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5개 업종에 3,000개 정도의 프랜차이즈 브랜드 가운데 내게 맞는 브랜드를 선정하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특히 요즘 같은 불경기에 오늘의 선택이 직결되는 만큼 실패는 생각할 수 없는 오직 성공만이 길이라 생각할 때 상대적으로 많은 고심거리들이 늘어난다.

어떤 프랜차이즈 브랜드를 선택해야할지 망설릴 때는 스스로에게 ‘내가 가장 열정을 갖고 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인지?’ ‘어떤 모험을 할 수 있고, 무엇을 잃어도 기본적인 삶에 큰 지장 없이 견딜 수 있는지?’ ‘성공을 위해 과연 내가 무엇을 희생할 수 있는가?’라는 가장 기본적인 질문을 해보도록 한다.

‘열정 없이 사는 사람은 인생을 의미 없이 사는 사람’이라고 어느 작곡가는 말했다. 사업에 있어서도 열정은 성공에 꼭 필요한 중요한 부분이기에 신중히 숙고해 자신이 열정을 갖고 할 수 있는 사업이 무엇인지 생각해 본다. 모험을 하되 나와 가족들의 희생, 건강 등을 요구하는 사업은 내게 절대로 옳은 사업이 아니라고 본다. 사람은 어리석게도 건강을 해쳐가며 돈을 벌려고 하고 후에 건강을 위해 벌어놓은 돈을 쓴다는 오늘날의 현실을 풍자한 글이 있다.

본인이 갖고 있는 경험과 기술은 또한 브랜드를 결정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내가 손재주가 있는 사람인지, 노동이 편한지, 아니면 사무직에 있으면서 남을 부리는 일에 관심이 더 있는지, 혼자 일하는 것이 편한지 아니면 팀을 이루어 여러 사람과 함께 하는 일들을 좋아하는지, 사람들에게 명령하며 매일 매일 어떤 결정을 해야 하는 리더로서의 준비가 되어 있는지, 만일 사람들을 좋아한다면 소매업이나 서비스 업계의 사업을 고려해 본다. 만일 주말이나 저녁시간에 가족과 함께 지내기를 원한다면 40시간 정도 일할 수 있는 사업을 고려해 본다. 회사 안에서 모든 결정을 하는 임무를 맡기를 원하는지 아니면 매장에 나가 내가 직접 손님들을 상대하는 사업을 원하는지를 숙고한다.

이런 여러 질문에 올바른 대답은 오직 결정해야 하는 사람만이 해답을 찾을 수 있다. 어떤 이에게는 고용인이 되어 다른 사람의 결정에 따르는 것이 바른 결정이 될 수 있고, 어떤 이에게는 끓는 열정으로 스스로 독립하여 고용주가 되어 불안과 두려움을 뚫고 사업가가 되는 것이 정답일 수도 있다.

요즈음 같이 어려운 상황에서는 한때 안정성이 있다고 믿어 왔던 직장으로부터 해고를 당하고 실직을 하자 모험과 책임을 감수하며 프랜차이즈 창업을 하는 것이 예전 보다는 좀 더 쉬운 선택이 되고 있다.

마지막으로 많은 예비 가맹점 경영자가 결정하기 전에 고려하지 않는 부분인 본사와의 관계를 잘 유지할 수 있느냐 하는 것이다. 본사와 가맹점 경영자와의 관계를 결혼한 부부관계로 보면 이해가 좀 더 쉬워질 것이라 생각한다. 먼저 본사의 사업 목적과 비전 그리고 추구하는 가치가 나와 일치하는가? 예를 들어 10년의 가맹점 계약을 맺는다는 것은 본사와 그의 직원들 및 본사의 규칙과 운영, 행정 메뉴얼을 오랜 기간 따라야 함을 뜻한다.

나와 관계를 맺고 있는 본사가 나의 사업적인 성공을, 경제적인 행복을 위해 헌신하고 나의 가맹점에 자주 나와 효과적인 조언을 해 줄 수 있는 컨설턴트를 고용할 수 있는지, 가맹점에 대한 새로운 결정을 하기 전 가맹점 경영자들의 의견을 물어보는 대화의 창이 있는지, 대화를 하고자 하는 본사 담당자들의 접근방식이 일방적이지 않고 예의와 존중을 갖추었는지 등 관계에 필요한 요소들이 내게 합당한 가를. 그리고 내 자신이 그것들을 수용할 수 있는가 하는 점이다.

효과적으로 대화를 잘 하는 부부가 행복한 결혼생활을 유지할 수 있는 것처럼, 본사와 가맹점 경영자와의 관계도 대화로서 많은 어려움을 해결해 나가고 일방적인 결정이 아닌 항상 가맹점 경영자의 존재를 인식할 수 있는 기본을 갖춘 본사라면 브랜드 자체에 큰 문제가 없는 한 괜찮은 선택일 수 있으리라.

사비에르 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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