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류할증료 급등에도 패키지 늘어
▶ 체류비 부담에 미주·유럽행은 감소
▶ “당분간 단거리로 수요 이어질 것”
중동 전쟁으로 국제 유가가 치솟으며 항공권 부담이 커졌지만 단거리 패키지 여행에 대한 수요는 오히려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비행기값과 체류비 부담이 큰 유럽·미주 상품에 대한 수요는 줄고 상대적으로 경비가 저렴한 일본·중국 등 가까운 지역으로 수요가 몰렸다.
20일 여행업계에 따르면 모두투어·하나투어·노랑풍선 등 주요 여행사 3곳의 4월 패키지 송출객은 전년 동기 대비 5~10% 증가했다. 송출객은 여행사가 패키지 상품으로 해외에 보낸 여행객 수를 뜻한다.
전체 패키지 수요가 증가한 가운데 지역별로는 희비가 엇갈렸다. 일본 송출객은 전년 동기 대비 30~40%, 중국은 30% 안팎으로 늘어났다. 반면 유럽은 15% 안팎, 미주·남태평양은 40%가량 송출객이 감소했다.
단거리 상품에 대한 수요는 특히 일본과 중국으로 몰렸다. 모두투어의 경우 4월 일본 패키지 송출객이 전년 동기 대비 47%, 중국은 31% 늘었다. 하나투어도 일본과 중국이 각각 30% 안팎 증가했다.
노랑풍선은 전체 해외 패키지 고객 가운데 일본을 선택한 고객 비중이 27%, 중국 25%, 베트남 25% 등 단거리 지역이 대부분을 차지했다.
유럽·미주 등 장거리 상품은 항공권 가격 부담의 영향으로 수요가 저조했다. 4월 국제선 유류할증료는 18단계로 오르며 장거리 노선에 대한 부담을 키웠다.
대한항공의 인천 출발 국제선 기준 유류할증료는 4월 편도 기준 최고 30만3,000원에 달했다. 왕복 기준 항공권 가격 외에 60만 원가량이 추가로 붙는 구조였다. 여기에 유럽·미주 패키지는 일본·중국보다 체류 기간이 길어 숙박비와 식비 부담도 커진다.
5월 들어 항공권 부담은 더 커졌다. 국제선 유류할증료는 5월 사상 처음 33단계까지 뛰었다. 6월에는 27단계로 6단계 내려간다.
하지만 장거리 노선에는 여전히 편도로만 40만 원대의 유류할증료가 붙는다. 5월에 비해 항공권 부담이 편도 기준 11만 원가량 감소함에도 불구하고 유럽·미주 상품의 가격 경쟁력이 단기간에 회복되기는 쉽지 않다는 분석이다.
여행업계 전문가는 “해외 여행 수요 자체가 꺾였다기보다는 비용 부담으로 가까운 여행지를 선택하는 여행객이 증가했다”며 “유류할증료가 내려가도 장거리 상품은 항공권과 현지 물가 부담이 함께 작용하기 때문에 당분간 일본·중국 등 단거리 패키지로 수요가 몰리는 흐름이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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