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실리콘벨리 대량해고 파장
▶ 전 직원의 13% 해당, 빅테크 사상 최대 규모 “부동산 줄이고 효율성, 사무실 근무방식도 바꿔”

대량해고 소식이 전해진 9일 북가주 마운틴뷰의 메타 사옥 앞으로 직원들의 차량이 지나가고 있다. [로이터]
메타(옛 페이스북)가 1만1,000명이 넘는 인원을 해고한다고 발표했다. 테크 업계 역사상 가장 큰 규모의 감축으로, 실리콘밸리 전체 생태계에 타격이 불가피하다.
마크 저커버그 메타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메타 공식 블로그를 통해 전 직원을 대상으로 “메타 전 직원의 13%에 달하는 인력을 내보내게 됐다”며 이 같이 밝혔다.
그는 대규모 해고 결정을 알리며 “앞으로 메타는 좀 더 적은 규모로 효율성을 달성하는 회사가 되기 위해 채용 동결도 내년 1분기까지 연장한다”며 “해고를 최후의 수단으로 생각했던 만큼 이외 각종 비용도 줄여갈 것”이라고 밝혔다.
메타는 특정 부문과 팀의 경우 해고 비중이 높을 수 있다고 공지했다. 특히 인사팀의 경우 내년에도 채용 규모가 적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압도적으로 많은 비중이 회사를 떠나게 됐다는 설명이다. 저커버그 메타 CEO는 “상당히 큰 규모로 조직을 개편하고 있다”며 “성과가 좋은 팀이 남고 이보다 못하는 팀이 떠나는 게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유례없는 대규모 해고에 퇴직금을 비롯한 보상책도 통상적인 수준보다 후하게 마련했다는 설명이다. 메타 측은 퇴직 급여를 최소 16주 간 제공하고 근무 연차에 따라 2주씩 퇴직 급여를 추가 지급하기로 했다. 또 법정 유급휴가를 보장한다는 안도 포함됐다. 트위터가 자사주 지급을 앞두고 인원을 해고하면서 논란을 낳았던 것과 달리 이달 15일로 예정됐던 자사주 지급은 예정대로 진행한다. 특히 가장 중요한 복지 중 하나인 건강 보험에 대해서는 6개월 간 보험 혜택을 제공하기로 했다. 메타의 여러 협력사들과 파트너십을 맺고 3개월 간 일자리 연결 기회를 주기로 했다.
특히 시민권이나 영주권이 없는 직원들을 대상으로 해고 이후 비자 만료까지 일정 기간의 유예를 제공하기로 했다. 메타 측은 미국 외 국가들의 직원들을 대상으로 비슷한 수준의 처우를 제공하겠다고 설명했다.
각종 비용 감축 또한 진행된다. 대표적으로 보유 부동산을 줄이고 사무실 임대료도 감축한다. 사무실에 주기적으로 출근하지 않는 인력의 경우 공유 오피스 등 근무 방식을 다변화한다는 설명이다. 또 인공지능(AI) 인프라를 구축하면서 좀 더 효율적인 비용 지출이 가능해질 것이라고 전했다. 또 리얼리티랩과 페이스북·인스타그램 등 각 서비스가 효율적으로 운영되고 있는지 비용 지출을 샅샅이 따져보기로 했다.
저커버그는 이 결정이 슬프다면서도 회사의 방향성을 두고는 자신감을 표했다. 그는 “메타가 오늘날 심각하게 저평가되고 있다고 믿는다”며 “우리는 사람들이 연결되는 방식과 다음 세대의 컴퓨팅 플랫폼을 정의하는 기술에 선두에 서 있다”고 강조했다. 또 그는 “일만 효율적으로 성사시킨다면 우리는 침체 국면에서 빠져나와 더 많은 회복력을 갖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예상보다 큰 해고 소식에 메타 주가는 5% 이상 상승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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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리콘밸리=정혜진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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