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주요 석유 소비국들의 모임인 국제에너지기구(IEA)가 자신들의 전략비축유 방출에 대해 석유를 생산하는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반발하자 필요하면 석유를 추가로 방출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다나카 노부오 IEA 사무총장은 24일(현지시각) CNBC와의 인터뷰에서 "(방출을) 계속해야 한다면 언제라도 준비가 돼 있다"고 유가 안정에 필요한 대응을 계속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다나카 사무총장은 인터뷰에서 "감시견(watchdog)은 때때로 물어야만 한다"는 표현까지 동원했다.
IEA는 지난 23일 프랑스 파리에서 회의를 열고 만장일치로 한 달 내에 비상시를 대비해 저장해 뒀던 전략비축유 6천만 배럴을 방출하기로 했다.
리비아 등 중동과 북아프리카의 민주화 시위에 따른 극심한 정세 불안으로 국제 석유 공급이 차질을 빚고 원유 가격이 계속 높은 수준을 유지하자 유가 안정을 위한 조치였다.
IEA가 비축유 방출을 결정한 당일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2월 중순 이후 가장 낮은 배럴당 91.02달러까지 떨어졌다.
OPEC는 IEA의 결정에 대해 "국제유가가 배럴당 150달러도 되지 않는데 비축유를 방출할 이유가 없다"며 "중동을 견제하고 장악하려는 미국의 정치적 의도가 있다"고 비난했다.
다나카 총장은 하지만, "적절한 유가는 세계 경제회복을 유지할 수 있는 수준"이라며 "수급 불균형 상황에서 (IEA가) 전략비축유를 방출하지 않는다면 경제가 경착륙하고 더 어려운 상황에 놓일 수 있다"고 전략비축유 방출 배경을 설명했다.
그는 그러면서 "석유 소비국 입장에서 전략비축유 방출은 시장 안정을 위한 노력을 보여주는 가장 강력한 방법"이라며 최근 증산 합의에 실패한 OPEC를 겨냥했다.
다나카 총장은 OPEC의 반발과 관련, "OPEC 내 다른 의견도 있고 일부 OPEC 회원국은 추가 생산 능력이 없다"며 "이런 상황을 고려하고 시장 안정을 위해 방출을 결정했다"고 덧붙였다.
시장에서는 IEA가 전략비축유 방출 기간을 더 늘리고 일시적으로 공급국과 소비국 간 힘의 균형에 변화가 있을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IEA가 고유가 굴복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뉴욕=연합뉴스) 이상원 특파원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