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근원 CPI도 시장 전망 하회… ‘연준, 여유찾을 것’ 기대 속 뉴욕증시 급등
고공행진하던 미국의 인플레이션이 속도를 줄이기 시작했음을 시사하는 물가 지표가 나왔다.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해 쉬지않고 공격적인 금리인상을 단행하던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통화정책 운용에서 다소 여유를 찾을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미 노동부는 10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년 동월보다 7.7% 올랐다고 10일(현지시간) 밝혔다.
올해 1월 이후 최소폭 상승으로, 블룸버그통신이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 7.9%를 하회했다.
전월 대비 상승률은 0.4%로 역시 전문가 전망치(0.6%)보다 낮았다.
변동성이 큰 에너지·식품을 제외한 근원 소비자물가지수는 전년 동월보다 6.3%, 전월보다 0.3% 각각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근원 CPI 역시 시장 전망치(전년 동월 대비 6.5%, 전월 대비 0.5%)를 하회했다. 전년 동월 대비 근원 CPI 상승률은 지난 9월 6.6%로 40년 만의 최고치를 찍은 바 있다.
최근 3개월간 하락세를 보이던 에너지 물가가 다시 오름세로 전환했지만, 식탁 물가의 급등세는 약간 누그러진 것으로 나타났다.
에너지 물가지수는 전월보다 1.8%, 전년 동월보다 17.6% 각각 올랐고 이 중 휘발유는 전월보다 4.0%, 전년 동월보다 17.5% 각각 급등했다.
식료품 물가지수는 전년 동월보다 10.9% 치솟았으나, 전월 대비 상승률은 0.6%로 9월(0.8%)보다 약간 내려갔다.
주거 비용은 여전히 큰 폭의 오름세를 보이며 전체 CPI 상승분의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주거 비용은 전월보다 0.8% 올라 1990년 8월 이후 최대폭 상승을 기록했고, 전년 동월 대비로도 6.9%의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반면 중고차(전월 대비 -2.4%)와 의류(전월 대비 -0.7%), 의료비(전월과 동일)가 진정세를 보인 덕분에 근원 CPI 상승폭이 제한된 것으로 노동부는 분석했다.
전반적으로 물가 급등세가 다소 누그러졌다는 이날 발표는 물가 안정에 최우선 순위를 두고 통화정책을 집행하는 연준에 어느 정도 안도감을 줄 것으로 보인다.
CPI 수치가 발표된 후 시장에서는 연준이 오는 12월 기준금리를 0.75%포인트가 아닌 0.5%포인트 올릴 것이라는 전망이 더욱 많아졌다. 최종금리가 5%를 넘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연준의 금리인상이 속도를 줄일 것이라는 기대 속에 이날 미 국채 금리와 달러 가치는 하락하고 뉴욕증시는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개장 직전 시간외 거래에서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2.3%,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3.1%, 나스닥 지수는 4.2% 각각 급등 중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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