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물류대란 재발 우려 급증
▶ 상품가격 등 인플레 촉발

최근 예멘 반군 후티의 민간 선박 공격이 이어지고 있는 홍해에 떠 있는 컨테이너 선박의 모습. [로이터]
친이란 예멘 반군 후티의 홍해 민간 선박 공격이 계속되면서 겨우 잡힌 전 세계 물가가 다시 오를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3일 CNBC에 따르면 후티의 공격을 피해 홍해 대신 남아프리카 희망봉 등 우회로를 택한 운송 업체의 물류량은 최근 몇 주간 2,000억달러를 넘어섰다.
운송 비용도 급등하고 있다. 아시아에서 북유럽으로 가는 40피트 컨테이너 한 개의 운송 비용은 이번 주 두 배 이상 상승한 4,000달러를 돌파했고 아시아에서 지중해로 가는 비용도 5,175달러까지 뛰었다. 컨테이너당 500~2,700달러의 추가 비용을 더해 6,000달러 이상을 부르는 곳도 있다.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도 지난해 12월 29일 현재 1760으로 2022년 10월 이후 1년 2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 지수는 상하이에서 출발하는 컨테이너선의 15개 항로 운임을 반영한다.
선박들이 홍해를 통하는 것보다 2~4주(왕복 기준)가 더 걸리는 희망봉으로 우회하다 보니 운송 지연 현상도 나타나고 있다. 지난해 12월 북미 동부 해안에 도착할 예정이었던 봄·여름 의류 등의 상품이 지금에서야 도착하고 있다. CNBC는 “보통 중국의 공장들이 문을 닫는 춘제 이전에 봄 상품이 (중국에서 북미 해안에) 도착하지만 올해는 지연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로이터 통신은 “이케아와 월마트·아마존과 같은 기업들이 홍해를 통해 수에즈 운하를 이용하고 있었기 때문에 이미 수많은 회사를 대상으로 하는 제품의 배송이 늦춰지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이날 국제커피기구(ICO)는 “일부 커피 운송 회사가 동남아시아·동아프리카에서 유럽으로 향하는 선박에 할증료를 붙였다”고 발표했다. 유럽 커피숍들은 베트남과 인도네시아 등 아시아에서 커피를 많이 구매하며 동아프리카의 에티오피아·케냐로부터는 고급 커피를 수입한다. 운송비 상승은 결국 커피 가격 인상으로 연결될 수 있다. 로이터는 “농산물이 주로 컨테이너선으로 운송되기 때문에 홍해 문제가 코코아·면화 시장에도 추가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어렵게 잡힌 물가가 재상승할 수 있다는 우려도 높아지고 있다. 운송 업체 ‘OL-USA’의 앨런 베이어 최고경영자(CEO)는 “해상 화물 가격의 갑작스러운 상승을 고려할 때 1분기에 높은 운송 비용이 공급망으로 흘러들어가 소비자에게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전했다. 그는 “기업들이 2021~2022년 공급망 혼란을 통해 배운 교훈을 반영해 조만간 가격을 조정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일각에서는 팬데믹 때와 같은 물가 급등으로 이어질지는 지켜봐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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