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군 당국에 비난 빗발
음악종류 밝혀라” 청원
미군 당국이 지난 2002년부터 관타나모와 기타 지역에 수감된 테러 용의자들을 심문할 때 온갖 종류의 음악들을 수감자의 귀청이 찢어질 정도로 크게 틀어 놓으면서 고문용으로 사용해 왔다는 문서가 노출되자 최근 수십명의 음악인들이 누구의 어떤 음악이 사용되었는지를 밝히라는 청원서에 서명을 하고 이의 중지를 공식적으로 요구하고 나섰다.
펄 잼, 트렌트 레즈너, 잭슨 브라운, R.E.M. 빌리 브랙, 바니 레이트, 스티브 얼, T-본 버넷 및 데이빗 번 등 유명 가수들은 청원서를 통해 미군 당국은 음악이 심문 과정에서 구체적으로 어떤 구실을 했으며 또 어떻게 특정 음악이 선정 되었는지를 밝히라고 요구했다.
최근 발표된 정부 문헌과 전 수감자들에 의하면 미군 당국은 수감자들을 심문할 때 브리트니 스피어스와 메탈리카, 브루스 스프링스틴과 레드 핫 칠리 페퍼스 그리고 랩 음악 및 심지어 아동용 프로 ‘세서미 스트릿’에 나오는 ‘바니’ 주제음악 등을 몇 시간씩 때로는 며칠간 끊임없이 귀청이 떨어져나갈 정도로 틀어놓았다는 것이다.
이런 사실이 밝혀지자 관타나모 수용소 폐쇄 운동을 벌이고 있는 전 민주당 하원의원 탐 앤드루스는 정보자유 조례를 제출하고 음악이 용의자 심문에 쓰인 사례를 적은 문서를 공개하라고 요구했다. 그리고 가수들은 이 청원에 호응, 정부에 압력을 넣고 있다.
앤드루스는 “미국 당국이 다른 고문 방법과 함께 음악을 고문 수단으로 썼다는 사실이 밝혀졌다”면서 “미 정부는 주크박스를 고문 도구로 만들었다”고 말했다. 그런데 UN도 음악을 고문 수단으로 쓰는 것을 금지하고 있다.
한편 음악의 고문 도구화 문제가 제기 되면서 과연 음악을 심문할 때 쓰는 것이 고문이냐 또는 한 단계 상승된 심문 수단이냐는 논쟁이 일고 있다. 이에 대해 딕 체니 전 부통령은 음악은 절대적으로 고문용으로 쓰여진 것이 아니라고 강조하고 관타나모 폐쇄는 미국의 안보에 위협이 된다고 말했다.
<박흥진 편집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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