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약 유입 문제 개선 안 돼” 이유로
▶ 중 양회 개막하는 4일에 집행 예고
▶ 캐·멕시코에도 예정대로 25% 관세
▶ 트럼프, 역풍에도 관세 위협 가중
▶ “소극적인 중 협상 유도 포석” 분석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미 추가 관세 10%를 매긴 중국을 상대로 10%를 더 부과하겠다고 으름장을 놨다. 예상을 뛰어넘는 트럼프 행정부 관세 폭격 강도에 자산시장 동요가 심해지고 있는 상황에서다. 분주한 다른 나라들과 달리 아직 중국이 느긋해 보여서라는 분석이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은 27일(현지시간)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루스소셜을 통해 미국으로 유입되는 합성마약(펜타닐) 문제가 개선되지 않으면 캐나다·멕시코산 수입품에 현재 유예 중인 25% 관세 부과를 예정대로 3월 4일 집행하고, 같은 날 중국에 10% 추가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백악관에서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와의 정상회담을 앞두고서도 이웃국가와의 협상에 진척이 있느냐는 취재진 질문에 “마약이 계속 우리나라로 쏟아져 들어와 수십만 명을 죽이고 있다”고 대답했다. 그러면서 대(對)중국 10% 관세는 2월 4일 발효된 관세에 추가 부과되는 관세라고 확인했다. “10 더하기 10”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총 20%가 된다는 뜻이다.
증시는 난리가 났다. 이날 뉴욕 증시에서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1.6%, 기술주 위주의 나스닥 지수는 2.8% 하락했다. 전날 장 마감 뒤 발표된 인공지능(AI) 반도체 대장주 엔비디아의 분기 실적에서 향후 이익 전망치가 시장 기대에 미달한다는 평가가 나온 상태였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핵심 무역 파트너들에 대한 트럼프의 고관세 부과 위협이 미국 경제의 건강성에 대한 투자자의 우려를 키웠다”고 평가했다.
중국은 보복을 예고했다. 중국 상무부 대변인은 28일 트럼프의 관세 부과 위협에 대한 입장 표명 요청에 “미국이 자기 주장을 고집한다면 중국은 합법적 권익을 수호하기 위해 모든 필요한 대응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의 추가 관세 부과 시행 예정일인 3월 4일은 중국 최대 정치 이벤트인 양회(兩會·전국인민대표대회와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 개막일이다.
트럼프가 역풍과 반격을 감내하며 대중 관세 위협 수위를 높이는 것은 중국을 협상 테이블에 앉히려는 시도일 수 있다고 미국 뉴욕타임스는 분석했다. 현재 캐나다·멕시코는 관세 부과를 막기 위해 안간힘이다. 특히 멕시코 정부가 1985년 미국 마약단속국(DEA) 요원 살해를 지시한 거물 마약범 등 수감자 29명을 미국으로 전격 인도했다는 사실이 이날 공개됐는데, 관세 협상을 의식한 조치일 것이라는 해석이 나왔다.
반면 중국은 상대적으로 협상에 소극적인 모습이다. 비공식적으로 중국 정부 관계자가 미국산 수입을 확대해 대미 무역 흑자를 줄이고 미국 내 일자리 50만 개 창출이 가능한 중국 기업 투자를 유도하겠다는 의향을 미측에 전하기는 했지만, 실질 협상에 착수하지는 않았다고 FT가 전했다. 아울러 중국이 아직 펜타닐 원료 수출 차단 의지를 트럼프 행정부에 강하게 표명하지도 않았는데, 이는 중국 기업이 다른 국가를 통해 제품을 재배송하는 수법으로 관세를 피하는 데 능숙한 데다 더 광범위한 협상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목표이기 때문이라고 미국 월스트리트저널은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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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경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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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을 너무 몰아 붙이면 미쿡의 내일이 어찌될지 정말 모른단 말 인가 돈은 많으나 인구가 더 많은 다른 나라들과 거래를하면될 중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