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른쪽 위부터 시계 방향으로)라스포사의 드레스를 입고 스튜디오에 선 모델. 아로마 뷰티 & 토탈 웨딩 내부 모습. 웨딩그룹 원 소속 포토그래퍼의 작품. 베스트웨딩 드레스를 입고 메이드와 함께한 타인종 예비 신부.
한인 웨딩 업체들에게 타인종 고객들은 이미 오래전부터 중요한 부분을 차지해왔다. 한국인 특유의 섬세한 바느질로 제작된 웨딩드레스에 매료된 외국인 신부와 포토그래퍼의 사진에 만족한 신랑이 자신들의 친구들을 매장에 끌고 오며 고객이 늘어났고, 한 사진과 비디오 전문 업체는 고객의 80% 이상을 외국인이 차지하고 있다. 이들을 겨냥한 업체들의 마케팅과 홍보 전략을 알아본다.
* 베스트웨딩
90년 초에 개업해 한인 웨딩업계의 터줏대감격인 베이스사이드 베스트웨딩(대표 이연주)은 대표적인 웨딩 토탈 매장이기도 하다. 플러싱 유니온 상가에 문을 열었을 때만해도 한인 이외의 고객은 10% 미만이었으나 꾸준히 증가를 거듭해 현재는 타인종이 전체 50%에 가깝다.그리스인과 스패니쉬, 이탈리안 들이 주류를 이루며 인근의 중국인들도 조금씩 매장을 찾고 있
다. 이 대표는 “아무래도 손작업이 뛰어나고 디자인이 좋은 것이 외국인 손님들에게 어필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
외국인 손님이 늘어나자 베스트웨딩은 5년전부터 베이사이드 트리뷴 등 로컬 신문에 꾸준히 광고를 시작했다. 또한 영화관과 로칼 케이블 방송에도 CF를 내보내며 적극적인 홍보에 나섰다. 한인들은 대여를 주로 하지만 외국인들은 구입을 선호하기 때문에 마진면에서도 이 업체에 중요한 고객들이다. 이 대표는 “한번 신부가 마음에 들어하면 가족과 친구, 결혼식에 메이드를 했던 사람까지 나중에 매장을 찾는다”며 “그렇기 때문에 모든 손님에게 정성을 다하게 된다”고 말했다.
* 웨딩그룹 원
93년 오픈한 웨딩그룹 원을 토탈 웨딩 업체로 출발했지만 지금은 사진과 비디오에 중점을 두고 있고 경력과 실력면에서 최고를 자랑한다. 원 소속의 포토그래퍼, 비디오그래퍼, 편집 인력의 우수성은 이 업체의 고객 80% 이상이(소호의 스튜디오는 90% 이상) 외국인이라는 것에서 간접적으로 증명된다.
원 역시 초창기에는 한인들 위주로 영업을 했으나 99년부터 본격적인 타인종 공략에 나섰다. 뉴욕과 미 전역에서 열리는 웨딩박람회를 통해 주로 홍보를 했고 많게는 1년에 6차례나 박람회를 참가했다. 원의 공동 운영자 중 한명인 조앤 킴 사장은 “신부들이 주로 의견과 정보를 교환하는 웨딩전문 사이트 theknot.com에서 5년 연속 최우수 업체 선정되면 실력을 인정받았다” 고 소개했다. 최근에는 젊은 중국인 2세들이 많이 찾고 있다. 김 사장은 “ 중국인들은 여전히 저렴한 것을 선호하지만 미국에서 태어난 2세들은 미국식의 화려하고 제대로 된 예식을 원한다”며 “기존의 주 고객인 그리스인과 유태인 못징 않게 이들을 대상으로 한 홍보를 강화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웨딩그룹원은 플러싱에서 그레잇 넥으로 사무실을 이전했다.
* 라스포사
라스포사(대표 최조아)는 한국 청담동의 유명 웨딩 샾인 라스포사의 미국 브랜치다. 뉴저지와 뉴저지와 맨하탄에 3곳의 매장, H 마트내 사진 마을을 운영하고 있으며 사진과 비디오, 드레스 등을 모두 다루는 토탈 샵이다. 본점인 뉴저지 매장은 초반엔 10% 내외였다가 지금은 30%까지 외국인 손님이 늘었고 그 비율도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
맨하탄 7애비뉴에 위치한 스튜디오는 거의 모든 고객을 흑인과 스패니쉬가 차지하고 있다. 리차드 조 매니저에 따르면 뉴저지의 한인 업체들의 경쟁이 더욱 치열하고 상황도 좋지 않다. 가격 경쟁이 너무 심해 손해를 보며 영업을 하는 업체도 생기고 결국 문을 닫은 매장도 적지 않다는 것.
라스포사는 아직 뚜렷한 타인종 대상 광고나 마케팅 활동을 계획하고 있진 않다. 리차드 조 매니저는 “우리 매장의 외국인 고객 중 중국인이 차지하는 비율이 다른 곳보다는 높은 특징을 갖고 있다”며 “ 우선은 30%의 비율이 떨어지지 않게 꾸준히 관리하면서 필요한 시기에 공격적인 홍보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아로마 뷰티 & 토탈웨딩
헤어샵과 웨딩, 이벤트 등을 종합적으로 운영하는 아로마 뷰티& 토탈웨딩(대표 토니 김)은 아이디어가 뛰어난 각종 웨딩 이벤트가 장점이다. 또한 아로마는 처음부터 미국인 시장을 타켓으로한, 전문 웨딩 플레너 시스템을 운영해왔다.
오랫동안 고객들의 특성을 연구해왔다는 토니 김 대표는 “백인을 포함한 타인종들은 한인들보다 토탈웨딩의 개념 보다는 각 부분별로 좀더 구체적이고 전문적인 준비를 원하고 또한 엔터테인먼트적인 요소를 훨씬 중요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아로마는 비용부터 식장선정과 디스플레이, 웨딩에 따르는 모든 것을 프레젠테이션 형식으로 선 보여 예비 신랑, 신부에게 보다 폭 넓은 선택을 하게 한다. 물론 패키지 방식에 비해 비용과 시간이 많이 소요되지만, 자기만의 독특한 웨딩을 위해서는 관계치 않고 의뢰 하는 것이 미국마켓이라 김 대표는 설명했다.
김 대표는 “ 웨딩 이벤트는 오랜 기간 동안 발달해온 중요한 미국 문화의 형태”라며 “당연히 오랜 경험과 지속적인 연구가 미국 마켓을 공략하는 가장 중요한 요소”라고 강조했다.
<박원영 기자> wypark@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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