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국 총리 등 젤렌스키에 ‘백악관 돌아가라’ 압박
▶ 동맹 균열 우려로 발등에 불…영국, 4조원 지원 약속
유럽 정상들은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회담을 파행으로 끝내고 나오자 직접 전화를 걸어 "다시 백악관으로 돌아가봐라"라는 취지로 압박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1일(현지시간) 영국 텔레그래프에 따르면 전날 백악관에서 생중계된 트럼프 대통령과 젤렌스키 대통령의 회담이 설전 속에 끝나자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는 직후 젤렌스키 대통령에게 전화를 걸어 백악관으로 돌아가라고 설득했다.
스타머 총리는 뒤이어 트럼프 대통령에게도 전화를 걸어 과열된 상황을 식히려 했지만, 미국 당국자들이 회담으로 돌아오기 전에 격분이 누그러져야 한다고 답하면서 중재 노력이 무산됐다고 텔레그래프는 전했다.
곧이어 마르크 뤼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사무총장도 공개적으로 젤렌스키 대통령에게 트럼프 대통령과 화해를 촉구했다.
뤼터 사무총장은 BBC에 나와 전날 젤렌스키 대통령과 통화했다면서 그에게 "트럼프 대통령 및 미 행정부와 관계를 회복할 방법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아울러 지난 2019년 재블린 대(對)전차 미사일을 우크라이나에 공급해준 사람이 트럼프 대통령이었다면서 "나는 트럼프가 그때 한일과 미국이 지금까지 해온 일, 그리고 여전히 하는 일에 대해 공로를 인정해야 한다고 말했다"라고 덧붙였다.
유럽 정상들이 앞다퉈 젤렌스키 대통령에게 트럼프 대통령과 화해하라고 압박하고 나선 것은 파국으로 끝난 양국 간 회담 이후 대서양 동맹의 균열이 커질까 우려하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전날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을 찾은 젤렌스키 대통령이 종전 협정의 조건으로 미국의 안보 보장을 거듭 요구하자 "당신이 합의하거나 (그렇지 않으면) 우리는 빠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젤렌스키 대통령을 향해 "당신은 카드놀이를 하고 있다. 3차 세계 대전을 두고 도박하고 있다"며 분쟁의 책임을 돌리기도 했다.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원을 끊을 가능성을 시사하는 이 같은 발언에 유럽은 미국 없이 러시아에 맞서 우크라이나를, 나아가 유럽의 안보를 어떻게 보장할지 실질적 방안을 찾아야 하는 상황에 처했다.
이에 유럽 정상들은 앞다퉈 미국과 유럽의 연대와 협력을 강조하고 나섰다.
유럽 내 '트럼프 인맥'으로 꼽히는 조르자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는 즉각 미국과 유럽, 동맹국이 참여하는 긴급 정상회담을 열자고 제안했다.
멜로니 총리는 "서방의 분열은 우리 모두를 약하게 만들고 우리 문명의 쇠퇴를 보고 싶어하는 사람들을 이롭게 할 것"이라며 "힘이나 영향력이 아니라 무엇보다 자유라는, 우리 문명을 세운 원칙이 우선시돼야 한다. 분단은 누구에게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라고 강조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전날 자신의 엑스에 "우리가 3년 전 우크라이나를 돕고 러시아를 제재하는 것이 옳았고 지금도 그렇게 하고 있다"라며 "여기서 '우리'란 미국, 유럽, 캐나다, 일본 그리고 많은 다른 이들을 의미한다"라고 썼다.
유럽 정상들은 2일 영국 런던에서 회담을 열고 현 상황을 논의할 예정이다.
유럽의 한 외교 소식통은 이 정상회담의 '최우선 순위'는 "동맹의 균열이 더 커지는 것을 막는 것"이라고 전했다.
이에 앞서 젤렌스키 대통령은 1일 영국 런던에 도착해 스타머 총리의 환대를 받았으며 영국은 우크라이나에 22억 파운드 이상의 차관을 제공하기로 했다.
영국 재무부는 1일 성명을 내고 영국이 우크라이나에 22억6천만 파운드(4조480억원)를 제공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젤렌스키 대통령은 해당 차관이 우크라이나에서 무기를 생산하는 데 쓰일 것이라면서 "이것이 전쟁을 시작한 자가 치러야 할 진정한 정의"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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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움이필요하면 머리숙이고 도와주십시오 해야하는데... 그동안 우리나라에게도 그렇게 했듯이 머리꼿꼿이 들고 "내 놔라" 하는표정으로 일관...
유럽에서 가장 부패한 나라 네오나치 젠렌스키를 지금도 도와주자는 한심한 좌파들, 거기다 무례하기까지. 푸틴이 어제 75조 달러 어치 희토류 미국회사에 개발하도록 하겠다고 암시. 더이상의 호의는 미친짓
흥부가 잘 사는 놀부 형 네 찾아가 도와 달라고 하다가 형수한테 밥알이 붙은 주걱으로 뺨을 얻어맞고 뺨에 묻은 밥알을 떼어 먹었다는 얘기가 딱 젤렌스키 처지라....우크라이나가 러시아에 무너지면 다음은 유럽이고 그 다음은 미국이라 무시할 수 없습니다. 푸틴의 꿈이 이루어 지겠네.
이건 아니지 욱박지르고 협박하고 부당하게 ...협상이란 너도 좋고 나도 좋은 결과로 맺어저야 훌륭한 협상인데 없다고 약하다고 고양이도 쥐를 너무 몰아붓이면 뒤돌아 고양이를 문다고 요건 정말 정말 아된 안될 협상이고 슬프고 분하고 억울하고 역사적으로 욕을먹을일을 저지르고 있는걸 우린 지구인은 본 겁 니 다..
정말 나라를 위해 왔다면 설전이 아니아 설득을 해야 하는것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