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내년 2분기 고점 될 것” 원·달러 환율 사흘째↓
▶ 1,360원대까지 내려가

한국시간 9일 환율이 대폭 내린 1,364.8원을 가리키고 있다. [연합]
원·달러 환율이 최근 급락하는 가운데 미국 달러화 가치가 세계적으로도 지난 주말부터 빠르게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미국의 향후 기준금리 인상 등을 고려하면 강달러 추세 자체가 바뀔 것으로 예상하기는 이르다는 관측이 나온다고 블룸버그통신이 9일 보도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엔화와 유로화 등 6개 통화 대비 달러화 가치를 측정하는 달러 지수는 이날 109.366까지 하락, 9월20일 이후 약 7주 새 최저치를 찍었다. 이로써 이 지수는 지난 3일 종가 112.930에 비해 4거래일 동안 2.83% 떨어졌는데, 특히 지난 4일에는 2020년 이후 하루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달러 지수는 9일 오후 현재 다시 110.44로 약간 반등한 상태인데, 시장에서는 달러 가치의 추가적인 변동 가능성에 대비하고 있다.
하지만 앞서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은 지난 2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마친 뒤 기준금리 인상 속도 조절 가능성을 언급하면서도 최종적인 기준금리 수준은 이전 예측보다 높아질 수 있다고 밝힌 상태다.
게다가 자국 물가를 잡기 위해 공격적 기준금리 인상 기조를 고수 중인 미국과 달리, 다른 국가들은 미국보다 경제 체력이 약한 만큼 향후 미국만큼 금리를 올리기는 어렵다는 관측이 힘을 얻고 있다.
블룸버그는 연준이 FOMC 회의에서 매파적(통화긴축 선호) 입장을 확인한 상황에서 단기적으로 달러 가치가 대폭 추가 하락하기는 쉽지 않으므로 현시점에서 약달러 베팅은 너무 위험하다는 시장의 시각을 전했다.
네덜란드 라보방크 은행의 제인 폴리는 “미국 이외의 세계가 약해질 수록 달러화 전망은 개선되는 악순환 상태”면서 “달러가 강해질 수록 원자재 수입국을 비롯한 다른 국가 사정이 힘들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웰스파고의 브렌던 맥케나는 “연준이 매파적 입장을 고수할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달러가 (다른 통화보다) 나을 것”이라면서 “신흥국 통화들에 광범위한 하방 압력을 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캐나다 TD증권의 글로벌 환율전략 책임자인 마크 매코믹은 달러 지수가 내년에 10% 정도 떨어질 것으로 전망하면서도 하락세로 전환하기 전에 더 오를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약달러에 투자하는 것은) 다소 시기상조”라며 “달러 강세의 고점 시기는 지금보다 내년 2분기쯤이 될 것”이라고 관측했다.
한편 원·달러 환율은 한국시간 9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무려 20.1원이 내리며 1,364.8원으로 장을 마쳐 사흘째 급락세를 이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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