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양은 사랑입니다”.
허상길, 이민경 부부는 친딸 허지인(11세), 영인(7세) 양 이외에 아들 재원(3세), 시우(9개월)군을 한국에서 입양해 6가족이 뉴저지 램지에서 행복하게 살고 있다.
허씨 부부는 3년전 4가족이 단란하게 가정을 꾸려오다가 9.11 테러사태로 사람의 생명이 뜻대로 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느끼고 최선의 삶을 살고자 당시 9개월이던 재원 군을 입양하게 됐다. 셋째 아이를 갖고 싶었는데 새로 생명을 탄생시키는 것 보다 이미 태어났는데 축복을 받지 못하고 버려진 한국 아이들을 입양해 잘 키우는 것이 바른 일이라고 느껴졌기 때문이다.
처음에는 ‘내가 낳지 않았는데 잘 키울 수 있을까?’, ‘내 자식들이랑 차별하게 되면 어쩌나?’하는 두려움도 많았지만 재원이의 얼굴을 보자 걱정이 물밀듯 사라졌다고 한다. 재원이를 입양하는 것이 오히려 가정의 축복이라고 느낀 이민경씨는 자신의 경험을 비춰 입양의 긍정적인 점을 알리고 싶어 뉴욕, 뉴저지지역에 엠팩(MPAK)을 홍보하기 시작했다.
한국 입양을 홍보하는 기관인 엠팩은 한국에서는 설립 6년, 미국에서는 2년째를 맞는다. 이 씨는 이 중 미주동북부 지역의 대표를 맡고 있다. 큰 아들 재원에 이어 최근 막내아들 시우(9개월) 군을 다시 입양했다. 이번에는 처음 같은 두려움은 없었다고 한다. 오히려 시우를 새 가족으로 맞이하게 된 것을 온 가족이 손꼽아 기다렸다며 막내가 생긴 것을 모두 기뻐하고 있다고 한다.
힘든 점은 없냐는 질문에 “아이들을 키우면서 왜 힘든 일이 없겠냐”며 “하지만 내가 육체적으로 잠시 힘든 것은 부모 없이 자랄 수도 있는 가정이 없는 아이들에 비하면 아무 것도 아니다”고 대답한다. 뉴욕, 뉴저지 지역에는 한국에서 어린이를 입양한 한인이 20가족 정도 있다. 이들은 서로 자식 키우는 이야기도 나누고 아이들끼리 친하게 지낼 수 있는 기회를 주기 위해 한달 또는 두달에 한 번씩 모임을 갖는다.또 오는 14일에는 LA 나성영락교회에서 미주지역 전체에서 한인 어린이를 입양한 한인가족들
이 모여 제1회 미주입양가족대회를 개최한다. 이 행사에는 알리 홀트 씨가 기조연설가로 참석하며 각 입양기관 대표 및 보건복지부 관계자, 입양 가족 전원 등 총 2,000여명이 참여할 예정이다. 이어 14일 컨퍼런스가 끝나면 가족들은 세코야, 요세미티 공원으로 2박3일간 캠핑을 떠난다.
이밖에 동부지역에서는 오는 28일 순복음교회를 빌려 입양가족을 후원하고 입양을 홍보하는 무료 기금 모금 콘서트가 열린다. 이 행사는 아기에서부터 어른들까지 누구나 즐길 수 있도록 연령별로 프로그램이 마련됐으며 입양의 긍정적인 모습을 보여줄 수 있는 뜻깊은 자리가 될 전망이다.
<김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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