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나로야 홀 2,500여 청중 조수미 목소리에 넋 잃어
제임스 선 호스트, 미스코리아 박진아양 한복 맵시도
시애틀지역 아시안 커뮤니티의 화합을 도모하고 주류사회에 아시안 파워를 과시하는 ‘제3회 아시아의 밤’이 사실상‘코리아의 밤’으로 치러졌다.
지난 14일 밤 시애틀 다운타운 베나로야 홀에서 열린 이번 행사는 2,500여명의 관중이 자리를 꽉 메운 가운데 한인 사업가이자 방송인인 제임스 선 씨가 호스트로 무대에 올라 막을 여는 것부터 시작됐다.
선 씨는 인기리에 전국에 방영됐던 도널드 트럼프의‘어프렌티스’란 프로그램에 최종 2인자까지 오른 뒤 비즈니스로 성공을 거둬 ‘UW을 빛낸 100인’에 포함된 유명 인물이다. 그의 부인인 줄리 선 씨도 이번 행사에서 한국측 코디네이터로 활동해 부부가 각별한 ‘한국 사랑’을 과시했다.
일본과 중국의 악기 연주자에 이어 이날의 프리마돈나인 세계적 소프라노 조수미가 무대에 나오자 청중이 열광적으로 환영했다. 이번 시애틀 공연이 국제무대 데뷔 25주년인 올해의 첫 무대(본보 14일자 미주판 1면 보도)임을 감안, 화려하고 우아한 흰색 드레스를 입고 무대에 출연한 조수미는 한국의 정서가 가득 담긴 ‘아리, 아리랑’과 ‘새타령’을 청중에게 선사했다. 새타령을 부를 때는 샛별문화원 음악감독인 최시내 양이 함께 출연, 장고를 신명 나게 두드려 한국의 소리를 울렸다.
이날 공연의 하이라이트는 당연하게도 조수미가 부른 베르디 오페라‘라 트라비아타’ 가운데 ‘Sempre Libera(언제나 자유롭게)’였다. 올해 48세로 더욱 완숙미가 넘치는 목소리로 고음과 중저음을 아우르자 베나로야 홀을 가득 메운 청중은 숨을 죽였다. 대만태생의 유명 여류지휘자인 캐롤린 콴과 시애틀 심포니가 협연하는 가운데 작은 체구에서 쏟아내는 조수미의 소리에 모든 청중과 베나로야 홀이 빨려 들어가는 느낌이었다.
그녀의 열창이 끝나자 청중이 일제히 기립박수를 보냈고 조수미는 ‘You raise me up’등 무려 3곡의 앵콜 곡을 부른 뒤에야 퇴장할 수 있었다.
조수미는 공연이 끝난 뒤 귀빈들을 대상으로 열린 리셉션에서 이하룡 총영사와 손창묵 박사 등 한인들과 일일이 기념사진을 찍으며 한인들이 시애틀 아시안 커뮤니티를 이끌도록 기원했다.
지난 6월 본보가 주최한 미스코리아 대회 서북미 예선에서 ‘진’을 차지한 박진아양도 색동저고리를 입고 나와 행사 팸플릿을 나눠주며 ‘한국의 미’를 맘껏 뽐냈다. 박양은 일본ㆍ중국ㆍ베트남ㆍ필리핀ㆍ인도ㆍ태국 등 이날 참석한 각국 대표 미인 가운데서도 미모는 물론 교양ㆍ친절 등에서도 아시아를 대표하는 미인이라는 찬사를 들었다. 황양준기자 june66@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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