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 상·하원 소위 통합안 논의…“짝수 해에 같이 하면 투표율 높아질 것”
버지니아에서는 올해 주지사를 비롯해 주 하원 선거를 치른다. 그리고 내년에는 연방하원 선거를 치르고 다시 2027년에는 버지니아 선거를 치러야 한다. 짝수 해에는 연방 선거, 홀수 해에는 버지니아 선거가 실시되기 때문에 버지니아는 매년 선거를 치러야 한다.
‘민주주의의 꽃’이라 불리는 선거는 그 만큼 중요하지만 비용도 만만치 않다. 이에 주 상·하원 합동 소위원회는 연방 선거가 실시되는 짝수 해에 버지니아 선거도 통합해 치르는 방안을 논의하기 시작했다.
소위원회는 지난달 첫 회의를 열고 선거통합 방안과 일정에 대해 논의했으며 앞으로 정보 수집 및 전문가 의견을 청취해 2026년 법안과 헌법 개정안을 작성할 예정이다. 2027년 주 의회에서 통과되면 주민 투표를 거쳐 이르면 2029년 시행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비용 절감과 행정 편의를 위한 일정 조정처럼 보이지만 연방 선거와 통합될 경우 투표율이나 지방 선거 자금 그리고 로컬 이슈가 연방 이슈로 부각되는 등 적잖은 변화가 예상된다.
소위원회 의장인 민주당 슐러 반발켄버그(Schuyler VanValkenburg) 주 상원의원은 “우리는 많은 것을 고려하고 있지만 무엇보다 투표율과 여론이 가장 중요하다”며 “이를 극대화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고 말했다.
버지니아 선거의 역사를 살펴보면 18~19세기 주 하원의원은 매년 선출했으며 이들이 주지사를 선출했다. 매년 선거가 치러졌으나 투표권은 재산을 소유한 백인 남성에게만 주어졌다. 그리고 1845년 연방 정부는 짝수 해의 11월 첫 번째 화요일을 투표일로 정했으나 버지니아는 이를 따르지 않고 나름의 권력 유지를 위해 홀수 해에도 선거를 치르게 됐다.
지금까지 홀수 해에 선거를 치르는 주는 버지니아, 뉴저지, 미시시피, 루이지애나, 켄터키 등 일부에 불과하다.
매년 선거를 치러야 하는 부담이 있지만 대선이 치러진 다음해, 중간 선거를 한 해 앞두고 치러지는 버지니아 선거는 전국적인 관심과 함께 막대한 선거 자금을 끌어들이기에 충분하다.
‘백악관의 앞마당’을 자처하는 버지니아는 그 만큼 전국 선거 지형에 영향을 미치며 그 결과에 따라 연방 선거도 전망해보는 전초전으로 인식됐다. 때문에 일부에서는 “짝수 해로 통합되면 버지니아 주지사 선거의 독특함이 줄어들 것”이라고 반대하고 있다.
이에 소위원회를 발의한 민주당 스캇 서로벨(Scott Surovell) 주 상원의원은 “전초전 역할을 해온 버지니아는 과도한 대가를 치러야 했다”며 “사람들은 정치와 선거에 지쳤다. 연봉 1만8천 달러 자리를 두고 1,200만 달러를 쓰는 것이 말이 되냐”고 지적했다.
또한 통합을 지지하는 의원들은 투표율 증가를 기대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연방 선거(70%)에 비해 버지니아 선거(40%)의 투표율이 낮았던 만큼 투표율만 고려하면 연방 선거 일정에 맞추는 것이 최선이다.
반면 ‘견제와 균형’을 강조해온 버지니아 유권자들은 연방 선거 결과에 따라 버지니아 집권당을 다르게 선택해왔으나 그러한 특성도 사라지게 될 것이며 로컬 이슈도 연방 이슈에 묻혀 지역 담론이 설 자리가 없어질 것이라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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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제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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