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은 매달마다 특별 세일이 있는 듯하다. 온라인으로 각종 세일과 새로운 크레딧 카드를 개설하라는 유혹이 하루가 멀다 하고 이어진다. 크레딧과 융자는 매우 밀접한 관계를 가지고 있다. 작은 부주의가 융자에 있어 엄청난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
몇 해 전의 고객 사례이다. 고객은 개인 오피스를 운영하는 의사였으며, 수입 면에서는 융자에 아무런 문제가 없었다. 다소 금액이 큰 재융자였기에, 낮은 이자로 갈아타면 고객의 월 상환액을 상당히 줄일 수 있는 상황이었다.
재융자와 관련된 각종 비용 및 절감 가능한 금액을 설명해 주었더니 고객은 매우 만족해하며 재융자를 수락하였다. 하지만 고객의 크레딧 점수가 700점이 되지 않았다. 재융자에서는 크레딧 점수가 이자율에 큰 영향을 미친다.
갑자기 점수가 떨어진 이유를 확인해 보니, 최근 자동차 페이먼트 연체 기록이 있었다. 고객은 매우 당황해하였다. 분명히 자동차 페이먼트 수표를 보냈고, 수표가 중간에 찢어져서 새로 보내 달라는 연락을 받았다고 하였다.
고객은 처음 보낸 수표를 취소하고 다시 수표를 보내었으나, 자동차 회사가 이를 연체로 처리하여 크레딧 점수가 하락한 것이었다.이처럼 본인도 모르는 사이에 크레딧이 위험에 노출될 수 있다. 그렇다면 어떤 상황에서 크레딧이 나빠지는지, 그리고 이때 어떻게 관리해야 하는지를 몇 가지 사례를 통해 알아보자.
인터넷 쇼핑
최근 많은 사람들이 오프라인 매장에서 물건을 사는 대신 인터넷 구매에 익숙해졌다. 어느 고객은 자녀가 볼 책을 인터넷으로 정기 구독하였다. 신뢰할 만한 인터넷 서점에 등록할 때 각종 인적 사항과 함께 소셜번호까지 제공하였다.
소셜번호를 온라인상에 입력하는 것은 매우 위험한 일이지만, 다행히 이 고객은 도용 피해는 없었다. 문제는 다른 곳에서 발생하였다. 고객은 책을 정기 구독하다 중단하였으나, 이후에도 한두 권을 더 받게 되었다. 고객은 구독을 중단하였다고 주장하며 책값을 지불하지 않았다.
이후 몇 차례 청구서를 받았으나, 대수롭지 않게 여기고 무시하였다. 시간이 흘러 주택 구입을 위해 융자를 신청하면서 크레딧을 조회해 보니 단 몇십 달러가 콜렉션으로 등재되어 있었고, 점수가 약 120점 하락해 있었다.
두 달 안에 클로징을 해야 하는 상황에서, 인터넷 서점과 다투기도 어려웠다. 결국 고객은 연체된 금액을 지불하고, 다소 높은 이자율로 클로징을 진행할 수밖에 없었다.
헬스클럽 정기 회원
비슷한 사례가 헬스클럽에서도 자주 발생한다. 고객이 헬스클럽 회원으로 몇 년간 운동하다가 이사를 하거나 직장을 옮기며 탈퇴를 요청하였다. 하지만 헬스클럽 계약은 단순히 구두로 통보하거나 자동이체를 중단한다고 해서 끝나는 것이 아니다.
회원 등록 당시 소셜번호를 제공하고 세부 약관에 서명하는데, 대부분은 탈퇴 시 몇 개월 전 사전 통보가 필요하거나 취소 수수료가 발생한다는 조항이 포함되어 있다. 이를 무시할 경우 헬스클럽 측은 단 몇십 달러라도 콜렉션 에이전트를 통해 크레딧 기록에 부정적인 영향을 주게 된다.
전화 요금 연체
콜렉션 기록 중 자주 보이는 항목이 전화요금 연체이다. 특히 렌트 생활로 자주 이사를 다니는 고객은 더욱 주의해야 한다. 고객 중에는 전화 회사를 변경하거나 전화 서비스를 해지하고 새로 개통하는 경우가 있다.
이 과정에서 고객은 모든 요금을 정산했다고 생각하지만, 몇십 달러의 잔액이 추가로 청구되는 경우가 있다. 고객이 이사를 하면서 주소가 바뀌면, 전화 회사는 이전 주소로 고지서를 보내고, 이 연체 금액을 콜렉션으로 넘겨버린다.
고객은 이를 전혀 인지하지 못하다가 추후 자동차 융자나 주택 모기지를 신청할 때 크레딧 보고서를 통해 알게 되는 경우가 많다. 요즘은 스마트폰 사용이 보편화되어 다양한 전화 회사들이 있고, 번호 이동도 자유롭다.
일부 고객은 프로모션에 이끌려 무분별하게 전화 회사를 변경하지만, 이 과정에서 크레딧이 손상될 수 있다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한다. 특히 매장에서 일하는 점원이 약관의 모든 내용을 충분히 설명해 준다고 믿어서는 안 된다.
크레딧 점수 회복
이와 같은 여러 사례에서 크레딧 점수를 어떻게 회복할 수 있을까? 우선 연체 기록이 등재된 회사의 크레딧 부서에 연락을 해야 한다. 자초지종을 설명하면, 회사 측에서 해당 기록이 고객의 실수가 아닌 자사 측 오류이거나 불가피한 사정이었다는 내용이 담긴 편지를 발급해 줄 수 있다.
해당 편지에는 회사명, 연체 관련 정보, 사유 등이 포함되어야 하며, 이를 크레딧 평가기관에 제출하여 조정을 요청하면 대부분 점수는 회복된다.
이 절차에는 보통 2~3개월 정도가 소요된다.그러므로 처음부터 주의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며, 가끔씩 크레딧 보고서를 조회해 이상 내역이 있는지 확인하는 것이 좋다. 만약 이상한 기록으로 점수가 하락하였다면, 당황하지 말고 차분히 문제를 해결해 나가면 정상 점수로 회복될 수 있다.
단 몇십 불 혹은 몇백 달러의 연체나 실수가 내 집 마련의 꿈을 가로막을 수 있다. 자신이 작성한 모든 소셜번호는 반드시 기억해야 하며, 집으로 배달되는 각종 청구서나 안내문은 꼼꼼히 확인하는 습관을 가져야 한다. 이는 재정 관리와 더불어 크레딧을 보호하는 데 반드시 필요한 기본 태도이다.
▷문의: 917-696-3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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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동현/부동산칼럼니스트 NMLS ID 5252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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