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7일 카네기홀 스턴 오디토리엄, 얍 판 츠베덴 음악감독 함께하는 첫 해외 순회공연
▶ 정재일 신작‘인페르노’ 처음 미국 관객 만나, 바이올리니스트 김봄소리 협연

서울시향을 이끌고 오는 27일 카네기홀에서 공연하는 얍 판 츠베덴 음악감독. 왼쪽은 협연자인 바이올리니스트 김봄소리 [출처=서울시향 홈페이지]
▶ 멘델스존 ‘바이올린 협주곡’ 등 선사

김봄소리(사진)
거장 얍 판 츠베덴 음악감독이 이끄는 서울시립교향악단(이하 서울시향)이 이달 카네기홀에서 공연한다.
서울시향은 미국 순회공연의 일환으로 오는 27일 오후 8시 뉴욕 카네기홀에 이어 29일~11월1일 오클라호마주 스틸워터 맥나이트센터 공연장을 찾는다.
서울시향의 이번 순회공연은 2022년 유럽 순회공연 이후 첫 대규모 순회공연이자 음악감독 얍 판 츠베덴 상임 지휘자와 함께하는 첫 해외 순회공연이다.
서울시향은 카네기홀의 ‘International Festival of Orchestras II(국제 오케스트라 페스티발 II)’ 시리즈에 정식 초청을 받아 진행하는 첫 번째 공연 이후, 미 중남부의 주요 문화 허브인 오클라호마주 맥나이트 공연 예술센터에서 네 차례 공연한다.
이번 뉴욕 공연을 위해 서울시향은 2007년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정명훈 지휘의 ‘유엔의 날 기념 공연’ 이후 18년 만에 뉴욕을 재방문한다. 당시 서울시향은 현지 교민들을 초청, 카네기홀에서 공연했다.
2025~26 시즌 카네기홀 기획공연인 국제 오케스트라 페스티발 II 시리즈에는 서울시향을 포함해 빈 필하모닉, 부다페스트 페스티벌 오케스트라 등이 무대에 선다.
얍 판 츠베덴이 지휘하는 이 공연의 메인 프로그램은 라흐마니노프 교향곡 2번이며, 바이올리니스트 김봄소리가 멘델스존의 ‘바이올린 협주곡’(Violin Concerto in E minor, Op.64)을 협연한다. 서울시향의 위촉곡인 정재일의 신작 ‘인페르노’(Inferno·지옥)도 처음으로 미국 관객을 만난다.
기업가 앤드류 카네기의 후원으로 1891년 개관한 카네기홀에는 총 3개의 공연장이 있으며, 서울시향은 그중 가장 규모가 큰(2,790석) 스턴 오디토리엄에서 공연한다.
서울시향은 영화 ‘기생충’과 넷플릭스 드라마 ‘오징어 게임’의 음악감독으로 세계적 명성을 얻은 작곡가 정재일이 서울시향의 위촉을 받아 작곡한 ‘인페르노’(Inferno·지옥)로 공연의 막을 올린다.
‘인페르노’는 이탈리아어로 ‘지옥’이란 뜻이다. ‘오징어 게임’의 음악을 듣고 판 츠베덴 음악감독이 제안, 정재일 작곡가가 이탈리아 작가 이탈로 칼비노의 소설 ‘보이지 않는 도시들’에서 영감을 받아 인간 스스로 만들어가는 지옥의 풍경을 음악으로 형상화한 곡이다.
이어 서울시향은 맑고 선명한 음색과 섬세한 감정 표현으로 세계 무대에서 주목받는 스타 바이올리니스트 김봄소리와 호흡을 맞추는 멘델스존 ‘바이올린 협주곡’을 들려준 뒤 러시아 정서와 낭만적 감성이 극적으로 어우러진 라흐마니노프 ‘교향곡 2번’으로 공연을 마무리한다.
멘델스존의 ‘바이올린 협주곡’은 베토벤, 브람스 바이올린 협주곡과 더불어 3대 바이올린 협주곡으로 손꼽히는 명곡으로 바이올린의 열정적이고 아름다운 선율과 날렵하고 화려한 연주가 귀를 사로잡는다.
협연자인 바이올리니스트 김봄소리는 ARD 국제 음악 콩쿠르, 차이코프스키, 퀸 엘리자베스, 장 시벨리우스 콩쿠르에서 입상했으며, 대한민국 문화체육관광부로부터 신인예술가상을 받았다.
