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US오픈 테니스
▶ 4위 루네는 63위 바에나에 져…여자 단식선 8위 사카리 탈락, 우승후보 조코비치·고프 순항
도미니크 팀이 메이저 대회에서 927일만에 승리를 거뒀다. [로이터]
올해 마지막 메이저 테니스 대회인 US오픈(총상금 6천500만 달러·약 857억6천만원) 첫날 이변이 속출했다.
2020년 대회 우승 뒤 끝이 안 보이는 부진에 빠졌던 도미니크 팀(81위·오스트리아)은 28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열린 대회 첫날 남자 단식 1회전에서 알렉산더 버블릭(27위·카자흐스탄)을 1시간 52분 만에 3-0(6-3 6-2 6-4)으로 완파했다.
팀은 남자 테니스 ‘빅3’ 로저 페더러(은퇴·스위스), 노바크 조코비치(2위·세르비아), 라파엘 나달(139위·스페인)의 뒤를 잇는 차세대 주자 중 가장 두각을 나타냈던 선수다.
2020년 US오픈에서는 빅3가 아닌 선수로는 4년 만에 메이저 우승을 일구기도 했다. 그러나 이후 손목 부상이 고질이 되고 경기력도 저하하면서 어떤 대회에서도 우승하지 못했다.
메이저 대회에서는 2021년 호주오픈에서만 16강까지 올랐고, 이후 출전한 모든 대회에서 1회전 탈락했다.
그런 팀이 지난 6월 테라 보르트만 오픈 우승자인 버블릭을 잡아내고 무려 927일 만의 메이저 대회 승리를 일궜다. 승리 뒤 팀은 “US오픈은 오랜만에 승리를 거두기에 딱 좋은 장소라고 생각했다. 이곳에는 수많은 기억이 묻어있다”며 3년 전의 우승을 떠올렸다.
4번 시드 홀게르 루네(4위·덴마크)는 63위 로베르토 카르바예스 바에나(스페인)에게 1-3(3-6 6-4 3-6 2-6)으로 덜미를 잡혔다.
2020년 프로로 데뷔한 루네는 남자프로테니스(ATP) 투어 대회 우승을 4차례나 이룬 ‘신성’이다.
메이저 대회에서는 올해 프랑스오픈과 윔블던을 포함, 최근 2년 새 3차례나 8강에 올랐다.
올해 서른 살인 바에나는 투어 대회 중 등급이 가장 낮은 ATP 250 대회에서 2018년과 올해 두 차례 우승한 바 있다.
메이저 대회 최고 성적은 2020년 호주오픈에서 3회전까지 오른 것이다.
경기에 앞서 루네는 자신의 경기가 큰 경기장이 아닌 외곽에 있는 5번 코트로 배정된 것에 대해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불만을 표출했다.
경기 뒤 루네는 “그 코트에서 뛰게 될 줄 몰랐다”면서도 “분명 실망스럽지만, 패배를 코트 탓으로 돌리지는 않겠다”며 고개를 숙였다.
여자 단식에서는 8번 시드 마리아 사카리(8위·그리스)가 71위 레베카 마사로바(스페인)에게 0-2(4-6 4-6)로 패해 1회전 탈락했다.
2021년 프랑스오픈과 US오픈에서 4강까지 올랐던 사카리는 올해 프랑스오픈부터 이번 대회까지 메이저 대회에서 3회 연속으로 1회전 탈락하며 부진을 이어갔다.
1세트 도중 ‘냄새가 난다’며 심판에게 항의했던 사카리는 경기 뒤 “어디선가 대마초 냄새가 났다”면서도 “그것 때문에 진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좀 쉴 필요가 있는 것 같다. 정신이 흐려졌고, 모든 게 어렵기만 하다”며 무력감을 토로했다.
우승 후보들은 흔들림 없이 순항했다. 통산 24번째 메이저 대회 우승에 도전하는 노바크 조코비치(2위·세르비아)는 알렉상드르 뮬러(84위·프랑스)를 1시간 35분 만에 3-0(6-0 6-2 6-3)으로 물리치고 2회전에 올랐다.
조코비치는 베르나베 사파타 미라예스(76위·스페인)와 3회전 진출을 다툰다.
여자 단식에서는 우승 후보 1순위인 이가 시비옹테크(1위·폴란드)가 레베카 페테르손(86위·스웨덴)을 58분 만에 2-0(6-0 6-1)으로 돌려세우고 2회전에 안착했다.
최근 신시내티오픈에서 우승하며 상승세를 탄 미국의 코코 고프(6위) 역시 1회전에서 로라 지그문트(121위·독일)를 2-1(3-6 6-2 6-4)로 제압하며 가뿐하게 대회를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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