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셰브런 생산 조만간 허가, 러시아 외 새 공급원 모색…전력·인프라 재건협상 돌입
조 바이든 행정부가 미국 정유 회사 셰브런이 베네수엘라에서 원유 생산을 재개할 수 있도록 조만간 허가할 방침이다. 셰브런의 원유 생산 재개로 베네수엘라의 원유 생산량이 수십만 배럴 늘어나면 국제 유가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23일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미국 정부는 산유국인 베네수엘라에 대한 제재를 완화해 미 정유사 셰브런이 원유 사업을 재개할 수 있도록 허가하기로 했다. 베네수엘라는 1990년대 하루 320만 배럴을 생산하는 주요 산유국이었으나 투자 부족 및 부실 경영으로 정유 산업이 망가졌고 2020년 니콜라스 마두로 정권 수립과 함께 시작된 미국 제재의 여파로 서방 기업들이 떠나며 생산량이 급감했다. 현재 생산량은 하루 70만 배럴에 그친다. 셰브런은 베네수엘라 석유공사(PdVSA)와 합작해 4개 프로젝트를 운영하며 하루 20만 배럴의 원유를 생산했으나 2020년 이후 현지 조업이 사실상 멈춘 상태다.
미국은 미 은행에 동결된 30억 달러 규모의 베네수엘라 자금을 전력 및 인프라 재건 등 인도주의적 프로그램에 활용하는 방안도 베네수엘라와 협상하고 있다. 이를 위해 베네수엘라 정부는 25~26일 1년여 만에 야당과 대화에 나서 2024년 자유롭고 공정한 대통령 선거를 치르기 위한 조건을 비롯해 국내외 정치 현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베네수엘라는 2018년 재선에 성공한 마두로 대통령의 부정선거 의혹을 이유로 야권 지도자인 후안 과이도가 임시대통령 취임을 선언하면서 4년째 ‘한지붕 두 대통령’이라는 기이한 체제를 유지해왔다.
베네수엘라에 대한 미국의 제재 완화 움직임은 유럽의 에너지 위기가 고조되고 러시아산 원유의 가격상한제가 논의되는 가운데 나왔다. 알리 모시리 전 셰브런 임원은 “러시아산 원유에 대한 가격상한제가 시작되면 글로벌 원유 공급은 더 제한될 가능성이 크다”면서 “베네수엘라는 새로운 공급원 중 하나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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