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관세로 가격 올라갈 것”
▶ 가전·의류·장난감·가구 등
▶ 소매 업체들 일제히 판촉
▶ 중국산 제품 경쟁적 비축
베스트바이 등 소매 업체들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재집권 후 관세 부과로 제품 가격이 오를 것이 예상된다며 대대적인 판촉활동에 나섰다. [로이터]
“관세 전 세일! 이것은 훈련이 아닙니다”
미국 온라인 가구 소매업체 파이널리 홈 퍼니싱이 페이스북에 올린 글이다. 이 업체는 “관세가 부과되면 지금 보고 계시는 가격은 두 배가 될 것”이라며 판촉에 나섰다.
사장인 시드니 아널드는 “수출 국가가 관세 비용을 부담할 것이라는 오해가 있지만 사실이 아니다”며 가격 인상으로 결국 소비자에게 전가될 것이라고 했다.
이 업체뿐만 아니라 야외용품, 뷰티 제품 등을 판매하는 곳들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이 제시한 관세로 가격이 오르기 전에 지금 당장 구매하라는 마케팅에 나서고 있다고 미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앞서 전미소매협회(NFR)는 이달 초 의류, 장난감, 가구, 가전, 신발, 여행용품 등 6개 품목에 대해 관세가 부과될 경우 가격이 대부분 두 자릿수 이상 인상될 것이라는 분석 결과를 내놨다.
현재 이들 품목의 관세율은 대부분 한 자릿수이거나 10%대 초반인데 보편적 관세 10~20%와 중국산 수입품 관세 60~100%가 적용되면 평균 관세율이 50%를 넘게 된다면서 이러한 결과를 제시했다.
최근 트럼프 당선인은 내년 1월 취임 당일 중국에 추가 관세에 더해 10%의 관세를 더 부과하고, 멕시코와 캐나다에는 각 25%의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관세가 최종적으로 어떻게 부과되고 또 가격에 얼마나 영향을 미칠지 불분명하지만, 기업들은 소비 지출이 위축될 것으로 우려한다.
베스트바이는 가전 제품에 대한 수요 감소를 경고했고, 대형 유통업체 콜스와 타깃은 최근 분기에 의류 판매가 감소했다고 밝혔다.
특히 중소 업체들은 물가 상승으로 인해 샤핑객들이 지출을 줄이고 제품 구매 시 더 신중하게 선택할 것이라고 우려하고 있다.
뷰티 브랜드 졸리 스틴은 최근 고객들에게 보낸 이메일에 관세로 가격이 오르기 전에 “지금 가격을 고정하라”고 판촉했다. 이 브랜드의 주력 제품인 필터가 들어간 수전 가격이 관세 부과 시 25% 오를 것이라며 구매를 서두르라는 것이다.
스포츠용품 소매업체인 타르프텐은 일부 텐트를 최대 35% 할인하는 블랙프라이데이 세일을 홍보하는 페이스북 게시물에 “내년 이맘때까지 제공할 수 있는 최고의 할인 가격이며 관세가 부과될 가능성이 있는 만큼 그보다 훨씬 더 오랫동안 최고의 가격이 될 수 있다”고 적었다.
아시아에서 생산된 부품을 수입하는 업체들로부터 많은 재료를 공급받는 맞춤형 낚싯대 제조업체인 J&J 스포츠 서비스의 사장 조 오노라토 역시 이달 11일 페이스북에 “지금 구매하세요…관세가 농담이 아닙니다”라며 가능한 한 오래 버티겠지만 이게 마지막 ‘세일’이 될 수 있다고 확신할 수 있다고 홍보했다.
온라인에서 맞춤형 디자인 스티커 등을 판매하는 아티스트 앤서니 루이즈는 가격 인상을 피하기 위해 내년 1월 이전에 중국에 있는 제조업체로부터 더 많은 물량을 주문해 재고를 쌓아둘 계획이다. 틱톡에서 활동하는 일부 인플루언서들도 좋아하는 제품을 지금 대량으로 사놓으라며 관세 열풍에 편승하는 모습을 보였다고 WSJ은 전했다.
‘트럼프 관세’를 앞두고 중국산 제품을 비축하려는 움직임도 빨라져 중국에서 출발하는 국제 화물 항공편 수가 기록적 수준으로 증가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이날 전했다.
블룸버그가 인용한 중국 교통부 자료에 따르면 지난주 중국에 오가는 국제 화물 항공편 수는 3,485편에 달해 중국이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국경 통제를 해제한 2023년 3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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