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친구랑 얘기하듯 편안하게 메시지 전달
▶ 찬양사역 팀 구성 ”2집 앨범 기대하시라”
칸예 웨스트, 루다 크리스 등 기라성 같은 힙합 뮤지션들을 배출한 지역으로 애틀랜타는 요즘 뜨는 ‘힙합’의 중심지로 알려져 있다. 뷰포드의 베이커리 카페에서 만난 한 청년은 힙합의 메카와 같은 이곳 애틀랜타에서 ‘힙합’음악을 하고 앨범도 발표한, 말하자면 힙합 뮤지션이다. 그러나 그에게 특별한 점이 있다면 스스로를 ‘크리스찬 랩퍼’라고 지칭한다는 것이다. 애틀랜타를 의미하는 대문자 이니셜 ‘A’가 새겨져 있는 모자를 비스듬히 비껴 쓰고 후드점퍼를 걸치고 있는 영락없는 힙합 뮤지션과 닮은 모습을 한 ‘크리스찬 랩퍼’로 불리길 희망하는 만 26살의 청년 김성호 씨를 만났다.
-‘크리스찬’과 ‘랩퍼’라는 단어는 굉장히 생소하리만치 매치가 안되는 느낌이다, 처음 이런 특별한 영역을 시도하게 된 동기나 이유가 있었나?
“음…동기라면 있기는 한데 한가지는 아니고 몇 개가 있어요. 우선 간단히 말하자면 교회음악의 영역으로는 생소한 ‘힙합’이라는 장르가 저에게는 전혀 생소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말할 수 있을 것 같네요. 제가 중 고등학교 다닐 때도 재미 삼아 컴퓨터로 힙합 음악을 만들어 보는 게 취미였거든요. 아 가끔 음반작업도 했어요. 물론 세상에 단 한 장뿐인 개인 소장용 앨범이었지만요(웃음).
그렇게 힙합이라는 장르는 제 생활 속에 배어있는 한 부분이었어요. 비단 저 뿐 아니라 개인차는 있겠지만 제 또래 다른 친구들에게도 힙합은 낯선 장르가 아닐 거라 생각해요. 단지 이 ‘힙합’이 교회 속으로 들어왔을 때, 뭔가 낯설게 되는 것 같아요. 앞에서도 말했지만 생소할 게 하나 없는 데 말이죠. 저는 제 또래나 저보다 나이 어린 친구들이 세상 속에서 힙합음악 리듬에 몸을 움직이고 함께 호흡하는 것처럼 힙합이라는 도구를 통해서 하나님과 나의 관계에서 얻는 생활 속의 소소한 기쁨을 표현하고 또 그것을 함께 공감하고자 합니다. 그리고 그런 공감을 끌어내는데 ‘힙합’이라는 장르가 딱 들어 맞는다고 생각하고요.”
- 힙합이라는 장르가 이미 대중화된 것은 오래 전의 일이므로 설득력이 있다. 하지만 힙합과의 개인적인 친밀함이 이유라면 굳이 왜 ‘크리스찬 랩퍼’인가? 대중음악으로 힙합 뮤지션 혹은 랩퍼로 활동할 수 있지 않나?
“예상하셨는지 모르겠지만, 제가 소시 적에 조금…놀았어요(웃음). 십대 후반에서 이십대 초반 언저리 그 시절 아이들이 대부분이 그렇듯 단지 노는 게 좋기도 했지만.. 저의 방황에는 나름 많은 이유가 있었어요. 갑자기 미국으로 오게 된 탓에 부딪히는 언어적 문제와 문화 충격, 가족 관계도 변화가 많았어요. 부모님들이 일하시느라 바쁘셨기 때문에 대화할 기회도 없었고 거기서 오는 외로움, 게다가 제 풋사랑의 시작과 실패……많이 힘든 시기였죠. 그러던 중에 하나님을 만났고 그것을 계기로 저의 생활은 판이하게 달라졌습니다.
