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해외수익 환손실 커져…미국산 제품 수요 감소
연방준비제도의 고강도 금리 인상에 따른 강달러 현상이 미국 경제에 부메랑으로 돌아오기 시작했다. 미국 기업들이 환손실로 3분기에만 100억 달러의 순이익을 날렸다는 분석이 나오는 가운데 경제 전문가 두 명 중 한 명은 강달러 역풍으로 연준이 결국 통화정책을 수정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유례없는 강달러로 미국 기업들이 해외에서 올린 수익을 본국 통화로 환산할 때 환손실을 일으키는 동시에 미국 제품과 서비스에 대한 수요도 줄어들고 있다고 보도했다. 크레디트스위스의 수석 미국주식 전략가 조너선 골럽은 달러지수가 8~10% 오를 때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주당순이익이 1% 감소하는 것으로 추산, 달러지수가 올 들어 3분기까지 약 17% 상승한 점을 고려하면 2%의 수익 감소 요인으로 작용한 셈이라고 분석했다. FT는 “3분기 실적 시즌 전에 발표된 기업들의 수익은 4800억 달러였다”며 ”이번 분기에만 달러 가치 상승으로 100억 달러의 환손실이 발생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미국 제품에 대한 수요 감소 리스크도 크다. 달러 가치가 오르면 해외에서 미국산 제품 가격이 비싸지기 마련이다. FT는 “게다가 최근 강달러의 주 요인 중 하나는 미국 경제가 다른 나라보다 전망이 더 좋다는 점”이라며 “이는 기업 간 경쟁 이전에 수요가 줄어들고 있다는 의미”라고 짚었다. 환율을 떠나 외국의 경제 사정이 나빠 수요가 둔화되고 있다는 것이다.
경제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강달러 후폭풍에 대한 우려가 커지는 분위기다. 블룸버그통신이 이달 21일부터 26일까지 이코노미스트 40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 조사에서 응답자의 48%가 향후 18개월 동안 강달러가 미국에 역풍이 되면서 연준이 통화정책을 수정하게 될 것이라고 답했다. 반대 의견은 28%에 그쳤다.
최근 불거지는 금융 부문 불안정의 영향에 대해서는 의견이 분분했다. 응답자의 44%는 부담이 커져도 연준이 공격적인 금리 인상을 완료할 것으로 봤으며 38%는 금리를 올리더라도 예정보다 일찍 금리를 낮춰야 할 것으로 전망했다. 18%는 금융 분야의 압력이 커져 연준이 목표만큼 금리를 올리지 못할 것으로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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