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온라인 업체들 잇따라 발표
▶ 성장동력 상실에 절감 나서
온라인 주택 판매 전문업체인 ‘오픈도어 테크놀러지’(이하 오픈도어)는 지난 3분기에 8,250채의 주택을 판매해 34억달러의 매출을 올렸다. 매출은 전년에 비해 48%나 상승했지만 문제는 손익이다. 지난 3분기에만 9억2,800만달러의 손실이 발생했다. 시장 전망치인 3억2,200만달러를 훌쩍 뛰어넘는 수치다. 주가도 올해 들어서 84%나 쪼그라들었다. 비용 절감 차원에서 인원 감축 카드를 빼들 수밖에 없었다.
트위터와 페이스북 모기업인 메타플랫폼 등 빅테크 기업들 사이에서 대대적으로 불고 있는 감원 바람이 부동산 업체들에게까지 확산되고 있다. 9일 뉴욕타임스(NYT)는 고금리에 주택 경기가 침체 국면에 접어들면서 손익 성장 동력을 상실한 부동산업체들이 비용 절감을 위해 직원 줄이기에 나서고 있다고 보도했다.
지난주 3분기 실적을 발표한 오픈도어는 손익 악화로 인한 비용 절감 차원에서 직원 중 18%를 감원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온라인 주택 구입도 전년에 비해 65%나 대폭 줄이면서 몸집 줄이기를 단행한 것이다.
온라인 주택 판매업체의 감원 사태는 또 다른 온라인 주택 판매업체인 ‘레드핀’에게서도 나타났다. NYT에 따르면 레드핀은 ‘아이바잉’(iBuying)으로 불리는 홈 플리핑(flipping) 사업에서 철수를 결정하고 13%의 인원을 줄인다고 공시했다. 사업 비용 부담이 커진 데다 전망도 불투명하다는 게 이유다. 레드핀은 6월에 8%의 직원을 감원한 지 불과 반년도 채 되지 않아 2번째 감원에 나선 것이다. 부동산업체 ‘컴퍼스’도 지난 6월 공시를 통해 인력의 10%를 줄이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 같은 부동산업체들의 잇따른 감원 사태 이면에는 고금리 여파에 따른 주택 시장의 침체 현상이 자리잡고 있다. 지난해에 비해 2배 이상 오른 모기지 금리는 주택 수요를 둔화시키는 동력이 되었고 이는 주택 판매 하락으로 이어졌다. 전미부동산중개인협회(NAR)에 따르면 지난 9월 기존 주택 판매량은 1년 전에 비해 24%나 감소했다.
주택시장의 침체 신호는 곳곳에서 감지되고 있다. 주택건설업협회(NAHB)와 웰스파고가 발표한 10월 주택시장지수(HMI·50 이하 악화, 50 이상 개선)는 전월보다 8포인트 하락한 38로 집계됐다. 이는 코로나19 사태 초기인 2020년 5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으로, 코로나19에 따른 봉쇄 시기를 제외하면 2012년 8월 이후 10년 만에 최저치다. 지난 4월 77이었음을 감안하면 반년 만에 반토막이 났다.
주택 시장의 침체 국면이 내년까지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 가운데 감원 바람은 부동산업계 전반으로 확산될 가능성도 조심스레 점쳐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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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상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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