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생존에 대한항공 자금 ‘필수적’, 이르면 이번주 발표 결과 촉각
▶ 유럽연합·중국서 고전 우려 속 최종 결론 내년에나 나올 듯
아시아나항공의 앞날을 좌우할 ‘운명의 주’가 시작됐다. 대한항공과의 기업결합에 중대한 영향을 미칠 주요국의 심사 결과 발표가 다가왔기 때문이다. 최근 자금난을 겪고 있는 아시아나항공은 완전자본잠식은 가까스로 피했지만 기업결합 심사 종료 후 대한항공의 자금을 수혈받아야 생존을 도모할 수 있는 만큼 해외 경쟁당국의 심사 결과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14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미국과 영국 당국은 이르면 이번주 내로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기업 결합 심사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양사의 합병은 모든 해외 경쟁당국의 승인을 받아야 마무리된다. 전체 신고 대상인 14개 경쟁당국 가운데 9개국은 이미 승인을 내렸고 현재 5개국의 판단만 남은 상태다. 기업결합 필수 신고 국가 중에서는 미국·유럽연합(EU)·일본·중국, 임의신고 국가 중에서는 영국의 승인이 필요하다.
5개국 중에서는 영국이 가장 먼저 결과를 내놓을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9월16일 양사의 합병 심사에 착수한 영국 경쟁시장국(CMA)은 이달 14일까지 1차 심사 결과를 발표하겠다고 공지한 상태다. 이번 결합심사에서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할 미국도 이번주 내에 심사 결과를 발표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미국 당국은 지난달부터 대한항공 담당자를 만나는 등 기업결합 본심사 절차를 진행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은 시장 규모가 크고 항공업계에서 영향력이 있는 만큼 향후 EU와 일본 등 다른 주요국의 심사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다만 영국과 미국의 판단이 나온다 해도 양사의 기업결합은 내년에야 최종 결론이 날 전망이다. 미국의 판단이 나온 뒤 EU와 일본, 중국의 심사가 본격적으로 시작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또한 EU와 중국 등의 심사가 예상보다 까다로울 수 있다는 우려도 상존한다. 앞서 EU는 스페인 이베리아항공이 에어 유로파 합병을 추진할 당시 독과점을 우려해 불허했다. 올 초 한국조선해양의 대우조선해양 인수에도 반대했다. 중국 역시 정치적 이유를 근거로 합병에 퇴짜를 놓을 가능성도 있다.
아시아나항공은 기업결합을 신속히 마무리하는 방법 이외에는 현재의 위기를 극복할 뾰족한 수가 없다. 대한항공은 아시아나항공에 1조5,000억 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준비하고 있지만 이는 기업결합 심사가 통과돼야 지원될 수 있다.
일단 아시아나항공은 3분기 말 기준으로 우려했던 완전자본잠식은 피했다. 업계에선 아시아나항공이 서울시 강서구 본사의 토지자산을 재평가하는 방법으로 완전자본잠식을 피한 것으로 보고있다. 이날 발표된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아시아나항공의 별도 기준 토지 장부금액은 1,269억 원으로 전분기(619억 원)보다 2배 늘었다. 환율이 급등하며 완전자본잠식에 빠질 가능성이 높아지자 자산재평가를 통해 급한 불을 껐다.
3분기 영업이익은 국제선 운항 확대에 따른 여객 사업 회복으로 지난해 대비 43.1% 늘어난 2,293억 원으로 나타났다. 매출액도 47.2% 증가한 1조 5,249억 원으로 집계됐다. 다만 당기순손실은 원·달러 환율 급등에 따른 외화환산손실로 적자가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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