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부 타운 아파트들‘꼼수’세입자 황당
▶ 100개 미만 유닛 별도부과 갈수록 늘어
아파트들이 입주자들에게 주차장 비용을 별도로 요구하는 곳이 늘고 있어 사실상 렌트를 올린 것이라는 지적이 일고 있다.
직장인 박모씨(28)는 1,000달러 미만의 스튜디오 아파트를 찾던 중 한인타운에 마음에 드는 아파트를 찾았다. 한 달 렌트는 850달러. 비교적 싸게 구했다고 생각했지만 이후 주차비와 냉장고 렌트는 별도로 지불해야 한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김씨는“한 달 주차비 95달러에 냉장고 대여비 25달러까지 실제로 내야 하는 금액이 970달러가 됐다”며“다른 저렴한 가격에 나온 아파트들도 주차장 사용료를 요구하면서 렌트가 실질적으로는 싸지 않았다”고 말했다.
한인 정모씨(31) 역시 한 달에 100달러가 넘는 주차비 때문에 입주를 포기한 경우다. 정씨는 “스튜디오 렌트는 980달러인데 주차비만 한 달에 110달러인데다 같은 건물도 아니고 인근 공용 주차장에 해야 한다는 말을 듣고 포기했다”고 말했다.
최근 LA 한인타운에서 아파트 임대 때 렌트와 주차비를 분리해 부과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이는 부동산시장의 부활과 함께 빌딩 오너들이 아파트 렌트 인상은 물론 주차비 징수 등으로 추가 수익을 도모하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한인타운에 스트릿 파킹이 어려워지면서 주차공간이 제대로 확보되지 않아 파킹에 대한 기본적인 수요가 늘어난 것도 또 다른 이유로 풀이된다.
주로 다운타운에 위치한 200유닛 이상의 규모가 큰 아파트들을 중심으로 받던 주차비가 최근에는 LA 한인타운의 100개 미만 유닛의 아파트에서도 렌트와 별도로 주차장 이용료를 부과하는 사례가 부쩍 늘어난 것. 보통 차량 한 대당 매월 75~110달러를 부과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비 부동산의 정연준 대표는 “주차비를 부과하는 아파트가 2년 전부터 한인타운에도 점차 늘고 있는 상황”이라며 “특히 타운 내에서도 30~40유닛의 이상의 아파트와 번화가를 중심으로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4가와 뉴햄프셔에 위치한 89개 유닛 아파트 ‘Brynmoor’의 경우 주차비로 매달 한 대당 75달러를 받고 있다. 6가와 그래머시에 위치한 한 아파트 역시 입주자들에게 85달러의 주차비를 별도 부과하고 있다.
커머셜 프라퍼티 매니지먼트(CPM)의 에이전트 라두 그라비나리우는 “한인타운에 나오는 아파트 유닛이 약 72개 정도인데 그 중 약 25%는 파킹을 따로 사야 하는 유닛”이라며 “가격은 75달러에서 100달러선”이라고 말했다.
장기간 부동산 경기 침체로 아파트 신축이 제한된 탓에 물량부족에 따른 아파트 임대료 고공행진이 지속되고 있는 것도 또 다른 이유로 풀이된다.
다운타운 인근에 거주하는 김모(29)씨는 “현재 한 달에 주차비를 70달러씩 내고 있다”며 “부담이 되는 것은 사실이지만 매일 주차할 곳을 찾는 것보다는 낫다는 생각에 추가로 내고 있으며 두 블락이 더 떨어진 곳에는 40달러도 있다는 얘기를 듣고 주차장을 옮길까도 생각중”이라고 전했다.
<박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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