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M&A도 43% 감소…안전자산 선호에 따라 회사채 발행도 힘들어져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기자회견을 듣는 뉴욕증권거래소(NYSE) 트레이더 [로이터=사진제공]
고금리와 글로벌 경기침체 우려 탓에 미국 월스트리트에도 찬 바람이 불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6일 금융정보업체 딜로직을 인용해 지난달 미국에서 상장된 기업들의 전체 공모 규모가 16억 달러(약 2조2천억 원)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서 95% 감소했다고 보도했다.
공모 규모가 급감한 것은 상장하려는 기업들이 얼어붙은 시장 상황을 고려해 상장 시기를 미뤘기 때문으로 보인다.
지난해 사상 최대 기록을 경신한 기업 인수·합병(M&A) 시장도 마찬가지다.
9월과 10월 두 달간 미국에서 성사된 M&A의 전체 규모가 2천190억 달러(약 309조 원)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43% 감소했다.
M&A 건수가 줄어든 것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공격적인 기준금리 인상의 여파로 자금 조달 비용이 늘어났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기준금리가 사실상 '제로'에 가까웠던 지난해와 비교하면 은행에서 대출을 받을 때 훨씬 더 큰 비용을 부담해야 한다는 것이다.
특히 최근 주식과 채권시장의 혼란으로 신용등급이 낮은 기업은 회사채를 발행해 자금을 조달하는 것도 힘들어졌다.
이 기간 기업들이 인수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피인수 기업의 자산을 담보로 하는 자산담보부증권(CLO) 발행 액수는 지난해와 비교해 97%나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경기 침체 우려에 따라 안전자산에 대한 시장의 선호도가 늘어났기 때문에 CLO 발행 자체가 힘들어졌다는 것이다.
또한 기업 보유 부동산 등 자산 가격의 하락으로 담보가치가 떨어진 것도 CLO 발행 액수 감소로 이어졌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이 같은 시장 상황은 일부 기업들을 생사의 갈림길로 몰아넣고 있다.
인터넷 소매업체 인조이 테크놀로지는 지난해 10월 기업인수목적회사(SPAC·스팩)와의 합병을 통해 상장에는 성공했지만, 이후 자금 조달과 투자자 확보에 실패해 지난 6월 파산보호신청을 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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