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아파트 공유의 장단점과 주의할 점
▶ 주거·생활비 지역따라 최고 40% 절약, 사사건건 충돌… 헤어지는 커플 많아, 상대방에 부채 등 재정상태 공개해야
혼자 사는 것보다 둘이 한 아파트에서 거주하는 것이 주거비 절약에 도움이 되지만 생활방식이 달라 주의할 점도 많다.
혼자 사는 것보다 둘이 합쳐 사는 것이 주거비 절약에 큰 도움이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주거비 절약은 연 수천달러에 달하며 베드룸 수가 적을수록 액수가 커진다. 전국 임대 리스팅을 분석하는 부동산 전문 웹사이트 ‘Rrulia’에 따르면 거주 지역에 따라 차이는 있지만 부부는 2베드 아파트에 살 경우 독신보다 렌트비의 35%를 절약할 수 있고 3베드룸은 12% 절약한다는 것이다. 제엘 콜코는 데이터 분석 담당자는 “결혼을 하면 당장 50% 절약효과를 보지 않느냐”면서 “돈 때문에 결혼하는 것은 아니지만 분명 매력적일 수는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주의할 점도 많다.
미국 내 25개 대도시의 임대시장을 조사한 결과, 절약비율은 지역에 따라 다르게 나타났다.
2베드룸 렌트 중간 값이 1,000달러인 캘리포니아 새크라멘토의 경우 2개의 1베드룸에 살던 독신자 2명이 2베드룸 아파트로 옮기면 40%를 절약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나 전국에서 가장 높았다. 또 이들이 3베드룸으로 이사할 경우 절약 비율은 21%나 됐다.
캘리포니아 샌버나디노와 네바다 라스베가스에서는 최고 39%까지 절약할 수 있고 3베드룸의 월 렌트비 중간값이 3,000달러인 뉴욕은 절약비율이 가장 낮은 도시로 나타났다. 2베드룸은 28%의 절약, 3베드룸은 2% 초과를 나타냈으며 달라스는 각각 30% 절약과 2%의 추가비용이 들어 뒤를 이었다.
▲돈이 목적이 될 수는 없다
물론 돈이 전부는 아니다. 베벌리힐스에서 테라피스트로 일하는 프랜 월피시는 “사람들이 함께 사는 주된 이유가 돈이 될 수는 없다”고 말했다.
결혼을 한다면 웬만한 문제는 감수하고 살겠지만 생활비나 주거비 절약을 목적으로 한 아파트에서 산다는 것은 여러 가지로 위험한 문제가 따른다는 것이다. 윌피시는 “커플이나 한 아파트를 공유하고 살려면 다양한 요소들이 합해져야 한다”면서 “신중하게 생각해야 한다”고 말했다.
아파트를 공유한다는 것이 꼭 결혼이나 연인 관계로만 이루어지는 것은 아니다. 주거비 절약을 위해 두 명이 2베드 아파트를 얻어 별도의 베드룸을 사용해 살 수도 있고 2~3명이 렌트비를 공유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월피시는 “이런 경우에서도 최소 임대기간이 끝나는 6개월 또는 1년은 함께 생활할 수 있어야 한다”면서 “많은 경우 의견충돌이나 생활방식이 맞지 않아 불화가 생기고 임대기간이 끝나지도 않고 나가버려 남은 사람들이 곤란을 겪는 경우도 흔히 볼 수 있는 현상”이라고 말했다.
서로 간의 다른 생활방식을 인정해 주고 이해할 수 있는 마음의 여유가 있다면 몰라도 생활비 절약수단으로 만으로 합쳐 산다는 것은 위험하다는 것이다. 윌피시는 “서로의 차이를 느껴 고민스러워하는 고객들이 많이 찾아온다”면서 “이를 어떻게 극복할 수 있는지의 여부에 따라 오랫동안 관계를 유지할 수 있는지가 결정된다”고 조언했다.
▲가구 등 소지품 정리해야
혼자 살다가 함께 사는 아파트로 이사를 하려면 우선 짐부터 정리해야 한다. 언제까지 함께 살 수 있을 지도 모르는데 무턱대고 모두 버릴 수도 없다. 짐을 모조리 끌고 들어가자니 공간이 비좁을 것이다. 그렇다고 창고를 빌리면 불필요한 경비를 지출해야 한다.
‘정리하는 삶’이란 책을 쓴 정리 전문가 앤드류 멜런은 이사를 가기 전에 짐을 정리해야 이사비용도 적게 들고 또 이사를 들어간 후에도 알차게 공간을 사용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이를 위해서는 당장 필요하지 않은 물건들은 팔거나 자선단체에 기증하게 감세혜택을 받으라는 것이다.
멜런은 “오래된 소파가 아까워 버리지 못한다면 아무 것도 버리지 못한다”면서 “그렇다고 창고에 짐을 넣어두면 나중에 사용하지도 못하게 된다”고 말했다.
▲재정공개 필수
단지 아파트를 공유하는 관계뿐만 아니라 사랑을 바탕으로 두 명이 합쳐 동거를 할 경우에도 상대방의 자산이나 수입, 지출, 부채 등에 대해 충분히 알아두어야 할 필요가 있다. 단순 아파트 공유관계에서는 더욱 그렇다.
미국 CPA협회 재정위원회의 멤버인 리사 피던길은 “이사를 들어오는 또는 들어가는 사람이 빚을 많이 지고 있다면 렌트도 내기 힘들 것이고 다달이 내야 하는 각종 유틸리티 청구서 역시 내지 못해 모든 동거인들의 크레딧을 망가뜨릴 수 있다”고 말했다.
아파트를 공유하면 가장 많이 차지하는 공동지출 비용은 렌트비와 케이블 사용 요금이다. 피던길은 “스포츠 경기를 모두 볼 수 있는 케이블을 개설했다고 한다면 반반씩 낼 것인지 아니며 이 케이블 개설을 원하는 사람이 낼 것인지에 대한 소소한 문제도 솔직하게 대화를 나누고 결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돈이 불화의 가장 큰 원인
돈 때문에 다투고 헤어지는 커플이 많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CPA협회에서 2012년 조사한 자료에 따르면 미국인들은 보통 돈 때문에 한 달에 세 번 말다툼을 벌인다는 것이다. 부부 또는 동거 등 커플의 27%가 돈이 다툼의 가장 큰 원인이라고 말했다. 기타 요인으로는 자녀문제, 집안의 잔일, 직장 또는 친구 등이다.
또 돈 때문에 다툼을 벌이는 커플의 절반은 자신도 모르게 물건을 구입했기 때문이라고 답했고 3분의 1은 은행에 충분한 돈을 저금하지 못해 말다툼을 벌였다고 답했다.
<김정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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