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1월14일 개막 - 11월30일까지 공연
▶ 테너 김건우*바리톤 박주성 본보와 인터뷰

SF오페라가 공연하는 ‘The Monkey King’의 한 장면
샌프란시스코 오페라의 새 오페라 ‘The Monkey King’ (손오공)이 11월14일 전격 개막된다. 후왕오공(猴王悟空)으로도 불리우는’The Monkey King’은 2015년에 발표되었던 ‘홍루몽’과 마찬가지로 중국계 토니상 수상자 David Henry Hwang이 대본을 만들었으며 작곡은Huang Ruo가 맡았다. 지휘는 캐롤린 콴, 무대 Diane Paulus, 의상 Anita Yavich, 안무는 Ann Yee등이 맡았다. Monkey King역에 테너 Kang Wang, Jade Emperor역에 한인 테너 김건우(Konu Kim), Guanyin역에 소프라노 Mei Gui Zhang, 그밖에 한인 바리톤 강주원(Lord Erlang), 박주성(Subhuti/Buddha) 등이 활약할 예정이다.
손오공(The Monkey King)을 주인공으로 하고 있는 소설 ‘서유기’는 명나라때 오승은이라는 작가가 쓴 작품으로 중국의 민간 종교와 신화, 불교, 유교, 도교와 불교 등이 융합된 작품으로서 삼장법사가 험난한 천축길을 다녀와 중국에 경전을 전한다는 이야기.
본보는 이번 ‘The Monkey King’ 공연에 출연하는 한인 테너 김건우(Konu Kim, Jade Emperor), 바리톤 박주성(Subhuti/Buddha) 등을 특별 인터뷰했으며 그 중 바리톤 박주성씨는 이번 The Monkey King이 SF 오페라의 데뷰 무대가 될 예정이다.

