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24일 뉴욕의 버펄로를 강타한 눈 폭설로 한 레스토랑이 눈과 얼음으로 덮여있다. <로이터>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미국을 덮친 혹한과 폭설에 곳곳에서 정전과 항공기 연착 및 결항, 교통사고 등으로 피해가 속출했다. 북버지니아에서는 2만 가구가 정전으로 고생했다. 메릴랜드에서는 락빌 일대의 정전으로 25일 오후 3시 현재 4,671가정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
도미니언 에너지와 노던 버지니아 전기 회사에 따르면 23일 오후 최대 시속 35마일에 이르는 강풍으로 북버지니아에서만 2만 가구가 피해를 입었다.
가장 피해가 심했던 곳은 라우든 카운티로 8,400가정이, 페어팩스 카운티에서는 6,900가정이 정전을 겪었다.
노벡에 따르면 프린스 윌리엄 카운티에서도 2,500가구가 정전 피해를 입었다.
워싱턴 지역은 24일 화씨 7도(영하 13도)까지 떨어졌으며 강풍으로 나무가 쓰러지며 전봇대를 넘어뜨리면서 정전사태가 발생했다.
또 덜레스 공항 등 워싱턴 지역 공항은 비행기 연착과 결항으로 인해 23일 저녁부터 북새통이었다.
센터빌에 거주하는 L 모 씨는 “딸이 23일 밤 10시30분경 도착한다고 했는데 비행기가 연착돼 다음날인 새벽 1시가 넘어서 도착했다”면서 “딸을 마중하러 갔는데 공항은 북새통이었다”고 말했다.
차들은 또한 혹한으로 인해 차문이 얼어서 열리지 않아 많은 사람들이 고생하기도 했다.
CNN과 AP통신, NBC 등에 따르면 크리스마스인 25일 오전 기준 악천후의 직격탄을 받은 노스캐롤라이나와 켄터키, 펜실베이니아, 테네시, 메인 등 미 전역에서 27만여 가구 및 사업체에 전기 공급이 중단됐다.
폭풍이 시작된 이래 정전된 가구는 크리스마스이브인 전날 오전 한때 180만 가구에 달하기도 했다. 미 동부 전역에 걸쳐 6천500만명에게 전기를 공급하는 전력망 운영회사인 PJM 인터커넥션은 이들 6천500만명을 상대로 전력 과부하시 연쇄적 정전 가능성을 경고했다.
정전의 여파로 미국프로풋볼(NFL) 휴스턴 텍사스와 테네시 타이탄스의 경기가 한 시간가량 지체되기도 했다.
미 중서부에서 형성된 ‘폭탄 사이클론’이 동진하면서 강력한 한파와 눈을 뿌려대며 지난 21일 이후 현재까지 모두 최소 20명 이상의 사망자가 발생한 것으로 확인됐다.
NBC는 현재까지 이번 한파와 관련된 사망자 수가 최소 28명에 달한다고 보도했고, CNN은 21일 이후 기상 상황으로 인해 최소 22명이 숨졌다고 전했다.
뉴욕에서는 폭설에 응급 구조대의 발이 묶여 2명이 숨졌고, 오하이오에서는 폭설로 50중 추돌사고가 발생해 4명이 사망하고 부상자가 속출했다. 미주리와 캔자스, 켄터키 등에서도 날씨와 관련된 교통사고로 7명이 사망했고, 콜로라도에서는 영하의 추위 속에 노숙자 등 2명이 숨졌다.
워싱턴 DC는 1989년 이후 두 번째로 추운 크리스마스이브를 맞이했고, 뉴욕 역시 1906년 이후 가장 추운 크리스마스이브라고 CNN은 전했다.
항공 정보 추적사이트 플라이트어웨어에 따르면 24일 2천360편 이상의 국내선과 국제선 항공편이 취소됐다.
<
이창열 기자>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