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왕위 계승 서열 2위 윌리엄 왕자 부부가 이달 30일부터 다음 달 10일까지 캐나다와 미국을 방문한다. 영국 왕실은 21일(현지 시각) 왕자 부부의 세부 일정을 공개했다.
지난 4월 결혼식을 올린 윌리엄과 캐서린 부부는 첫 공식 해외 방문지로 캐나다와 미국을 택했다.
이들은 캐나다 수도 오타와에서 몬트리올, 퀘벡, 캘거리, 그리고 미국 로스앤젤레스를 찾아 자선 행사와 전몰 장병 추모 행사 등 바쁜 일정을 보낼 예정이다.
캐나다 정부는 윌리엄과 캐서린 부부의 방문 덕에 영연방 국가인 캐나다와 영국의 결속은 더욱 공고해질 것을 기대하고 있다. 제임스 무어 캐나다 문화부 장관은 "어느 때보다 많은 캐나다인이 이번 방문을 주목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이번 방문은 캐나다 건국을 기념하는 7월 1일 ‘캐나다 데이(Canada Day)’에 맞춰 이루어져 의미가 더욱 크다. 왕실은 윌리엄 부부가 캐나다 데이 기념 행사에 참석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공개된 일정으로는 이들은 방문 둘째날인 1일 퀘벡주에 있는 캐나다 문명박물관을 먼저 방문해 새로 시민권을 얻은 캐나다 국민에게 국기를 나눠주는 행사장을 방문한다.
이어 오타와의 국회의사당으로 이동해 공식 기념식에 참석한다. 기념식에서는 윌리엄 왕자와 스티븐 하퍼 캐나다 총리가 연설할 것으로 알려졌다.
오타와를 떠난 왕자 부부는 몬트리올과 퀘벡을 거쳐 프린스에드워드섬을 찾을 것으로 알려졌다.
헬기 조종사로 복무 중인 윌리엄 왕자는 프린스에드워드섬에서 캐나다군의 수상 구조훈련에 동참할 계획이다. 이어 캘거리에서 열리는 캐나다의 유명한 축제 ‘캘거리 스탬피드’ 개회식에 모습을 드러낸 후 9일간의 캐나다 일정을 마무리한다.
윌리엄과 캐서린의 마지막 방문지는 미국 로스앤젤레스로 정해졌다. 그들은 이곳에서 재능있는 영국 젊은이들을 할리우드 관계자들에게 소개하는 한편 샌타바버라에서 열리는 자선 폴로 경기에도 참석할 계획이다.
이들 부부의 첫 공식 해외 방문에 전 세계의 이목이 쏠리면서 일거수일투족을 담으려는 취재 열기도 벌써 뜨겁다.
세계 각국에서 모여든 외신기자들을 포함한 1천300여명의 취재진이 이들의 방문에 동행할 것이라고 무어 장관은 전했다. 이는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의 캐나다 방문 당시보다 두배나 많다.
특히 앞치마를 두르고 참석하는 요리 워크숍, 캐나다 원주민 문화체험, 보트 경기 참가 등 캐나다 국민에게 가까이 다가가는 일정이 알려지면서 관심은 더 뜨거워지고 있다.
하지만 과거 몇몇 영국 왕족들의 캐나다 방문 때와 마찬가지로 왕정반대론자들의 돌발 행동을 걱정하는 시각도 존재한다.
특히 영국 왕실에 대한 반감이 강한 프랑스어권 지역인 퀘벡이 방문 일정에 포함되면서 우려가 커지고 있다.
무어 장관은 영국 왕실에 반대하는 세력이 있다는 사실을 인정하면서도 캐나다를 방문하는 왕자 부부에게 예의를 지켜줄 것을 이들에게 당부했다.
그는 "퀘벡을 포함한 캐나다 모든 지역 주민들이 윌리엄 왕자와 캐서린 부부의 방문을 손꼽아 기다리고 있다"고 덧붙였다.
(런던. 오타와 AP.AFP=연합뉴스)
teztez88@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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