테너 김건우

바리톤 박주성
박주성씨는 연세대학교 음악대학 성악과를 실기 수석으로 졸업했고 음악저널콩쿠르 성악부문 대상 등의 입상 경력이 있다. 독일의 루돌슈타트 극장에서 튀링엔 심포니커와 모차르트 오페라 ‘돈조반니(레포렐로 역)’으로 성공적인 데뷔 무대를 가졌으며 그 외 오페라 ’피가로의 결혼’에서 피가로 역을 맡았고 2021년 빈 슈타츠오퍼 오펀스튜디오(빈 국립오페라극장 영아티스트 프로그램)에 발탁되어 활동 중이다.
테너 김건우씨는 2016년 테너 플라시도 도밍고가 주최하는 ‘오페랄리아’ 국제 오페라 콩쿨에서 1위와 청중상을 동시에 차지한 바 있다. 그외에도 2014년 프랑스 마망드 콩쿨에서의 3위, 캐나다 몬트리올 국제 음악 콩쿨 등에서 1위를 했으며 2015년 SF 오페라의 ‘홍루몽’ 등에 출연했고. 2020년 부다페스트에서 벨리니의 ‘몽유병의 여인’, 스톡홀롬 로열 오페라에서 베르디의 ‘리골레토’ 등에 출연하여 호평을 받은 바 있다. 다음은 테너 김건우씨와 바리톤 박주성씨와의 일문일답.
- 이번에 출연하는 The Monkey King(손오공)은 어떤 느낌의 작품인가?
▶ 김건우 - 전에 ‘홍루몽’에 출연한 바 있지만 홍루몽이 동양의 섬세한 정서를 담은 작품이었다면, ‘손오공’은 훨씬 더 활기차고 에너지 넘치는 작품이다. 음악적으로도 동양적인 선율과 서양 오케스트라의 다이내믹함이 잘 융합되어 있어서, 그 대비가 굉장히 흥미롭다. 그리고 무대 연출 또한 흥미로우며 중국의 전통 신화를 현대적인 감각으로 재해석하고 있어서, 아시아인 성악가로서 매우 의미 있는 도전이 될 것 같다.
▶박주성 - 동양적인 요소가 많은 작품으로서 특히 중국풍의 선율과 악기들이 많이 등장하여 동양인 관객들에게는 전혀 낯설지 않을 것 같다.
- 맡은 역할들을 간단히 소개한다면?
▶김건우(Jade Emperor) - 옥황상제는 원래 하늘을 다스리는 절대적인 존재이지만, 이번 작품에서는 손오공을 제어하지 못해 고민하는, 매우 인간적인 모습을 보여준다. 특히 2막에서는 손오공과의 관계가 단순한 신과 미물의 구도를 넘어서 라이벌 관계로 발전하면서 극의 중요한 갈등이 형성된다. 드라마적으로도 손오공과 옥황상제의 대립은 작품의 중심축을 이루는 만큼, 두 인물의 긴장감과 에너지를 어떻게 표현하느냐가 큰 관건이 될 것 같다. ▶박주성(Subhuti/Buddha) – 두 역을 맡았지만 사실은 동일인물이다. Subhuti도사는 손오공의 처음 스승으로서 손오공의 이름을 지어준 인물이다. 이 오페라에서는 손오공과Buddha가 내기하는 장면이 나오는데 알고보니Subhuti도사가Buddha였다는 이야기.
- 유럽이나 바깥에서 보는 샌프란시스코 오페라는 어떻게 인식되고 있는?
▶김건우- 샌프란시스코 오페라는 전통과 혁신이 공존하는, 세계적으로 매우 특별한 오페라단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클래식한 작품을 훌륭하게 소화하면서도 새로운 시도와 현대적인 접근을 끊임없이 이어가고 있다. 특히 김은선 지휘자를 비롯해 다양한 국제적 예술가들이 함께 만들어내는 그 협업의 에너지는 정말 특별하다. 오페라 하우스의 역사와 그 안에 흐르는 자유로운 창의성은 예술가로서 큰 영감을 받게 된다. ▶박주성- 유럽내에서도 샌프란시스코 오페라는 늘 높이 평가되고 있는 오페라단 중의 하나이다. 이번 SF 오페라가 공연하는 세계 초연작에 출연하게 되어 큰 영광으로 생각한다.
-성악을 시작하게 된 계기 그리고 터닝포인트가 될만한 감격스러웠던 무대가 있었다면?
▶김건우- 7살 때부터 성악을 진지하게 생각하기 시작했다. 어린 시절 피아노와 바이올린을 배웠지만, 그보다 노래를 부르는 것이 훨씬 즐거웠다. 본격적으로 오페라에 관심을 가지게 된 건 변성기가 지난 이후였다. 경력의 큰 전환점은 2016년 테너 플라시도 도밍고가 만든 ‘오페랄리아(Operalia)’에서의 우승이었다. 이 콩쿨은 현재 존재하는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있는 오페라 콩쿨로서 지금까지의 여정을 가능하게 한 중요한 순간이었습니다. ▶박주성- 고등학교 때 ‘카르멘’을 보고 오페라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한국에서 오페라를 하는 길은 성악밖에 없다는 선생님의 가르침에 성악의 길로 들어서기 시작했다. 성악은 어떤 콩쿨 하나로 길이 열릴만큼 터닝포인트가 되지는 않는다고 생각한다. 마치 마라톤처럼 꾸준히 맡은 역을 충실히 이행하고 오랜 시간 경력을 쌓아야만 진정한 성악가로 인정받는 무대가 바로 성악이라는 생각이다. 굳이 주목할만한 사건을 꼽으라면 2021년 빈 국립오페라극장 영아티스트 프로그램에 발탁되어 활약하게 된 것을 꼽고싶다. 지금도 영광으로 생각한다.
- 본인의 목소리에 어울리는 작품(오페라 등)이나 꼭 하고싶은 작품이 있다면?
▶김건우- 로미오와 줄리엣(Roméo et Juliette)은 꼭 해보고 싶은 작품이다. 음악이 정말 아름답고, 사랑의 순수함과 절망이 교차하는 감정이 너무 매력적이다. 더 나이 먹기 전에 그 섬세한 감정을 표현해보고 싶다. ▶박주성- 토스카나 R. 스트라우스의 ‘살로메’ 등을 해 보고 싶다. 특히 ‘살로메’에 등장하는 요한나(세례 요한)의 중후한 목소리를 무대에서 한번 과시해 보고 싶다.
-가장 좋아하는 성악가나 롤 모델이 있다면?
▶김건우- 로베르토 알라냐(Roberto Alagna)를 좋아한다. 그의 목소리는 독특하고 늘 따뜻함이 느껴진다. 특히 그는 나와 비슷한 신장을 가지고 있지만 무대 위에서는 전혀 작아 보이지 않는다. 나 역시 ‘노래로 무대를 채우는 힘’을 가진 가수가 되고 싶다. ▶박주성 - 학생때는 브라인 터펠이나, 피셔디스카우 등 세계적인 바리톤 가수들을 좋아했지만 지금은 SF에서 활약하고 있는 강주원 선배나 테너 김건우 선배 등을 존경하고 있다. 이들과 함께 무대에 서게 된 것이 영광이다. 특히 강주원 선배는 연세대학교 선배이기도 하시다.
-해외에서 활동하는 한국인 성악가로서의 고충이나 앞으로의 전망은 ?
▶김건우- 해외에서 활동한다는 것은 늘 새로운 환경 속에서 자신을 증명해야 한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문화나 언어, 예술적 접근이 다르기 때문에 매 순간이 배우는 과정이다. 하지만 그 안에서 스스로 가진 한국인의 감성과 정체성이 점점 더 단단해지고 있다는 걸 느끼곤 한다. ▶박주성- 유럽등은 아직 보수적이어서 동양인의 키나 외모에 대한 편견들이 여전히 존재한다. 특히 발음이나 연기력 등의 문제는 동양인으로서 꼭 극복해야될 문제이다. 좋은 선생님을 만나는 것이 중요하다는 생각이다.
- 샌프란시스코 지역 팬들에게 전하고 싶은 소감은?
▶김건우- 샌프란시스코는 언제나 예술가들에게 따뜻하고 열린 도시라는 느낌이다. 이번 ‘손오공’ 공연을 준비하면서도 그 분위기를 깊이 느끼고 있다. 팬분들의 응원과 기대는 언제나 저에게 큰 힘이 된다. 무대에서 좋은 음악으로 인사드리겠다. ▶박주성- 그동안 연습했던 무대를 팬들에게 선보이게 되어 벌써부터 흥분된다. 한인 3명이 출연하는 이번 무대에 많이 오셔서 격려해 주었으면 좋겠다.
▶SF오페라 The Monkey King(11월14일- 11월30) /관련 정보 : www.sfopera.com
<
이정훈 기자>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