높은 연봉의 일자리를 제안 받아도 그 돈을 받고 살아야 하는 도시의 물가를 감안하면 결정이 쉽지 않다고 한다. 같은 돈을 받아도 주거비를 비롯해 생활비를 계산해보면 지역에 따라 삶의 질이 달라지기 때문이다.
지역경제연구위원회(the Council for Community & Economic Research)는 2023년 상반기 자료를 바탕으로 전국 271개 도시의 생활비 지수(Cost of Living Index)를 조사해 발표했다.
생활비 지수는 60개 이상의 상품가격 및 서비스 비용을 기준으로 계산하며 전국 평균은 100이다. 생활비 지수가 100 이하면 물가가 저렴한 것이고 100이 넘으면 높은 것이다. 전반적으로 물가가 높은 도시는 동부와 서부 해안가에 밀집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생활비 지수가 가장 높은 도시는 뉴욕 맨해튼으로 전국 평균의 두 배가 넘는 222를 기록했다.
생활비 지수를 계산하는 데는 부동산 가격이 큰 영향을 미치는 만큼 렌트비가 비싼 맨해튼이 1등을 차지했다. 2위는 하와이 호놀룰루(179)로 본토에서 멀리 떨어져 있는 만큼 물류비가 비싸 물가도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워싱턴 지역에서는 워싱턴 DC(7위)와 버지니아 알링턴(11위), 메릴랜드 베데스다(14위)가 상위권을 차지했다.
워싱턴 DC는 다른 주보다 세금이 높고 지난 몇 년간 주택 공급이 부족해 주거비가 급증하면서 생활비 지수가 높아졌으며 이는 최근 DC를 떠나는 사람들이 늘어나는 원인이 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DC와 인접한 버지니아 알링턴도 지난 몇 년간 부동산 가격이 급등했지만 아마존 제2본사가 들어서면서 이를 감당할 수 있는 전문직 고소득자도 늘어났다. 결국 이들의 소비 지출 수준에 맞춰 다른 대도시에 버금가는 높은 물가를 기록하게 됐다.
메릴랜드는 자동차 보험료가 다른 주보다 월등히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평균 보험료가 최소 연 2,000달러인데 비해 메릴랜드는 2,120달러, 풀 커버의 경우에는 2배 이상 높은 5,000달러를 기록했다. 또한 베데스다-게이더스버그-프레드릭의 부동산 가격 상승도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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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제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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