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년 여름엔 세계적으로 더위가 극성을 부리고 있다. 어제 한국에 있는 친지에게 안부전화를 하니 너무 무더운 날이 많아 지내기가 힘들다고 했다. 더울 때는 사무실에서 일하는 사람도 능률이 떨어진다.
야외에서 일하는 사람은 직사광선에 노출되어 밭일을 하던 농부나 건설계통 일을 하던 노동자가 호흡곤란을 일으켜 소중한 목숨을 잃기도 한다.
정신노동이나 육체노동을 오래 하면 몸이 피로해지고 정신도 맑지 않게 되어 휴식이 필요하다.
미국의 포드 자동차 회사 창업주인 헨리 포드는 “휴식은 게으름도 멈춤도 아니다. 휴식을 모르는 사람은 브레이크 없는 자동차 같이 매우 위험하다.” 고 했다.
충분한 휴식을 취하기 위해 휴가를 간다. 직장인들이 휴가를 많이 가는 계절이 한여름인 7월, 8월이다. 누구나 무더위에 지치게 되는 시기이고, 자녀가 학생인 가정에서는 학교가 방학을 하여 가족이 함께 휴가를 떠나기 적당하기 때문이다. 휴가의 시기는 개인의 사정에 따라 조정할 수 있다.
휴가를 못가는 사람들은 대부분 바빠서 가지 못한다고 한다. 바쁜데도 불구하고 휴가를 가는 것이 누구에게나 요망된다. 일상에서 벗어나 호숫가나, 바닷가나 숲이 많은 곳으로 가서 휴가를 즐기든지 역사유적지 탐방을 하면 그동안 쌓였던 스트레스도 떨쳐내고 몸과 정신을 재충전하여 새로운 활력으로 살아갈 수 있다.
미국에 처음 와서 한국과 달리 여름에 휴가로 휴업한다는 표지를 문에 붙인 가게들을 드물지 않게 볼 수 있었다. 대부분의 미국인들은 휴가 가는 것이 생활화 되어 있다.
프랑스에서는 7월, 8월에 한달 내지 5주동안 휴가를 가기 때문에 관광지를 제외하고는 문을 닫는 작은 가게들이 많다.
프랑스 사람들은 1개월 동안 휴가가기 위해 1년의 나머지 기간 동안 일을 한다고 말할 정도이다. 기업체는 물론이고 개인이 고용한 아르바이트로 일하는 사람에게도 유급휴가를 주어야 한다. 프랑스에서는 휴가를 바캉스라고 하며 이는 비워진이라는 라틴어 베큐어스(vacuss)에서 유래한다.
사람들은 욕망을 이루기 위해 일을 한다. 학문을 연구하기 위해, 돈을 벌기 위해, 꿈을 이루기 위해 일을 하며 생활에 필요한 재화를 획득한다.
지나치게 욕망을 채우는 것은 욕심이다. 욕심이나 일상의 생활로 혼탁해진 마음을 비우고, 충분한 휴식을 통해 새로운 활기를 채우는 휴가는 필수적이다.
어렸을 때 읽은 개미와 베짱이라는 이솝 우화가 생각난다. 여름에 노래만 부르던 베짱이가 겨울이 오자 먹을 것을 구하러 개미한테 가서 식량을 달라고 하니 개미가 일하지 않고 놀기만 한 베짱이를 조롱한다는 이야기로 기억한다.
아이들에게 근면을 강조한 것이지만 실제로는 개미가 짧은 일생을 노래하는 베짱이나 매미를 우습게 여길 자격은 없다. 오히려 베짱이나 매미의 멋과 여유를 부러워하지 않을까. 곤충학자의 연구에 의하면 개미들 중에 20퍼센트 만이 일을 한다고 한다.
무슨 일이든 열심히 일한 사람일 수록 휴식을 위한 휴가가 절실히 요망된다. 한인 이민사회에서도 그 사람은 일만 열심히 하느라 여행 한번 가지도 못하고 이 세상을 떠났다는 이야기를 듣는 것은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다.
뭉게구름이 여러 모양으로 피어나는 푸른 하늘, 수많은 나무들과 여러 종류의 식생들이 조화롭게 살고있는 숲, 손과 발을 담그면 뼛속까지 차갑게 느껴지는 맑은 물이 흐르는 계곡, 출렁이는 파도소리 들으며 수평선을 바라볼 수 있는 바다, 쏟아질 듯 수많은 별들이 향연을 펼치는 밤하늘 등 자연과 함께 호흡하며 사색과 치유와 회복의 시간을 갖게하는 휴가는 누구에게나 필요하다.
<
윤관호/시인>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