붉은 바다 속에 풍덩 뛰어 든 새빨간 열정 하나. 칵테일 ‘맨하탄(Manhattan)’은 젊음의 열기로 타오르는 뉴욕의 맨하탄을 닮았다.
그 달콤 씁쓸함은 맨하탄의 땀방울을 맛보는 것 같더라. 가진 자는 누릴 것이 있어 즐겁고, 없는 자는 잃을 것이 없어 행복한 곳. 그 이름을 따서 만든 칵테일 ‘맨하탄(Manhattan)’이야 말로 뉴욕에서 놓칠 수 없는 짜릿한 ‘한 모금’이다.
칵테일 맨하탄은 위스키, 스위트 베르무트(sweet vermouth), 얼음, 비터즈(bitters)를 기본으로 섞어 만든다. 그리고 마라스키노(maraschino) 체리로 마무리를 한다. 간단하게 들릴 수도 있지만 칵테일 자체에 대한 정확한 이해와 해석 없이는 진정한 맛을 내기 힘들다. 그 유래는 어떻게 될까. 영국의 수상이었던 처칠의 어머니 제니 젤롬 여사가 1870년대 자신이 지지하는 대통령 후보 사무엘 틸든(Samuel J. Tilden)을 위해 ‘맨하탄 클럽’에서 파티를 열었다. 파티에서 손님들에게 대접했던 칵테일이 바로 맨하탄이었단다. 파티가 성공적으로 마무리 된 후 사람들이 이 칵테일을 클럽의 이름을 딴 ‘맨하탄’이라고 부르기 시작하였다고 한다.
칵테일 맨하탄의 기본인 위스키는 중추적인 기능을 한다. 라이(rye)나 버번(bourbon) 위스키가 주로 많이 사용된다. 금주법 시대(1920년대)까지 라이가 미국에서 가장 흔히 사용되었던 것이 위스키였으며 칵테일 맨하탄이 처음 만들어졌을 때도 라이가 사용되었다고 한다. 베르무트는 칵테일 자체에 균형을 맞춰주는 마법 같은 역할을 하게 된다. 다양한 허브, 식물 등에서 우러나
오는 풍미를 지닌 와인으로 위스키의 야성적인 부분을 부드럽게 감싸준다. 이 위스키와 베르무트의 비율이 칵테일 맨하탄의 핵심이다. 그 비율은 1:1에서 4:1 정도까지 다양하다. 베르무트를 조금 더 넣으면 달콤하면서 부드러운 칵테일 맨하탄을 맛볼 수 있다. 비터즈도 한 몫을 차지한다. 앙고스투라(Angostura) 비터즈, 오렌지 비터즈 등이 쓰이는데 개인적 취향에 따라 달라진다.
가니쉬로는 마라스키(maraschino) 체리가 빈번히 쓰인다. 레몬 필(peel)이 쓰이기도 하며 달콤함이나 색을 더하기 위해 마라스키노 체리 리쿼가 첨가되기도 한다. 칵테일 맨하탄은 첨가되는 재료와 비율에 따라 이름도 다양하다. 스카치 위스키로 만든 것은 로브 로이(Rob Roy)라고 불린다. 드라이 맨하탄은 스위트 베르무트 대신 드라이 베르무트를 사용한다. 퍼펙트 맨하탄은 동량의 스위트 베르무트와 드라이 베르무트를 넣는다.
현존하는 칵테일 중 최고라고 추앙 받는 칵테일 맨하탄은 ‘남자의 칵테일’로 불려왔다. 단순하지만 강하고 세련된 맛으로 ‘칵테일의 왕’이라고도 칭해진다. 잘 만들어진 칵테일 맨하탄은 목 넘김이 좋다. 혀끝에 걸 터 앉아 춤을 추고 목구멍을 행복하게 간질인다. 달콤함과 씁쓸함은 간단하면서도 최고의 밸런스를 자랑한다. 달콤함은 씁쓸함을 달래주고 씁쓸함은 달콤함을 더욱 매력적으로 만든다. 섹스 앤 더 시티의 마지막 에피소드에도 등장했다. 주인공들이 삶에 대한 애정을 상징하는 것으로 칵테일 맨하탄을 즐기는 장면이 나온다. 달콤함과 씁쓸함 사이. 당신의 맨하탄은 어떤 맛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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