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저지초대교회 전경
이재훈(왼쪽) 목사와 부인 이정선 사모
커뮤니티와 함께하는 교회. 담임목사 없이 교회를 건축한 교회. 50%의 교인이 30대에서 40대인 교회. 금년 예산이 540만 달러인 교회. 교인 주일 예배 참석수가 3000여명인 교회. 담임목사가 만 39살인 교회. 식당이 없는 교회. 무인(無人) 책방이 있는 교회. 최첨단 방송실이 갖추어진 교
회. 교회 확장에 지역주민이 공청회 증인으로 나와 교회를 옹호한 교회. 십일조가 30%인 교회. 전문인들이 많은 교회. 지난 3년 사이 두 배로 성장한 교회. 다음 세대가 좋아하는 교회. 평신도 리더십 중심의 교회 등등.
이상은 뉴저지초대교회(Chodae Community Church·미주한인장로회 소속) 담임 이재훈목사가 교회를 소개한 중요 부분들이다. 한국 일반대학에서 무역학을 전공 후 장교로 병역을 마친 뒤 합동신학대를 나와 온누리교회(하용조목사)에서 전도사를 거쳐 목사 안수(98년)를 받고 하용조목사의 비서 4년을 포함해 10년 동안 온누리교회에 몸을 담았던 이재훈목사가 미국에 첫발을 들여 놓은 것은 시카고 트리니티신학대학원에 공부하러 온 2004년 5월이다.
온누리교회의 인재양성 프로그램 일환으로 교회가 모든 비용을 지원해주는 유학생에 뽑혀 시카고로 유학을 온 것. 이목사가 트리니티신학대학원에서 신학석사(Th.M.) 과정을 밟고 있던 그 때 뉴저지초대교회는 전 담임자 조영진목사가 사임하고 담임목사가 없던 시기였다. 백방으로 담임을 찾고 있던 뉴저지초대교회는 이목사를 담임목사로 초청하기로 했다. 이목사는 석사과정을 채 끝내지 못한 채 2005년 3월 교회 건축 입당예배와 함께 뉴저지초대교회 제5대 담임목사로 부임했다. 이목사는 신학석사(Th.M.)과정을 올해 끝내고 박사과정도 들어갈 것이라고.
이목사 부임 시 교인 수는 1500여명. 조영진목사 담임 할 때 교회는 뉴저지 노우드 지역 6.75에이커의 땅을 구입해 교회 본당과 교육관 및 체육관 등 건평 4만 스퀘어피트의 건축을 시작했다. 땅값과 건축비 약 900만 달러가 든 큰 공사였다. 조영진목사가 개인적인 사정으로 사임 후 미국을 떠나자 교회는 장로들과 모든 교인들이 합심하여 교회 건축을 미루지 않고 계속해 나갔다. 이목사가 담임목사로 취임하던 날 교회는 입당예배를 함께 가졌다. 교회는 담임목사 없이 지어져 새 목사를 맞이했다. 평신도 리더십이 이런 데서도 발휘된 것.
교회는 체육관은 있는데 식당이 없다. 식당이라곤 조그마한 것이 있긴 하다. 그러나 교회는 일요일(주일) 대예배를 드린 후 김밥이나 빵과 커피로 체육관에서 친교를 나눈 뒤 헤어진다. 김치냄새가 교회에선 안 난다. 체육관과 세미나실을 커뮤니티에 개방해 언제라도 사용할 수 있게 교회는 배려하고 있다. 교회는 노우드 타운에 있는 공립학교에 약 5만 달러를 기증해 새 컴퓨터 시스템을 갖추는데 도움을 주었고 동네 소방관에도 1만 달러의 성금을 내놓는 등 커뮤니티 행사에 작고 큰 펀드를 지급하며 커뮤니티와 아주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그 결과 교회 확장을 위한 공청회가 열렸을 때 지역주민 2명이 나와 교회가 커뮤니티를 위해 많은 봉사와 협
력을 아끼지 않고 있다는 증언을 하여 타운은 교회확장 허가를 그 자리에서 해 주었다.
“지난해 교회 땅과 건축비 모기지 모두가 끝났다”는 이목사. 900만 달러를 다 갚았다는 뜻이다. 이목사는 “교회 입당예배 시 약 1,500여명이던 교회가 현재 약 3000여명의 교인이 출석하고 있다”고. 3년 사이 교회는 교인수가 2배로 증가한 것. 이목사는 “교회가 부흥된 것은 첫째는 하나님의 은혜요 인도하심이다. 둘째는 평신도 리더십 중심의 교회로 선교와 구제를 중심하기 때문이다. 평신도들은 당회와 유기적인 관계를 갖고 모든 부서에서 활동한다. 선교와 구제비는 교회예산의 30%다. 1년 동안 담임목사가 없었는데도 교회는 새 건물을 완공했다. 모든 교인이 위기를 화합으로 극복한 아주 좋은 예다.
