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방부·외무부 적극 반박…크렘린궁은 논평 거부
러시아는 10일(현지시간) 폴란드가 자국 영공을 침범한 러시아 드론을 격추했다고 밝힌 데 대해 "근거 없는 믿음"일 뿐이라며 일축했다.
러시아 국방부는 이날 텔레그램 성명에서 "폴란드 영토에 있는 목표물을 파괴할 계획은 없다"며 자국 드론이 폴란드 영공을 침범했다는 주장을 거부했다.
국방부는 폴란드 국경을 넘었다는 러시아 드론의 최대 비행 범위가 700㎞를 넘지 않는다는 것을 그 근거로 들었다. 다만 외신들은 러시아가 드론으로 국경에서 700㎞ 이상 떨어진 우크라이나 서부를 공격한 적이 있다고 지적했다.
국방부는 "우리는 폴란드 국방부와 이 문제에 대해 협의할 준비가 됐다"며 진상 규명에 협조할 의사가 있다고 밝혔다.
러시아 외무부도 국방부의 성명 내용을 재차 언급하면서 "이러한 구체적인 사실들은 폴란드가 우크라이나 위기를 더욱 악화하려고 퍼트리고 있는 근거 없는 믿음(myth)이 완전히 틀렸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주장했다.
외무부는 마르크 뤼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사무총장도 회원국인 폴란드가 요청한 나토 조약 4조 발동 관련 회의에서 해당 드론이 러시아에서 왔다는 증거를 제시하지 못하고 "평가가 진행 중"이라고만 답했다고 강조했다.
외무부는 또 러시아와 폴란드의 국방부가 사건을 명확히 규명하기 위한 협의를 진행할 경우 외무부도 참여할 준비가 됐다고 덧붙였다.
크렘린궁은 이 사건에 관한 논평을 거부했다.
타스통신에 따르면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폴란드 영공에서 발생한 드론 격추 사건이 '도발'일 수 있느냐는 질문을 받고 "우리 권한 밖의 일이므로 논평하지 않겠다"며 "이는 사실 러시아 국방부 소관 문제"라고 말했다.
이번 일과 관련해 폴란드 지도부로부터 접촉 요청을 받았느냐는 물음에는 "아니다. 내가 아는 한 없다"고 답했다.
나토 동맹국인 폴란드는 밤사이 19건의 영공 침범이 있었으며 이 가운데 일부 드론을 격추했다고 이날 밝혔다. 드론 요격에는 폴란드 공군뿐 아니라 나토 시스템이 동원됐다.
유럽이 이번 사건에 대해 '러시아의 고의적인 도발'이라며 비난한 것과 관련, 페스코프 대변인은 "유럽연합(EU)과 나토 지도부는 매일 러시아가 도발한다고 비난한다"며 "대부분의 경우 그들은 근거를 제공하려고 노력하지도 않는다"고 지적했다.
이날 폴란드 외무부에 소환된 안드레이 오르다시 폴란드 주재 러시아 대사대리도 격추된 드론이 러시아에서 왔다는 근거가 없다며 오히려 해당 드론들이 우크라이나에서 날아왔다고 주장했다.
페스코프 대변인은 우크라이나의 전후 재건을 지원하는 '의지의 연합'에 참여하는 26개국이 우크라이나에 안전보장군을 파병하기로 합의한 것에 대해 "늘 그렇듯 그런 무모한 행동의 심각한 결과를 이해하지 못하거나 이해하려고 하지 않은 채 극단적인 입장을 취하는 국가들이 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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