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가전 방불 추격전… 보스턴 비상사태
▶ “무슬림 심취”범행동기·배후 여부 주목
폭탄 테러 용의자 추격작전이 20여시간만에 1명을 사살하고 1명을 생포한 채 완료되자 대치 현장에 출동했던 보스턴 경찰국 스왓팀 요원들이 밝은 표정으로 현장을 떠나고 있다. 오른쪽 작은사진은 보스턴 테러 용의자 형 타메를란(왼쪽ㆍ사망)과 동생 조하르 차르나예프.
보스턴 마라톤대회 폭탄테러 용의자로 지목된 남성 2명은 체첸계 형제로 밝혀졌으며 이들은 중무장한 채 수사당국과 총격전을 벌이며 도피하다가 용의자 1명은 숨지고 다른 1명은 도주 끝에 체포됐다.
이 과정에서 심야에 보스턴 도심에서 시가전을 방불케하는 추격전이 펼쳐지면서 경찰관 1명도 사망했으며, 도주한 용의자를 수색하기 위해 한때 보스턴 시내과 외곽도시 등 전역의 대중교통이 전면 차단돼 사실상 통행금지령이 내려지고 학교들이 문을 닫는 등 전시와도 같은 비상사태가 벌어져 주민들이 긴장과 불안에 떨어야 했다.
19일 연방수사국(FBI)과 보스턴 경찰국 등 수사당국에 따르면 보스턴 폭탄테러의 용의자들은 가족과 함께 망명으로 미국에 와 살고 있던 체첸 출신 타메를란 차르나예프(26)ㆍ조하르 차르나예프(19) 형제로, 이 중 형인 타메를란은 이날 새벽 추적하던 경찰과 대치 중 사망하고 동생인 조하르는 경찰의 포위망을 뚫고 도주했다가 결국 이날 밤 체포됐다.
이들이 태어난 곳은 체첸공화국과 인접한 러시아의 북 캅카스 지역이며, 부모 및 여자 형제 2명과 함께 2002년께 미국으로 이주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무슬림이 인구의 절대다수인 체첸에서는 1994년 이래 러시아 군과 분리주의 반군이 2차례에 걸쳐 전면전을 벌였다.
특히 이들 중 형 타메를란은 종교와 극단주의에 심취했던 것으로 알려져면서 이들이 폭탄테러를 감행한 동기와 과정, 배후 여부 등이 밝혀질 수 있을지 주목되고 있다.
수사 당국은 지난 18일 밤 보스턴 시내 MIT 캠퍼스에서 총격 신고를 받고 용의자 형제의 움직임을 포착한 뒤 19일 새벽까지 추격전을 펼쳤다.
이 과정에서 형 타메를란은 경찰과 총격전을 벌이고 폭발물까지 던지는 등 저항하다 사망했으며 동생 조하르는 수사 당국의 포위망을 뚫고 자신이 거주하는 보스턴 근교 워터타운 지역으로 도주했다가 경찰과의 대치와 총격전 끝에 19일 오후 8시45분께 부상당한 채 체포됐으나 중태다.
이들 형제는 이에 앞서 MIT 대학 안에서 경찰관을 살해한 뒤 하버드대 인근에서 차량을 카재킹해 도주하기도 했으며, 이들은 탈취한 자동차 주인에게 자신들이 보스턴 폭탄테러를 저질렀다고 말했다고 CNN은 전했다.
경찰에 따르면 형 타메를란은 19일 경찰에 저항하다 이날 새벽 1시35분께 보스턴 인근 베스 이스라엘 병원에서 숨졌으며, 사망 당시 폭발물을 몸에 두르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병원 관계자는 타메를란이 병원에 도착했을 때 이미 숨졌으며 총상이 있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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