교회는 30-40대의 전문인들이 많다. 교인수의 30%는 오래전 미국에 들어와 정착한 교우들이고 30%는 주재원 및 지상사원으로 들어와 교민이 된 가정들이다. 이들은 자신이 가진 전문성을 교회에서 적극 발휘한다. 최신시설인 방송국은 전문인들이 있어 모두 무료로 봉사 한다”고. 미국에 온지 얼마 되지도 않고 젊은 나이인데도 이민교회를 3년 사이 두 배로 성장시킬 수 있었던 비결에 대해 이목사는 장로들이 많이 도와준다고 한다. “매주 화요일 새벽기도 후 당회(당회원 장로 10명)로 모인다. 당회에서 말씀하고 기도하고 난 후 미국문화와 미국 동포들의 정서를 장로들에게 간접적으로 많이 배운다. 특히 뉴저지초대교회 교우들은 매우 성숙한 교인들
이다. 담임목사가 젊어도 리더 역할만 하면 나이는 상관없이 모두가 맡은 부서에서 열심을 다해 봉사해 준다. 교회가 부흥 된 것은 담임목사가 잘 나서 된 것이 아니다. 교인들이 열심히 해서 부흥된 것이다.
성도들은 각자의 목소리(Voice)가 있다. 나는 지휘자로서 모든 성도들의 목소리를 조화시켜 하나로 만들어 하나님께 영광 돌리는 게 나의 일이다. 내 목회의 골(Goal)은 하모니(harmony)”라며 교인들의 화합과 조화에 교회 부흥의 원인이 있음을 이목사는 설명한다. 두란노서원 대표 하용조목사가 발행인으로 발간되는 신앙월간지 <빛과 소금>의 편집장도 역임한 이목사는 교회 2층 가장 경관이 좋은 곳에 무인(無人)책방을 열어놓고 있다. 이곳에서 들어온 수익금은 구제에 쓰고 있다. 책은 커뮤니티 지역 미국인들과 온 교우들에게 개방돼 있다. 아무나 와서 사고 싶은 책을 고른 뒤에 수표를 써 무인책방이라 쓴 상자에 돈을 넣고 그냥 가져가면 된다.
이목사는 ‘포스트모던 시대를 변화시키는 하나님나라의 파이오니어(Kingdom Pioneer)’란 큰 틀의 목회 비전을 갖고 있다. 세부적으로는 타 문화권을 향한 수평적 선교와 다음 세대를 향한 수직적 사명에 순종하는 교회, 멀티 에스닉 미니스트리(Multi-ehnic ministry)를 통하여 글로벌
커뮤니티를 이루어가는 교회, 팀 사역과 은사사역을 통하여 사역 구조의 혁신을 이루는 교회, 소외된 세상과 지역사회에 예수 그리스도의 긍휼을 베푸는 교회, 잃어버린 영혼을 구원하기 위해 세상 속으로 흩어지는 교회를 표방하고 있다. 이목사는 “건강한 교회는 질적으로나 양적으로 성장하는 것이 자연적 현상이다. 포스트모던 시대를 사는 현대인들은 다양한 영적 필요를 느끼고 있다. 다양한 필요를 복음의 능력으로 세워주기 위해서 더욱 다양한 사역이 요구된다. 성도들은 모이기를 힘쓰며 서로를 돌아보아야 한다. 그러나 모이는 것은 부르심의 전부가 아니다. 흩어지기 위해 모인 것이다. 하나님의 부르심을 따라 세상 속으로 흩어져야 한다. 흩어진 교회로서 세상을 섬기고 변화시켜야 한다”고 지적한다.
현재 멕시코를 비롯해 20여 곳의 선교사 후원 및 양로원사역을 비롯해 20여 곳의 선교기관을 후원하고 있는 뉴저지초대교회(201-767-0400)는 1985년 5월 평신도 5가정으로 시작됐다. 역대 담임은 85년 초대 김종혁목사, 88년 제2대 신희성목사, 91년 제3대 배정웅목사, 94년 제4대 조영진목사, 2005년 이재훈목사로 이어진다. 교회주소: 100 Rockland Ave., Norwood, NJ 07648.
<김명욱 기자> myongkim@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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