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월가, 코인베이스 등급도 매수에서 중립으로 하향
▶ 빚 상위 50명에 31억 달러
세계 3대 가상화폐 거래소 중 하나인 FTX가 파산보호를 신청하면서 후폭풍에 대한 경고가 잇따르고 있다. 몇 주 안에 문을 닫는 거래 기업들이 속출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는가 하면 뉴욕증시에 상장된 미 최대 가상화폐 거래소 코인베이스의 투자 등급도 내려갔다.
주요 가상화폐 벤처 기업 중 하나인 멀티코인 캐피털은 지난 17일 투자자들에게 서한을 보내 “FTX 사태가 추가적인 붕괴로 이어질 수 있다”며 “많은 거래 기업들이 (이번 사태로) 쓸려가거나 문을 닫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어 FTX와 자회사 알라메다 리서치의 갑작스러운 추락으로 더 많은 붕괴가 예상돼 가상화폐 시장 약세가 이른 시간 안에 바뀌지는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멀티코인은 FTX에 투자했다가 손실을 보게 될 처지에 놓인 기업 중 하나다. 이 기업은 지난주 “FTX 투자금의 4분의 1을 회수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이지만, 여전히 펀드의 15.6%가 묶여 있다”고 밝힌 바 있다.
멀티코인은 FTX에 묶인 자금과 가상화폐 시세 하락으로 이달 들어 실적이 55% 하락했다며 “우리는 전적으로 FTX를 너무 신뢰했다. FTX에 너무 많은 자산을 묻어 놨다”고 뒤늦게 후회했다.
이런 가운데 월가에서는 미국 최대 가상화폐 거래소이자 또 다른 세계 3대 가상화폐 거래소인 코인베이스에 대한 신중한 투자 목소리도 나왔다. 글로벌 은행인 뱅크오브아메리카는 이날 코인베이스에 대해 FTX 사태에 대한 여파를 이유로 등급을 기존 ‘매수’에서 ‘중립’으로 내렸다.
제이슨 쿠퍼버그 뱅크오브아메리카 애널리스트는 고객들에게 보낸 메모에서 “최근 발생한 경쟁 거래소 FTX의 붕괴로 코인베이스가 단기적·중기적으로 여러 새로운 역풍에 직면할 가능성이 높다”고 썼다. 앞서 다이와증권도 지난 11일 코인베이스에 대한 등급을 ‘매수’에서 ‘중립’으로 하향 조정한 바 있다.
블룸버그가 집계한 자료에 따르면 이번 등급 하향으로 코인베이스에 대한 매수 추천은 2021년 8월 이후 가장 낮은 14건으로 줄어들었다.
한편 챕터11 파산보호를 신청한 가상화폐거래소 FTX가 상위 채권자 50명에게 진 빚이 31억 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FTX가 델라웨어주 파산법원에 제출한 채권자 명단에 따르면 무담보 채권자 가운데 상위 50명에게 갚아야 할 부채는 31억 달러에 달했다. FTX가 1위 채권자에게 진 빚은 2억2,600만 달러였고, 상위 10명에 대한 부채는 14억5,000만 달러에 달했다. FTX는 법원에 제출한 서류에서 채권자들의 이름을 공개하지 않았다.
블룸버그 통신은 상위 채권자 50명은 FTX 지급불능 사태에 휘말려 피해를 본 개인 또는 기관 고객들이라고 전했다. FTX는 지난 11일 파산보호를 신청하면서 채권자 숫자를 10만여 명으로 제시했으나 사흘 뒤 FTX 변호사들은 채권자가 100만 명을 넘을 수 있다고 법원에 보고했다.
부채 현황을 파악 중인 FTX는 글로벌 자산 평가를 통해 일부 사업의 매각 또는 재편도 준비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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