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野 ‘특검법 재표결’부터 법무장관 향해 “내란 공범 반역자” 야유
▶ 이준석, 여당서 탄핵안 표결 혼자 남은 안철수에 “파이팅”
▶ 與 김예지·김상욱 회의장 나갔다가 복귀하기도…野 의원들 환호
7일(한국시간) 오후 국회 본회의에서 야당 의원들이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소추안 표결에 불참하기 위해 퇴장한 국민의힘 의원들의 이름을 일일이 호명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 표결이 진행 중인 7일(이하 한국시간) 국회 본회의장에 국민의힘 의원 한 명 한 명의 이름이 울려 퍼졌다.
윤 대통령 탄핵 반대를 당론으로 정한 여당이 일제히 본회의장에서 퇴장한 가운데, 탄핵소추안 제안설명에 나선 더불어민주당 박찬대 원내대표가 여당 의원들의 복귀를 일일이 호소한 것이다.
여당에서는 안철수 의원만이 자리를 지키고 있었다.
민주당 의원들은 자리에서 일어나 박 원내대표와 함께 여당 의원들의 이름을 한 명씩 불렀다.
박 원내대표는 특히 지난 4일 새벽 비상계엄 해제요구 결의안 투표에 참여했던 의원 이름은 두 차례씩 호명하면서 "어서 돌아와 국회의원의 본분을 다해달라"고 요청했다.
안 의원의 이름을 부를 때에는 평소 '앙숙'으로 알려졌던 개혁신당 이준석 의원이 "안철수 파이팅"이라고 크게 외치는 모습도 포착됐다.
박 원내대표의 제안설명 이후 김예지 의원이 회의장으로 돌아와 투표했다. 이어 30분쯤 뒤 김상욱 의원도 돌아와 한 표를 행사했다.
이들이 들어오자 회의장에 있던 야당 의원들은 일제히 박수로 환영했다.
무기명 투표가 완료되는 데는 통상 20분 정도가 걸리지만, 윤 대통령 탄핵소추안 투표는 퇴장한 여당 의원들을 기다리며 1시간 넘게 진행되고 있다.
대통령 탄핵안은 재적 의원 3분의 2인 200명이 찬성해야 가결된다. 민주당을 포함한 야당 의석은 총 192석으로 8석이 모자란다.
본회의장 밖에서는 야당 보좌진들이 "투표해", "반란군" 등을 외치며 여당이 투표에 참여하라고 촉구했다.
이날 본회의에는 윤 대통령 탄핵소추안에 앞서 윤 대통령의 재의요구권(거부권) 행사로 국회로 돌아온 김 여사 특검법 재의 투표 건이 상정됐다.
박성재 법무부 장관이 윤 대통령의 재의요구 이유 설명에 나서자 야당 의석에서는 고성이 터져 나왔다.
이번 '비상계엄 사태'와 관련해 국무위원인 박 장관에게 공동 책임이 있다고 규탄한 것이다.
야당 의원들은 박 장관을 향해 "내란 공범", "반역자", "자격 없는 법무부 장관, 국회에서 말할 자격 없다"고 몰아붙였다. 우원식 국회의장의 제지에도 야당 의원들의 비난은 계속됐다.
투표에 들어가자 야당 의원들은 여당 의원을 향해서도 "윤석열만도 못한 사람들", "부끄러운 줄 알라" 등 격앙된 표현으로 공개 비판했다.
이어 국민의힘 의원들이 본회의장에서 빠져나가기 시작하자 야당 의원들은 "부끄럽지 않게 살아야 한다", "내란 행위를 막고 끝까지 처벌해야 한다"고 외쳤다.
여당 의원들은 야당 측의 항의와 호소에 크게 반응하지 않았다.
이날 본회의장 밖에서도 여야는 사뭇 다른 분위기를 연출했다.
국민의힘은 본회 표결 2시간 전부터 별도 의총을 열어 무거운 분위기 속에 향후 대책을 논의했다.
표결 이후까지 의총은 계속됐으며 의원들은 의총장 복도 앞에 삼삼오오 모여 심각한 표정으로 대화하는 모습도 목격됐다.
오후 7시5분께는 민주당 이수진 의원과 조국혁신당 김선민 의원이 국민의힘 의총장을 찾아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의원들과 대화하고 싶다고 요구했으나, 만나지 못하고 문 앞에서 발길을 돌려야 했다.
반면 야당은 윤 대통령은 물론, 탄핵안 표결에 참여하지 않은 여당을 향한 여론전에 열을 올렸다.
민주당 이 대표 등 지도부와 의원들은 윤 대통령 담화 이후 국회 앞에서 시위하는 시민들과 합류해 약 1시간가량 국회의사당 외벽을 따라 가두행진을 벌였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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