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사와 관련없는 이미지. 툴 제공=플라멜(AI 제작)
아내를 30년간 냉동 인간으로 보존해둔 중국 남성이 최근 새로운 연인을 만나자 현지에서 도덕적 논란이 거세지고 있다.
17일(현지시간)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스포츠 산업 종사자인 57세 구이쥔민 씨가 폐암을 앓던 아내 잔원롄 씨를 2017년에 동결 보존한 뒤 최근 다른 여성과 교제를 시작해 비판을 받고 있다고 보도했다.
구 씨는 2017년 의사들이 당시 48세였던 아내에게 몇 달밖에 살 수 없다고 진단하자 아내를 잃지 않을 방법을 찾기 위해 냉동 보존을 선택했다. 그는 암 치료법이 언젠가 개발되면 아내가 다시 깨어날 것이라는 희망을 품고 산둥인펑생명과학연구소와 30년 계약을 체결했다. 잔 씨는 이 계약을 통해 중국 최초의 냉동 보존자가 됐다. 해당 연구소는 산둥대학 치루병원과 협력해 실험적 인간 냉동 보존을 진행하며 초기 지원자에게 무료 시술을 제공한 바 있다.
아내의 동결 후 구 씨는 2년간 독신으로 지내며 아내에 대한 헌신을 이어갔다. 그러나 2020년 그는 갑작스러운 통풍 발작으로 휴대전화를 사용할 수조차 없게 된 채 이틀 동안 쓰러져 있었다. 집 안에서 아무도 모르게 위험에 처할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달은 그는 이후 지인의 소개로 왕춘샤 씨를 만나 연인이 됐다.
구 씨는 왕 씨가 아내처럼 단순하고 친절한 성격을 지녔다고 설명하며 자신을 위해 차를 가져다주고 약을 챙겨주는 등 꾸준히 돌봐준다고 전했다. 하지만 그는 “아직 그녀가 마음속에 들어오지 않았다. 책임감은 있지만 상황이 복잡하다”고 말하며 조심스러운 태도를 보였다. 이어 “그녀는 아내를 대신할 수 없다. 왕 씨와 결혼한다면 중혼에 해당될 수 있는데 만약 아내가 부활한다면 재산 문제는 어떻게 해야 할지 고민된다”고 털어놨다.
심장 스텐트 수술 이후 보행이 불안정한 구 씨는 왕 씨의 도움 없이는 길을 건너기 어려운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의 사연이 공개되자 현지에서는 찬반이 갈렸다. 한 누리꾼은 “30년 뒤 냉동 아내와 재회하기를 바라면서 현재 다른 여성을 품는 건 감정적 일부다처제”라고 비판했다. 또 다른 누리꾼은 “겉보기엔 헌신적이지만 실제로는 슬픔에 매달린 상태일 뿐이다. 현재 파트너에게 진정한 애정을 주지 않는 것은 이기적”이라고 지적했다.
반면 일부는 구 씨의 상황을 이해할 수 있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만약 나라도 저럴 것 같다”, “돌봐줄 사람이 없다면 누구든 현실적으로 선택할 수밖에 없다”는 반응도 이어졌다.
<서울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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