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PCE 물가 5.5%↑, 지난해 10월 이후 가장 낮아
▶ 개솔린 등 에너지와 상품 가격 안정이 주도
▶ 소비지출 증가세 함께 둔화는 경제에 악재

미국 경제의 가장 심각한 문제인 인플레이션이 잡히고 있다는 분석이 힘을 얻고 있다. 인플레 안정은 소비 증가로 이어져 경제 회복에도 큰 동력으로 작용하게 되기 때문이다. [로이터=사진제공]
역대 최고 수준으로 치솟고 있는 인플레이션이 안정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연방준비제도(FRB·연준)가 주로 참고하는 물가 지표도 지난달 뚜렷한 상승세 둔화를 보였다.
연방 상무부는 11월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가 전년 동월보다 5.5%, 전월보다 0.1% 각각 올랐다고 23일 밝혔다.
전년 동월 대비 상승률은 10월 6.1%에서 내려와 5%대에 진입, 지난해 10월 이후 최소폭 상승을 기록했다.
변동성이 높은 에너지와 식료품을 제외한 근원 PCE 가격지수는 전년 동월보다 4.7%, 전월보다 0.2% 각각 올랐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가장 정확한 물가 지표’로 간주하는 근원 PCE 가격지수 역시 지난해 10월 이후 가장 작은 상승폭이다. 전월 대비 상승률은 월스트릿저널(WSJ)이 집계하는 전문가 전망치와 일치했고, 전년 대비 상승률은 시장 전망치(4.6%)를 살짝 웃돌았다.
상품 물가가 전월보다 0.4% 하락한 반면 서비스 물가는 전월보다 0.4% 올랐다고 상무부는 밝혔다. 전년 동월 대비로는 상품 물가가 6.1%, 서비스 물가가 5.2% 각각 상승했다.
유가 안정에 힘입어 에너지 가격이 전월보다 1.5% 내렸으나 식료품 가격은 0.3% 올랐다. 전년 동월과 비교하면 에너지(13.6%)와 식료품(11.2%) 모두 두 자릿수대 상승률을 찍었다.
11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작년 12월 이후 최소폭인 7.1% 올랐다는 열흘 전 노동부 발표에 이어 11월 PCE 가격지수도 오름폭이 줄었다는 이날 수치는 인플레이션이 최악의 고비를 넘겼을 것이라는 ‘정점론’에 힘을 보탤 전망이다.
다만 예상대로 에너지 등 상품 물가가 진정 기미를 보이는 것과 달리 노동시장 과열과 서비스 물가 상승세는 여전히 진행형이어서 연준이 시장의 기대만큼 빠르게 통화정책 전환에 나설 수 있을지는 여전히 불투명하다.
블룸버그는 “여전히 빡빡한 노동시장으로 인한 지속적인 임금 인상은 물가 상승을 위협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연준은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금리인상 속도를 0.5%포인트로 늦추면서 함께 내놓은 점도표를 통해 내년 말 기준금리 전망치를 5.00~5.25%(중간값 5.1%)로 제시, 내년까지 금리인하 전환은 없을 것임을 시사한 바 있다.
당시 기자회견에서 파월 의장이 서비스 물가를 특히 우려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실제로 서비스 물가 오름세를 보여준 이날 지표는 연준의 경계심을 풀지 못할 가능성이 크다.
한편, 상무부가 함께 발표한 11월 개인 소비지출은 전월보다 0.1% 늘어나 10월(0.9%)보다 증가폭이 크게 줄어든 것은 물론 시장 전망치(0.2%)를 하회했다. 이는 인플레이션과 금리인상의 영향으로 소비자들의 상품·서비스 수요가 둔화하고 있다는 신호라고 미국 언론들은 해석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23일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 발표에 대한 성명을 내고 “경제가 회복하고 탄력성이 유지되고 있다는 신호”라면서 “고용시장이 강세를 유지하는 가운데 소득이 올라가고 인플레이션은 내려가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그는 “휘발유 가격과 식료품 가격이 연중 최저 상승 폭을 기록한 가운데 크리스마스를 맞고 있다”면서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낮은 상태로 유지되고 있으며 경제성장률 추정치도 상향 조정됐다”고 평가했다. 그는 최근 경제지표 발표를 “미국 가정과 사업체, 농부들을 위한 연승 행진”이라고 말한 뒤 “앞으로도 왔다 갔다 할 수는 있지만, 저소득층을 끌어올리고 중산층은 키우는 경제를 만드는데 우리는 진전을 이루고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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