며 10~20대의 중국계 여성 고객들이 이를 위해 일부러 한인 타운을 찾고 있다는 설명이다.

실제로 플러싱 까까뽀까 헤어 스튜디오에 따르면 드라마 방영 후 현재까지 천송이 헤어스타일을 요청하는 중국계 등 여성 고객만 매일 10명 가까이 업소를 방문하고 있다. 긴 생머리를 한 여성 고객들이라면 대부분 천송이 컷을 찾고 있다는 설명이다.

플러싱 헤어뉴스 미용실의 이정원 원장은 “별그대 방영 후부터 천송이 헤어스타일 뿐 아니라 심지어 남자 손님 중에는 꼭 도민준 스타일로 해달라는 경우도 있다”며 “사실 별그대 열풍으로 천송이 스타일이 주목받고 있지만, 대부분의 중국계 고객들이 순서를 기다리며 스마트폰으로 한국 드라마를 보고 있을 정도로 최근 한국의 드라마와 스타일에 관심이 많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열풍이 거세자 한미미용인연합회는 지난 2일 플러싱 까까뽀까 미용실에서 미용실 원장들을 대상으로 ‘섹션 컷을 활용한 천송이 스타일’ 세미나를 개최하고 급하게 기술 보급에 나섰다.

강사로 나선 크리스 이 까까뽀까 부원장은 “천송이 컷은 실제로는 연결되지 않게 레이어(층)를 내지만 보기에는 연결되는 것처럼 자연스러워야 한다는 점에서 까다롭고 일반 레이어와 차이가 난다”며 “손상 부분이 잘 보일 수 있기 때문에 평소 손질이 까다로울 수 있지만, 이런 부분도 C-컬 또는 스트레이트 등 펌을 활용해 보완할 수 있기 때문에 업소 입장에서는 고부가 가치 창출에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다.

한미미용인연합회는 천송이 스타일을 시작으로 한류의 중심에 서는 배우들의 헤어스타일에 대한 세미나를 지속적으로 개최할 방침이다. 한미미용인연합회의 미셸 이 회장은 “이전에도 고준희, 박시연 스타일의 단발이 유행했던 것처럼 미용업계에 미치는 드라마의 영향이 적지 않았지만 이번 천송이 스타일의 경우 특히 큰 관심을 얻고 있다”며 “천송이 스타일을 요청하는 고객들이 몰리면서 업계 전반에 정확한 기술 보급이 필요하다는 판단에서 특정 드라마 캐릭터의 헤어스타일에 대한 세미나를 처음으로 개최하게 됐다. 앞으로 이같은 성격의 세미나를 지속할 것”이라 말했다. <최희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