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샘 정 아주부동산 대표, 하기환 회장 제소
▶ “올림픽-버몬트 재개발 빌미 지분매각 압력” “정상적 계약…사실무근 억지 주장” 반박

초기 투자자들 간 소송이 불거진 한인타운 올림픽과 버몬트 교차로 남동쪽 블럭의 부지. 올해 2월 주류 부동산 개발업체가 4,000만달러에 매입했다. [박상혁 기자]
LA 한인타운 중심 요지의 부동산 개발을 둘러싸고 한인사회 경제계 주요 인사들 간 법적 분쟁이 뒤늦게 불거졌다. 한때 타운내 대형 재개발 프로젝트의 하나로 관심을 모았던 올림픽 블러버드와 버몬트 애비뉴 남동쪽 블럭의 부동산 투자 및 개발과 관련해 한인사회 주요 부동산 업체의 하나인 아주 부동산의 샘 정(한국명 정윤삼) 대표가 하기환 한남체인 회장 및 관련 업체들을 대상으로 최근 LA 카운티 법원에 소송을 제기한 것이다.
이번 소송은 해당 부동산과 관련 “속아서 투자 지분을 넘기는 계약을 했다”는 원고 측 주장과 “속인 사실이 전혀 없는 정상적인 계약으로 억지 소송이다”라는 피고 측 주장이 팽팽히 맞서고 있고, 양측 모두 법원 소송절차에 끝까지 임하겠다는 입장이어서 소송을 둘러싼 분쟁이 장기화될 전망이다.
LA 카운티 수피리어코트 소송 자료에 따르면 샘 정 대표는 하기환 회장과 구정완 한남체인 대표, 그리고 하 회장의 부동산 관리회사인 ‘1000 사우스 버몬트’ 및 ‘뉴코아’ 등을 상대로 ‘신의성실 의무 위반’(Breach of Fiduciary Duty) 등 총 13개 항목의 위반을 주장하며 손해배상 및 징벌적 배상 등으로 1억1,000만달러를 요구하는 소장을 지난 21일 법원에 접수했다.
소장에 따르면 정 대표는 지난 2011년 한인타운 올림픽과 버몬트 남동쪽 코너의 주유소와 아파트 및 메디컬 빌딩으로 이뤄진 부동산 매입에 공동투자를 했다. 당시 총 240만여 달러 부동산 매입에 정 대표가 60만달러의 투자금으로 지분 22.5%를 확보했고, 나머지 지분은 하기환 회장이 75%, 구정완 대표가 2.5%를 가졌다.
이후 해당 부동산 부지에 7층 규모 228개 유닛의 아파트가 들어서는 대형 주상복합 건설 재개발 프로젝트가 추진되면서 추가 투자금 출자 요구가 이어져 샘 정 대표는 초기 투자금을 포함해 총 100만달러 이상을 부담하게 되자 하 회장에게 4,000만달러에 해당 부동산의 매각을 제안했지만 거절당했고, 이때부터 하 회장이 정 대표에게 투자지분 매각을 집요하게 요구하기 시작했다는 게 샘 정 대표의 주장이다. 정 대표는 당시 악화된 건강 문제와 함께 개발에 따른 추가 투자에 대한 리스크를 감안해 결국 2017년 8월 22.5%의 투자 지분을 286만5,017.25달러에 하 회장에게 되팔았다고 소장에서 밝혔다.
해당 부동산은 이후 LA 시의회의 승인을 받았지만 결국 올해 2월에 주류사회 개발사인 노스캐롤라이나의 그럽 프로퍼티스사에 4,000만달러에 매각됐다.
이에 대해 샘 정 대표는 “하 회장이 주상복합 개발 의사가 전혀 없이 내 투자지분을 가져가기 위해 허위로 개발 계획을 만들고 소유하고 있는 관계사들을 동원해 나를 속여 지분을 넘기게 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정 대표는 “주상복합 개발을 하는 것처럼 조감도를 그려 공개한 것은 개발보다는 땅값을 올리려는 전략이었다”며 “그동안 하 회장에게 당한 수모와 협박으로 정신과 건강이 모두 망가지면서 지분을 팔 수밖에 없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하기환 회장은 이번 소송의 주장이 사실무근이고 말도 안 되는 억지라는 완전히 상반된 입장이다. 하 회장은 본보와의 통화에서 “개발 프로젝트의 승인을 받기 위해 50만달러 이상의 비용을 사용했는데 속이려 했다면 이런 거금을 쓸 사람이 어디에 있겠느냐”며 “승인을 받기 위해 백방 노력을 했고, 이후 2019년 승인이 나오긴 했지만 워낙 개발비가 많이 들어가는 프로젝트이고 나이도 있고 해서 결국 직접 개발을 포기하고 이를 매각했을 뿐 속이려고 할 의도는 전혀 없었다”고 일축했다.
이처럼 양측의 주장이 팽팽히 맞서고 있는 가운데 샘 정 대표는 “이번 소송은 돈의 문제가 아니라 한인사회 내 갑질에 대한 을의 권리 회복을 위한 소송”이라고 주장하며 “타협이나 합의할 생각은 전혀 없다”고 밝혔다. 하기환 회장도 “말도 안 되는 내용의 소송이라 케이스 기각 요청을 재판부에 할 생각”이라며 “최악의 경우 재판도 불사할 것이고 중도에 포기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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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상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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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인들끼리 돈때문에 또 추악한 모습을 보이는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