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광희 이사장, 시애틀한인회 집행부에 공개 요청
“선관위 재구성해 모범 한인단체로 거듭나야”
<속보> 이광술 현 시애틀한인회장과 4년간 호흡을 맞춰온 임광희 이사장이 이 회장에게 “선거 질서 문란과 부정 선거를 시인하고 새로운 선관위를 구성해 적법성을 인정받으라”고 촉구하고 나섰다. 시애틀 한인회 역사상 현직 이사장이 회장 등 집행부의 문제점을 꼬집으며 개선을 촉구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제 42대 시애틀 한인회장 선거 무효화 투쟁에 나선 ‘시애틀한인회 부정선거 수습대책위원회’에 동참(본보 9일자 1면 보도)한 임 이사장은 8일 이광술 회장 등 현 집행부에게 보내는 ‘긴급 선관위 재구성 당부 건의사항’이라는 공개 서한을 발표했다.
임 이사장은 이 서한에서 “현 시애틀한인회 집행부는 정관과 규정을 무시하고 임의적인 유권해석과 개정을 통해 한인사회에 모범이 돼야 할 시애틀 한인회의 선거질서를 문란케 한 책임과 부정선거를 자행한 책임을 인정하라”고 촉구했다.
그는 “합법적인 절차를 밟아 선거관리위원회를 3일 이내에 재구성해 모범적인 한인사회 대표기관으로 적법성을 새롭게 인정받을 것을 이광술 회장 및 이사들에게 요청한다”고 밝혔다. 그는 “이 방법 만이 지금까지 애써 일궈온 이광술 회장의 명예를 실추시키지 않는 길”이라며 “이사장인 본인도 이번 사태에 책임을 통감하며 여론의 비판을 달게 받을 각오가 돼있다”고 덧붙였다.
임태희 청와대 대통령실장의 사촌 형으로 박사 학위 소지자인 임 이사장은 “본국 이명박 대통령도 법적으로 하등의 하자가 없어도 여론의 비판에 한걸음 물러서는 대범한 자세를 보이는 것을 본받아 좋은 미래를 위해 마음을 비우고 결단을 내려달라”고 호소했다.
한편, 대책위(위원장 강동언)는 오는 11일까지 선관위를 재구성할 것을 촉구하는 공개 서한을 이메일을 통해 이 회장에게 발송한 뒤 답을 기다리고 있다. 이 회장은 서용환 부회장이 지난달 후보등록을 마치고, 선관위가 당선 공고까지 낸 상황에서 이 같은 요구는 바람직하지 않다며 거부 의사를 밝힌 바 있다.
대책위는 11일 시한까지 이 회장 등 현 집행부가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을 경우 동원할 수 있는 모든 방법으로 향후 대응책 마련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경우에 따라서는 시애틀 한인회를 집단으로 탈퇴한 뒤 새로운 한인회를 결성한다는 강경한 입장도 내부에서 나오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대책위 김승애 사무총장은 “서용환씨도 이런 상태에서 시애틀한인회장을 맡게 되면 일을 수월하게 진행할 수 없을 것”이라며 “적법한 절차를 통해 선관위를 구성해 다시 등록해 회장이 된다면 한인회 일을 수행하는데 아무런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현재 대책위에 참여한 시애틀 한인회 이사, 자문이사, 전직 회장 등은 모두 19명으로 늘어났다. 시애틀 한인사회 원로인 이현기 전직 회장과 지은정씨가 새로 대책위에 합류했다. 그러나 당초 알려졌던 것고 달리 유흥근씨와 이미숙씨는 대책위에 동참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황양준기자 june66@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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