2021년 국제적 권위의 클래식 음반사인 도이치그라모폰(DG)과 전속 계약을 맺으며 세계가 주목하는 인물로 올라섰다. 뉴욕 필하모닉, 덴마크 국립 교향악단, 모스크바 심포니 오케스트라, 바르샤바 국립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등 해외 유수 악단과 협연하며 세계 무대에서 존재감을 키워왔다.
서울시향이 2부에서 들려줄 라흐마니노프 ‘교향곡 2번’은 교향곡 1번의 실패로 깊은 침체에 빠졌던 라흐마니노프의 음악적 부활을 알린 걸작으로 1908년 상트페테르부르크 초연에서 대성공을 거두며 라흐마니노프는 러시아를 대표하는 작곡가 반열에 올랐다.
뉴욕 공연이 끝나면 서울시향은 오클라호마로 향한다.
오클라호마주립대학 내에 있는 공연장인 맥나이트센터는 2019년에 개관했고 얍 판 츠베덴과 뉴욕필이 상주 오케스트라로 참여한 바 있다. 29일 첫 공연에는 관현악 공연에 앞서 박재홍 피아니스트와 객원 수석 주연선 첼리스트, 서울시향 단원들이 리사이틀홀에서 실내악 연주를 펼친다.
이어 30일 관현악 공연과 31일 오클라호마주립대학 학생들과 지역 주민 초청 공연, 11월1일 정재일 작곡가의 ‘엔페르노’, 피아니스트 박재홍의 라흐마니노프 ‘파가니니 주제에 의한 랩소디 협연, 브람스 교향곡 1번으로 2012년 북미 투어 후 13년만의 미국 순회공연을 마무리한다.
▲뉴욕 공연 장소 Stern Auditorium, Carnegie Hall, 881 7th Ave, New York, NY 10019
▲티켓문의 212-247-7800/www.carnegiehall.org
■ 얍 판 츠베덴 음악감독은
▶19세에 최연소 악장·뮤지컬 아메리카 ‘올해의 지휘자' 선정
암스테르담에서 태어난 얍 판 츠베덴은 줄리어드 음대 재학생이던 19세에 로열 콘세르트헤바우 오케스트라의 최연소 악장으로 임명됐고 1996년에는 지휘자로서의 경력을 시작했다.
판 츠베덴은 로열 콘세르트헤바우에서의 예술적 기여를 인정받아 2023년 콘세르트헤바우상을 수상했다. 판 츠베덴은 안트베르펜 심포니의 명예 지휘자이자 네덜란드 라디오 필하모닉의 명예 지휘자이며 이 교향악단의 상임 지휘자(2005-2013)로 활동했다.
그는 로열 플랜더스 오케스트라 상임 지휘자(2008-2011)와 댈러스 심포니 오케스트라(2008-2018) 및 뉴욕 필하모닉(2018-2024)의 음악감독을 역임했다.
그의 리더십 아래 홍콩 필하모닉(2012-2024)은 2019년 영국 클래식 전문 잡지 그라모폰에서 올해의 오케스트라로 선정되었다.
또한 판 츠베덴은 2012년에 미국 클래식 전문 잡지 뮤지컬 아메리카에서 올해의 지휘자로 선정된 바 있다.
그는 50장 이상의 음반을 녹음했으며, 홍콩 필하모닉과 홍콩에서 초연한 바그너의 ‘니벨룽의 반지’ 전곡 연주를 낙소스 레이블을 통해 발매했다.
뉴욕필과 세계 초연한 데이비드 랭의 오페라 ‘국가의 죄수’(2020)와 그래미상 후보에 오른 줄리아 울프의 오라토리오 ‘내 입 안의 불’(2019)을 데카 골드 레이블로 녹음했다. 더불어 그는 바그너의 ‘로엔그린’, ‘뉘른베르크의 명가수’, ‘파르지팔’을 음반으로 남겼으며, ‘파르지팔’ 음반은 2012년 에디슨 최고의 오페라 음반상을 받았다.
1997년 판 츠베덴은 부인과 함께 자폐아 가족을 지원하는 파파게노 재단을 설립했다. 25년이 넘는 시간 동안 이 재단은 자폐 어린이와 청년들의 성장에 주력하는 단체로 발전해왔다. 네덜란드 내 치료사들과 재택 음악치료를 제공하고 있으며, 파파게노 하우스를 개소해 자폐 청년들이 생활하고, 일하며, 지역 공동체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
김진혜 기자>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