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탑승교와 엔진 충돌 운항 취소, 대체기 긴급 투입
▶ 승객들 15시간 대기… 상당수 공항대합실서 보내
국적항공사들 크고 작은 사고 잇따라 발생 ‘우려’

최근 국적항공기들의 크고 작은 사고가 잇따르고 있다. 사진은 2015년 아시아나항공기의 히로시마공항 활주로 이탈사고 당시 모습으로 기사 내 특정 내용과 직접 관계 없음. [연합]
국적항공사들이 12월에 들어 수난을 겪고 있다. 공항 활주로에서 충돌 사고에 이어 비행 중 엔진 고장이 발생하는가 하면 이번엔 공항 탑승교와 엔진이 충돌해 운항이 취소되는 사고가 발생하면서 한인 탑승객들이 큰 불편을 겪는 등 12월은 국적항공사들에겐 ‘잔인한 계절’로 남게 됐다.
국적항공사들의 수난사 중 가장 최근의 것은 지난 24일 LA 국제공항(LAX)에서 발생한 아시아나항공의 운항 취소 사태다. 아시아나항공 미주지역본부에 따르면 LA국제공항(LAX)을 출발해 인천공항으로 향하려던 아시아나항공의 A350여객기(OZ203)는 이날 오후 8시50분 출발 준비를 위해 탑승 게이트로 견인된 뒤 탑승교와 접현 작업 중 탑승교 하부가 엔진과 충돌했다.
이 사고로 A350 여객기의 운항은 중단됐다. 아시아나항공 미주지역본부의 김대승 LA지점장은 “당시 A350 여객기 엔진이 LAX 탑승교 하부와 충돌해 비행이 불가능하다는 판단이 나와 부득이 운항 중지를 결정하게 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현재 서울에서 파견된 아시아나항공 조사단과 LAX 조사단이 공동 조사를 진행 중에 있는데 LAX의 탑승교 오작동에 무게가 실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사고의 최대 피해자는 당시 크리스마스 연휴를 한국에서 보내려는 311명의 탑승객들이다. 운항 취소가 결정되면서 대체 항공기가 다음날인 25일 오후 1시30분으로 예정되자 LA에 연고가 있는 탑승객들은 그나마 상황이 나은 편이지만 여행 중인 탑승객들은 숙박지를 구하기가 쉽지 않다 보니 다음날 대체 여객기가 15시간 만에 도착할 때까지 크리스마스 연휴를 꼼짝없이 공항 대합실에서 보내야 하는 처지가 됐다.
운항 취소와 대체 여객기 지연에 따른 탑승객들은 불만과 함께 교통비와 호텔비 등 보상에 대한 요구를 쏟아냈다. 이에 대해 아시아나항공 측은 “사고 원인 조사 결과에 관계없이 크리스마스 연휴 계획에 지장을 초래한 것에 대해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린다”며 “교통비와 호텔비 등 개별 피해에 대해 최대한 보상을 위해 노력을 기울려 조속한 시일 내 마무리 지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에 앞서 대한항공은 여객기의 엔진이 멈춰서는 아찔한 사고를 내기도 했다. 지난 22일 시애틀에서 인천국제공항으로 향하던 A330 여객기가 한국 포항 상공에 도달했을 때 2번 엔진에 비정상 메시지가 표출됐다. 당시 기장은 관련 절차에 따라 2번 엔진 가동을 중단하고 1번 엔진만으로 비행해 인천국제공항에 착륙했다.
당시 승객 202명과 승무원 14명 등 모두 216명이 무사했지만 올 하반기에 들어 대한항공 A330에서만 안전사고가 연이어 발생해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 많다. 지난 10월30일에는 인천국제공항에서 출발해 호주 시드니로 향할 예정이던 대한항공 A330 여객기가 이륙 직후 엔진 이상으로 회항했고, 1주일 전인 10월23일에는 필리핀 세부 막탄공항에서 역시 대한항공의 A330 여객기가 착륙 과정에서 활주로를 이탈해 동체가 크게 파손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지난 7월에도 튀르키예 이스탄불을 출발해 인천국제공항으로 향하던 대한항공 여객기가 엔진 결함으로 아제르바이젠 바쿠공항에 긴급 착륙하는 사고도 있었다. 해당 항공기도 A330 기종이다.
에어프레미아도 사고에서 예외는 아니다. 지난 19일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 계류장 유도로에서 라오항공 여객기와 에어프레미아 여객기(HL8517)가 충돌하는 사고나 일어났다. 다행히 오른쪽 날개 일부가 파손됐지만 인명 피해도 없었고 LA-인천 노선의 운항 중단 사태도 빚어지지 않았다.
국적항공사의 한 관계자는 “사고로 운항 중단시 대체 여객기 투입과 타항공사와 좌석 공유 협업으로 탑승객 불편을 최소화하고 있다”며 “대체 여객기 투입까지 물리적 시간이 소요된다는 점과 성수기라면 타항공사와 협업이 제한적이라는 점에서 탑승객들의 불만이 커질 수밖에 없는 게 현실을 감안하면 ‘남의 일 같지 않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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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상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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