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90피트 넘는 초대형 스크린으로 승부… 세계적으로 급증 추세
▶ “집에서는 불가능한 관람 체험 제공” 입장료 올릴 수 있어 수입증대 효과 ‘원조 빅스크린’아이맥스와 갈등 양상
초대형 스크린을 갖춘 영화관인 어바인 에드워드 스펙트럼 21의 총 매니저가 빅스크린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영화관 빅스크린들이 더욱 커지고 있다. 점점 더. 대형 영화관 체인들은 자신들을 다른 형태의 엔터테인먼트들과 차별화하기 위한 노력의 하나로 영화관 내 스크린의 크기를 갈수록 키우고 있다. 올 가을 할리웃의 그라우만 차이니스 씨어터는 94피트 너비의 초대형 아이맥스 스크린을 선보일 예정이다. 이 스크린은 미국에서 가장 큰 것이다. 쇼맨인 시드 그라우만 자신도 깊은 인상을 받은 듯하다.
뒤지지 않기 위해 미국 3번째 영화관 체인인 시네마크 홀딩스사는 카슨 소재 사우스베이 파빌리온에 새로 들어서는 멀티플렉스에 ‘익스트림 디지털 시네마’라는 브랜드의 초대형 스크린을 설치할 예정이다. 이 스크린은 72피트 너비에 벽에서 벽으로 이어진 XD 스크린이다.
영화관 안의 식당과 스테디엄 좌석, 그리고 3D 영화 등과 같은 부대시설과 함께 이런 빅스크린 경쟁은 영화 관람객들에게 선택의 폭을 넓혀주고 영화관을 다시 찾도록 함으로써 비즈니스를 활성화 시키려는 업계의 자구노력의 하나이다. 미국의 영화 관람객 수는 장기적으로 정체 현상을 보여 오고 있다.
미국의 4번째 영화관 체인인 조지아 컬럼버스 소재 카마이크 시네마사의 마케팅 디렉터인 터렐 메이튼은 “모든 것이 드러내기 위한 것이고 쇼맨십”이라며 “영화관에 온 사람들에게 집에서는 흉내 낼 수 없는 서비스를 제공하게 되면 이들이 또 다시 영화관을 찾을 가능성은 높아지게 된다”고 말했다.
빅스크린의 등장과 함께 소비자들의 부담 또한 늘어나고 있다. 영화관들은 2D냐 아니면 3D냐에 따라 종래의 가격보다 2~5달러를 더 붙인다. 이것은 영화관측에 추가 수입이 된다. 지난해 영국 영화관련 리서치 업체인 도도나 리서치가 실시한 조사에 의하면 전 세계의 대형 스크린 영화관 관객 수는 오는 2016년 1억7,000만명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2011년의 4,200만보다 대폭 늘어난 숫자로 영화관 체인들은 8억5,000만달러의 추가 수입을 얻게 된다.
더 나은 음향과 통상적 스크린들보다 20~40% 더 큰 스크린들을 갖춘 새 영화관들은 여러 가지의 약자로 불린다. 빅D, XD, RPX, 그리고 ETX 등이다. 그리고 이런 영화관들은 소비자들에게 집에서 영화를 보는 것보다 영화관을 찾는 것이 낫다는 동기를 부여하고자 하는 공통의 목표를 갖고 있다.
시네마크는 자사 소유 영화관들의 수입 가운데 5%가 XD 스크린에서 발생했다고 밝혔다. 시네마크 소유 영화관들 가운데 XD 스크린 비율은 단 1%에 불과하다. 텍사스 주 플라노에 소재한 이 체인은 전 세계적으로 120개의 XD 스크린을 가지고 있으며 금년 말까지 40개를 추가할 계획으로 있다.
시네마크 USA의 마케팅 및 커뮤니케이션 책임자인 제임스 메레디스는 “거의 모든 우리 체인들이 XD 스크린 상영관을 갖고 있다. 지금까지의 성공과 영화사들의 반응, 그리고 관객들의 선호 등을 고려해 XD 스크린을 계속 늘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시네마크는 또 18개의 빅D 스크린을 갖고 있다. 그 가운데 하나가 사우스캐롤라이나 머틀비치에 있는데 이곳의 스크린은 93피트 너비에 3층반 높이이다. 시네마크사는 올해 4개의 빅스크린을 더 늘릴 계획이다.
미국 최대 영화관 체인인 리갈 엔터테인먼트는 2010년 첫 RPX 스크린을 맨해튼비치에 열었다. 이제 이 스크린 수는 전국적으로 43개에 달한다. 남가주의 경우 어바인과 코로나, 온타리오, 버뱅크 등에 있다. 리갈은 뉴스 보도문을 통해 “RPX는 영화관의 1등석이라 보면 된다”고 말했다.
테네시 녹스빌에 본사를 둔 리갈 엔터테인먼트 그룹의 수석 마케팅 책임자인 켄 디위스는 “우리는 이 부문을 공격적으로 성장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더욱 많은 영화를 RPX 스크린으로 상영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리갈은 에드워즈와 유나이티드 아티스트 체인도 갖고 있다.
지난 2년 사이 한층 가속화 된 이런 추세는 부분적으로 아이맥스의 성공에 자극받은 바가 크다. 캐나다에 본사를 두고 있는 빅스크린 업체인 아이맥스는 ‘더 다크 나잇 라이지스’와 ‘디 어벤저스’ 같은 영화의 성공으로 북미와 전 세계에 커다란 족적을 남기면 영향력을 급속히 확대해 왔다.
주요 영화관 체인들은 예외 없이 아이맥스 영화상영 계약을 맺고 있다. 그러면서도 체인들은 자신들만의 빅스크린 브랜드를 개발해 티켓 수입을 늘리기를 간절히 원하고 있다. 장비를 대여하는 대신 아이맥스는 영화관들로부터 일정액의 수수료를 받고 있으며 어느 곳에서 아이맥스 포맷의 영화를 상영할 수 있는지, 또 상영기간을 얼마로 할지 등에 제약을 가하고 있다. 디위스는 “우리는 아이맥스를 사랑하지만 너무 많은 제한들이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무엇을 상영할지에 대해 좀 더 재량권을 갖기 원한다고 덧붙였다.
빅스크린 급증이 영화관 체인들과 아이맥스 사이에 갈등을 유발하고 있는 것은 놀랍지 않다. 지난 2009년 시네마크는 자사 소유 영화관들을 박스크린으로 전환하는 것이 아이맥스 특허권을 침해하는 것이 아니라고 주장하며 소송을 제기했다. 아이맥스는 “시네마크가 XD 스크린으로 아이맥스 체험을 복제하려 든다”며 즉각 응수에 나섰다. 양측은 결국 2011년 각각의 소송을 취하하기로 합의했다.
아이맥스 경영자인 리처드 겔폰드는 라이벌 스크린들을 아이맥스의 경쟁자로 보지 않는다며 아이맥스는 다른 빅스크린들이 갖고 있지 못한 것을 가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특히 다크 나잇을 감독한 영화감독 크리스토퍼 놀란 같은 영화인들과의 관계가 그렇다고 강조했다. 겔폰드는 “아이맥스는 영화관객들에게 무언가 의미 있는 것을 뜻한다. 맨 오브 스틸을 아이맥스에서 상영한다고 하면 사람들 마음속에 어떤 이미지가 떠오르게 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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