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첫 공개 ‘태극기..’ 1,000만 기록경신 관심…’이글거리는 분노’ 호평, 이정재와 균형
영화 ‘태풍’ 화보
배우 장동건이 자신의 기록을 깰 수 있을까?
장동건, 이정재 주연의 영화 ‘태풍’(14일 개봉)이 5일 오후 2시 서울 용산구 용산CGV에서 언론 시사회를 통해 첫 공개된 가운데 1,174만명의 흥행 기록을 보유한 장동건 주연의 ‘태극기 휘날리며’을 능가할 수 있을 지 초미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날 기자 시사회가 끝나고 가진 기자 간담회에서 다수의 취재진들은 장동건-이정재의 연기에 대해서 기대 이상의 만족도를 보였다. 실제로 이날 공개된 ‘태풍’에서 카리스마 넘치는 두 남자배우 장동건과 이정재의 연기 대결은 시선을 단번에 사로 잡을만 했다.
한국과 북한에서 버림받고 태국에서 해적으로 자란 ‘씬’을 연기한 장동건은 이글거리는 분노를 그대로 두 눈에 담아 분출해냈고, ‘씬’을 쫓는 해군 대위 ‘강세종’을 연기한 이정재는 냉정하고 절제된 모습으로 극의 균형을 맞춰냈다.
반면 장동건은 “좋은 점 보다는 아쉬운 점이 눈에 많이 띤다”며 아쉬움을 드러내기도 했다. 실제로 ‘태풍’은 장점 외에 몇가지 아쉬운 점을 남겼다. 먼저 180억원의 제작비로 완성된 국내 최고의 블록버스터에 대한 기대감은 충족시키기 어렵다는 판단이 지배적이었다.
‘씬’이 처음 배를 약탈하는 장면과 이정재가 차 추격을 하는 장면 등 영화 전반에 걸친 액션의 스케일이 기대 보다 작았다는 지적이 있었다. 이에 대해 곽경택 감독은 “마지막에 찍다 보니 제작비 부족으로 원 없이 찍어 볼 수 없었다”고 말했다.
또 남북한 문제를 통해 민족의식을 고취하는 주제도 다소 설득력이 부족하다는 의견도 있었다. ‘태극기 휘날리며’가 똑같은 남북 문제를 형제의 이야기로 단순화 시켰다면, ‘태풍’은 국적이 다른 두 남자 간의 대립과 우정, 한국과 미국의 음모를 뒤섞어 보다 다양한 드라마 구조를 만들어냈다. 이 때문에 공통적 정서가 마련되지 않아 공감과 감동의 여지가 분산된 느낌이 강했다.
그러나 이날 언론 시사회에는 국내외 440개 매체의 취재진과 영화관계자들이 대거 몰려 5개의 스크린에 마련된 총 1,100 석을 가득 메울 정도로 많은 관심이 쏟아졌다. 또 오후 8시 열리는 VIP 시사회도 1,110여 석의 자리는 발 디딜 틈 없이 호황을 이뤘다.
더욱이 이 영화의 투자, 배급을 맡은 CJ엔터테인먼트는 ‘태극기 휘날리며’의 개봉 당시 보다 훨씬 많은 사상 최대 규모인 550여개의 스크린을 확보하고 40억원이 넘는 배급, 광고비를 투입하며 한국영화의 흥행 기록 경신에 나섰다. 과연 엇갈린 반응 가운데 관객은 어떤 쪽에 손을 들어줄 지 귀추가 주목된다.
서은정 기자 gale23@sportshankoo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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