모든 게 행복하고 기뻤죠. 친구들과 어울려 놀 때 잠깐은 즐겁고 잠시는 행복한 것 같았지만 결국 다시 마음이 공허해지곤 했는데, 비록 그때처럼 많은 친구들이 주위에 없었지만 마음은 가득차 있었어요. 그래서 그런 행복을 주신 하나님께 저도 뭔가 드리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됐어요. 그런 마음은 제가 가장 잘 할 수 있는 것을 찾게 했고, 그게 ‘힙합’음악을 만들고 랩을 하는 것이라고 생각했죠. 그 모든 과정이 너무나 자연스럽고 당연스럽게 진행됐어요. 저는 제가 만난 하나님이 제게 주시는 기쁨과 행복을 랩과 음악을 통해 알려주고 싶습니다. 제 음악의 목적은 하나님의 사랑을 모르는 이들에게 그 사랑을 알리고 궁극적으로 하나님 앞으로 끌어오는 ‘전도’에 있는 거죠”
- 그렇다면 힙합음악을 통한 사역 혹은 전도가 특별히 젊은 세대에게 어필할 수 있다는 판단의 근거는 어디에 있나?
“사실 교회음악들은 대중문화에 비해 변화가 더딘 편이라, 세상의 음악을 가까이서 듣고 접하는 청소년이나 청년들은 식상하게 느낄 수가 있다고 생각해요. 그런 식상함은 그 음악이 가지고 있는 메시지에 까지 귀를 막게 하는 결과를 낼 수도 있죠. 그게 안타까웠어요. 조금만 그들의 눈높이에 맞추면 좀더 효과적으로 그 중요한 메시지들을 담아내고 전달할 수 있을 텐데 하는 생각이 들었죠. 힙합은 흥겹잖아요. 어깨가 들썩이게 하는 리듬도 있고요. 그리고 랩의 내용도 분위기도 친구가 친구에게 편안히 이야기 하는 것처럼 느껴지죠. 지루하지 않다는 게 힙합, 랩의 장점일 거에요.
제가 쓴 랩 내용도 그래요. 누구나가 다 한번쯤 겪는 신앙생활 중의 에피소드 같은 거죠. 예를 들어 교회생활에 관한 것 그 안에는 즐거움도 교회에서 만나게 되는 자연스런 이성에 대한 관심과 그에 대한 고민도 그리고 가끔은 분쟁도 있잖아요? 이런 내용들을 친구에게 이야기 하듯 풀어내는 거에요. 그것이 많은 청소년이나 청년들로부터 공감을 얻는 이유라고 생각 합니다. 실제로 내 음악을 좋아해 주는 친구들의 말을 들어보고 확신을 얻었어요. 그 친구들은 저의 소소한 이야기를 담은 랩이 재밌고 공감이 간다고 말하죠 ”
- 앞으로의 활동 계획은 어떤가?
“ 현재 다음 앨범 준비 작업 중입니다. 이번에는 랩과 알앤비 피처링을 함께 담아내는 형태의 곡을 준비 중이에요. 다행히 좋은 객원 보컬을 하나님께서 붙여주셔서 무리 없이 진행하고 있죠. 그리고 얼마 후에 제가 성장 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해준 청년을 위한 ‘리빙워터 집회’가 열려요. 리빙워터 집회는 3년 전에 애틀랜타 크리스찬 청년들을 위한 말씀과 문화 집회로 시작된 행사죠. 유명한 강사님들이 오셔서 청년을 위한 말씀을 전하고 또 집회에 참여하는 청년들 스스로 댄스공연이나 음악공연 등을 준비해 꾸며나가는 크리스찬 청년 문화행사라고 할수 있어요. 이번에도 그곳에서 공연을 하게 될 것 같습니다. 올해로 3년째 회수로는 5번째가 되겠네요. 리빙워터 집회와는 시작부터 함께 해온 터라 인연이 깊고 애착도 많아요.
참, 저는 MC hero라는 이름을 쓰고 있는데 앞으로 나올 앨범 이름은 히어로인 크로스 vol.2 가 될 거에요. 그리고 다음 그 다음 앨범을 준비할 때는 더 많은 사람들과 함께 했으면 좋겠어요. 가능하다면 팀을 구성해서 팀으로 활동하면서 프로듀서로 활동하고 싶은 마음도 있어요. 즐거운 마음으로 함께 랩으로 찬양하고 전도하는 사역에 동참하고 싶은 친구들이 있다면 누구나 언제나 환영이에요”
그는 블로그를 운영하고 있다. 현재는 블로그를 통해 함께 사역에 동참할 팀원을 모집하기도 한다. 그가 건낸 앨범 속에 담긴 그의 음악을 통해 들려오는 그의 음성은 말할 때의 그것과는 사뭇 다를 만큼 천진난만하리만치 밝고 맑은 목소리였다. 그런 그의 음성은 ‘신앙 속에 거하는 삶의 기쁨과 행복’이라는 그의 음악 컨셉을 떠올리게 했다.
<김은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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