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브라함 링컨이 만성 우울증을 앓았다는 것은 다 알려진 사실이다. 그가 32살에 쓴 일기에서 “나는 이 세상에서 가장 불행한 사람이다. 내가 이 절망에서 회복될 수 없을 것 같아 두렵다.” 라고 한 것을 보면 그가 우울증으로 인하여 얼마나 극심한 고통을 겪었는지 짐작이 간다.
링컨의 우울증은 계속된 가난, 실연, 사회생활의 실패와 깊은 연관이 있다. 링컨은 어려서부터 가난과 불우한 가정환경과 아버지와의 불화로 인하여 극심한 소외감을 겪었다. 10살이 되었을 땐 어머니 낸시를 잃고, 20살이 되어서는 누이 사라까지 잃는 충격을 받았다.
그가 아직 27살 청년이었을 때 약혼자 앤 러틀리지를 열병으로 잃었다. 42살이 되어서는 둘째 아들 에드워드를 53살이 되어서는 셋째 아들 윌리엄을 잃는 아픔을 겪었다. (조슈아 솅크의 ‘Lincoln’s Melancholy’ 중에서)
링컨은 우울증을 극복한 경험을 일기에 이렇게 기록했다. “우울한 마음에 사로잡힐 때 마다 성경을 읽고 묵상했다. 매일 시편 23편을 묵상하면서 마음의 평안을 얻었다. 남북전쟁으로 나라가 어려울 때는 시편 34편 19-20절을 묵상하며 역경을 이겨냈다. 여호수아 1장 8절과 시편 119편 97절, 103절 105절은 나의 평생의 좌우명이다.” 링컨의 백악관 집무실 책상에는 항상 성경이 펼쳐져 있었다.
링컨이 일리노이 주 상원의원에 출마했을 때의 일이다. 링컨은 경쟁자 스티븐 더글러스(Stephen Douglas)와 격렬한 토론을 벌렸다. 더글러스가 먼저 포문을 열었다. “여러분, 링컨 씨가 스프링필드에서 식료품을 가게를 할 때 주법을 어기고 술을 판적이 있었습니다. 어떻게 이런 사람이 상원의원이 될 수 있습니까.”
링컨이 말했다. “여러분, 더글러스 씨가 한 말은 사실입니다. 그렇지만 그때 저의 식료품 상점의 최고의 고객은 바로 더글러스 씨였습니다.” 청중들은 이 말을 듣고 배꼽을 잡고 폭소를 터트렸다. 링컨은 한 마디 말을 덧붙였다. “그런데 말입니다. 저는 지금 그 상점을 하고 있지 않지만 더글러스 씨는 지금도 그 상점의 최고의 고객이랍니다.” 그날 토론회는 링컨의 쾌승으로 끝났다.“
최근 보건 통계에 의하면 한국인 2명 중 1명이 우울 증세를 가졌다고 한다. 이런 통계는 미국인도 비슷할 것이다. 하지만 놀라운 아이러니가 있다. 불우한 환경을 이겨내고 성공한 사람들 가운데 대부분은 한때 우울증으로 시달렸다.
성경에 나오는 모세, 엘리야, 바울을 비롯하여 링컨, 베토벤, 헬렌 켈러가 모두 심한 우울증으로 시달렸다. 하지만 이들은 모두 유머와 은유의 도움을 받아 우울증을 극복했고 위대한 인물이 되었다.
다윗과 사울을 보라. 그들은 같은 시대, 같은 환경 가운데 살았지만 다윗은 유머와 은유가 충만한 삶을 살았고, 사울은 절벽에서 급하게 떨어지는 폭포 같이 다급하고 직선적인 삶을 살았다. 다윗은 사울을 볼 때 마다 자비와 여유가 넘쳤고, 사울은 다윗을 볼 때 마다 거칠고 급하고 네가티브가 넘쳤다.
유대 민족은 유머와 은유가 풍부하다. 노예로 전락한 바벨론 유배 기간 중에도, 나치 정권의 기세가 등등하던 때에도, 유대 민족은 유머와 은유를 잃지 않았다. 한국 사람은 유머와 은유가 부족한 편이다.
그중 정치인들은 유머와 은유가 가뭄의 대지처럼 매말았다. 네가티브 정치술에 익숙하다보니 한국 정치인들은 유머, 은유와 높은 담을 쌓았다. 당신은 리더인가. 다윗과 링컨처럼 유머와 은유의 대가가 되라. 남의 신상을 털 만한 열심을 가졌다면 유머와 은유를 못 배울 일은 없을 것이다.
<
김창만/목사·AG 뉴욕신학대학(원)학장>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