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류미비자 많은 자바시장 등 한인사회도 ‘공포’
상대적으로 연방이민당국의 단속이 느슨했던 시애틀이나 LA 등 미 서부지역에서도 최근 들어 연방 이민세관단속국(ICE)의 급습 단속이 잇따르면서 한인사회를 비롯한 이민자 커뮤니티 전반에 긴장감이 급속히 확산되고 있다.
시애틀 지역에서는 지난 15일을 전후해 쇼어라인, 에드먼즈, 마운트레이크 테라스(MLT) 등 북부 지역 전반에서 ICE 요원들이 목격됐다는 제보가 이어졌다.
특히 쇼어라인 홈디포와 에드먼즈 루터란 교회, 에드먼즈 매드로나 하이랜드 일대 상업시설과 이동식 주택 단지 인근에서도 단속 활동이 있었다는 증언이 커뮤니티를 통해 빠르게 확산됐다.
한인이민자태스크포스는 “이번 단속은 특정 장소에 국한되지 않고 지역 전반에서 산발적으로 진행되는 양상”이라며 “서류 미비 이민자들의 경우 불필요한 외출을 삼가고 가능한 한 집에 머무르는 것이 안전하다”고 당부했다.
한인이민자태스크포스(Korean American Immigration Task Force)는 현재 한인생활상담소(소장 김주미), 워싱턴주 한미연합회(KACㆍ회장 샘 조), 워싱턴주 한미변호사협회(회장 김예진) 등이 주축이 돼 결성돼 있다. 태스크포스는 자체 웹사이트(www.Ice1004.org)를 구축하고 핫라인(426-449-0295)를 개설해 한인 이민자들의 권리보호 등에 앞장서고 있다.
태스크포스는 “최근 들어 시애틀지역에서도 ICE의 서류미비자 체포 등이 마구잡이로 이뤄지고 있다”면서 “현장에서 요원과 마주치더라도 문을 열거나 신분을 제시할 의무는 없다는 기본 권리를 반드시 숙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같은 분위기는 LA에서도 비슷하게 나타나고 있다. 한인들이 주로 종사하고 있는 LA 다운타운 패션디스트릭트와 자바시장 일대에서는 ICE 요원들이 상점과 노점상을 돌며 신분 확인을 벌였다는 목격담이 잇따랐다. 중무장한 요원들이 등장하자 한인 업주들은 영업시간이 남아 있음에도 불구하고 서둘러 문을 닫는 상황이 반복됐다.
자바시장에서 의류업체를 운영하는 한 한인 업주는 “체포 여부와 상관없이 단속이 시작되면 손님 발길이 끊기고 상권 전체가 얼어붙는다”며 “지난해 대규모 단속 이후 매출 급감과 인력난을 겪었는데, 또다시 같은 악몽이 반복될까 두렵다”고 토로했다. 실제로 LA 패션디스트릭트 방문객 수는 지난해 단속 이후 30% 이상 감소한 것으로 전해졌다.
시애틀과 LA 모두에서 공통적으로 나타나는 현상은 ‘체포 그 자체보다 공포 분위기’가 지역 경제와 커뮤니티에 미치는 파장이 크다는 점이다. 한인 업주들은 직원과 손님 모두 단속을 두려워해 외출을 꺼리면서 영업 자체가 위축되고 있다고 입을 모은다.
커뮤니티 단체들은 소셜미디어와 문자 메시지를 통해 확인된 정보만을 공유하며 불필요한 불안 확산을 경계하는 한편, 이민자들의 권리와 대응 요령을 지속적으로 알리고 있다. 전문가들은 “단속이 장기화될 경우 지역 경제와 이민자 커뮤니티에 미치는 충격이 상당할 것”이라며 “정확한 정보 공유와 공동 대응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지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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